2007년 9월 30일 일요일
서울 압구정.청담동서 `패션축제' 열린다
서울 강남상공회는 다음달 13∼19일 도산공원 특설무대와 청담.압구정동 일대에서 ‘제1회 청담.압구정 패션 페스티벌(CAFF.Cheongdam Apgujeong Fashion Festival) 2007’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디자이너 조성경 등의 야외 패션쇼, 넥타이.한복.웨딩 등을 테마로 한 패션쇼, 패션 퍼레이드, 연예인과 패션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패션 트렌디 파티, CAFF 패션 어워드 시상식 등이 도산공원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또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붐-업 음악공연’, 세계 요리 및 동.서양 친교의 밤, 세계 민속의상 쇼, 강남 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 등도 메인행사로 마련된다.
축제 기간 행사장 주변 패션숍, 뷰티숍 등에서 특별할인을 받거나 톱 디자이너 또는 명품 브랜드 옷을 싸게 살 수 있는 ‘레인보 컬러 데이’ 행사도 준비돼 있다.아울러 빛의 축제인 ‘루미나리에’와 패션 사진전도 각각 압구정 로데오거리와 지하철 7호선 청담역에서 진행된다.또 하우스음악쇼, 그래피티, 북 합주, 마임, 비보이 공연, 게릴라 패션쇼, 헤어쇼, 메이크업쇼, 야외 영화 시사회 등의 이벤트도 매일 오후부터 밤까지 펼쳐진다.
이 밖에 축제 추진위원장 CAFF 박용호, 디자이너 조성경, 영화감독 오달균, 탤런트 이지훈, 배우 박시은, 가수 크라운제이, 발레리나 하은지 등 7명이 축제 홍보대사로 위촉돼 홍보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축제 기간 로데오거리와 시네시티 멋샘길, 도산공원 앞 일대는 ‘차 없는 거리’로 지정돼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남당리 대하축제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 = 충남 홍성 앞바다는 지금 `새우의 왕`이라 불리는 대하가 한창이다. 그 중에서도 서해안에서 이름 난 제1종 어항인 남당항에는 탱글탱글 살이 오른 대하가 물결을 이루며 식객을 맞이하고 있다. 남당항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횟집은 북새통을 이루고,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싱싱한 대하를 고르는 주인장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지금 대하 가격은 매일 시세에 따라 다르지만 9월 초보다 조금 올랐다. 하지만 너무 서운해 하지 않아도 된다. 대하 크기가 그때보다 훨씬 커졌고 맛은 더욱 고소해졌다. 이전 대하와는 차원이 다르다.
서해안 대하 특징은 몸통만큼 긴 수염이다. 대하는 보통 4~5월에 산란을 하는데 힘 좋은 대하는 한 번에 무려 수만 개의 알을 낳는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대하는 신장을 좋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양기를 돋운다고 했다. 그래서 예로부터 "총각은 대하를 먹지 말라"는 우스개 얘기가 전해진다.
키토산과 타우린이 함유된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라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이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좋은 대하는 껍데기가 두껍고 윤기가 난다. 그리고 무조건 큰 대하를 찾기보다는 적당한 크기를 골라야 한다.
◆대하를 즐기는 방법 = 대하를 먹는 방법은 구이, 전, 죽, 탕, 찜, 튀김 등 여러 가지다. 그 중 왕소금구이는 토실토실한 속살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넓은 냄비에 굵은 소금을 깔고 대하를 올린 뒤 뚜껑을 덮고 불에 올려놓으면 된다. 5분 정도 지나면 소금 열기가 대하 속살까지 전달되어 알맞게 익는다. 빨갛게 익은 대하의 껍데기를 벗기고 탱글탱글한 몸통을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에 착 붙는다. 별다른 양념 없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머리 부분은 버리지 말고 따로 모아 두자.
나중에 바짝 구우면, 이것 또한 별미가 된다. 대하 회는 어른들에게 인기다. 새우를 날로 먹을 때 `오도리`라 불리는 보리새우를 찾는데 대하 회는 보리새우보다 비린 맛이 덜나고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횟집 수조에 있는 대하는 모두 양식이다. 대하는 잡히는 즉시 죽기 때문에 배가 아니면 자연산 회를 맛보기 힘들다. 자연산이 운동량이 많아 쫄깃한 맛이 더 있지만 양식과 맛 차이는 일반인이 느끼기 힘들다.
◆제12회 남당대하축제 = 오는 11월 4일까지 열리는 남당대하축제장을 방문하면 맛있는 대하를 맛볼 수 있음은 물론 다채로운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축제기간 동안 대하 왕 선발대회, 요리 경영대회, 대하까기 대회, 노래자랑, 영화상영, 국악한마당, 불꽃축제 등이 준비돼 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싱싱한 대하를 구입해 가는 것도 좋겠다. 남당항에서 판매되는 자연산 대하 가격은 1㎏당 3만5000원 정도다.
지금 남당항에 가면 대하뿐 아니라 전어, 병어, 꽃게 등도 맛 볼 수 있다. 싱싱한 해산물을 먹으며 바라보는 철새들과 서해 낙조는 덤이다.
◆남당리 여행정보◆
△가는 길=서해안고속국도에서 홍성나들목으로 빠져 29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보령 방면 40번 국도로 진입하면 남당리에 도착한다.
△남당항 먹을거리=홍성읍에서 서쪽으로 25km 지점에 위치한 남당항은 봄에는 쭈구미, 여름에는 활어, 가을에는 대하, 겨울에는 새조개가 풍부해 사시사철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07 서울 국제 퍼포먼스 페스티벌
노원구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10월 8일 노원문화의 거리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전야제에 이어 ‘노원구민의 날’인 9일엔 노원문화예술회관서 뮤지컬 배우 박해미의 축하 이벤트 공연 및 자랑스러운 노원구민상, 영상공모상 시상식 등 구민의 날 기념행사와 함께‘2007 서울 국제퍼포먼스페스티벌’의 화려한 막을 연다.
구가 문화중심도시 노원의 대표축제로 야심 차게 기획, 서울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이번 퍼포먼스 페스티벌은 공연예술, 도시디자인, 문화체험 축제 등 3개의 테마를 축으로 기존의 유사한 축제 프로그램과 차별화해 초청부문과 경쟁부문으로 나눠, 다양한 퍼포먼스의 진수를 펼쳐 보일 계획이다.
일본, 프랑스 등 4개국 총 32개 팀 50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구의 이번 축제는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아트 퍼포먼스, 찾아가는 매직 등 매직, 첫 선을 보이는 합기도 등 무예 퍼포먼스, 디아트 등 내로라하는 국내 최정상의 비보이 공연이 펼쳐진다.
또 새롭게 즐기고, 체험하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꾸며지는 테마축제로 샤갈의 마을 문화 체험, 아프리카 문화체험, 드로잉페스티벌 티셔츠 만들기, 500인의 식탁 기금 모금 희망의 저금통 만들기 행사와 깃발설치미술, 도시거리 디자인프로젝트, 게릴라 공연, 거리 파파라치, 하늘갤러리 등의 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된다. 이와 함께 마들가요제, 노원구민걷기대회 등 주민화합 한마당 잔치도 열려 한정된 공간에서 보여주는 쇼가 아닌 참여와 공간의 확대 등 정적 축제를 넘어 동적인 다양한 콘텐츠로 퍼포먼스의 질적 수준을 한층 높였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은 Art(아트), Magic(마술), Martial(무예), Mime(마임), B-boy(비보이) 로 구성된 5대 퍼포먼스로 문화예술인은 물론 각계각층 일반시민들 누구나 즐기고 참여 할 수 있는 예술성과 대중성의 조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던 퍼포먼스의 대중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예술의 진수
■ 로마 : 고대 제국의 영광이 여기에 = 기원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유럽문화의 모태로 칭송받고 있는 로마. 대문호 괴테는 " 로마에 도착한 날은 내게 제2 탄생일이자 진정한 삶이 다시 시작된 날"이라 말하기도 했다. 고대 로마인들의 혼을 느껴보고 싶다면 제일 먼저 포로 로마노로 달려가 보자.
이곳은 로마시대 주요 기관들이 밀집해 있던 지역이다. 한 가운데에는 카이사르 신전이 자리하고 있다. 수많은 어록과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남긴 카이사르인지라 지금도 신전에는 관광객들이 남기고 간 꽃다발이 가득하다. 이 밖에도 원로원, 개선문, 새턴신전, 베스타신전 등 다양한 유적들이 남아 있다.
로마하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콜로세움이다. 삶과 죽음을 놓고 검투사들이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현장이다. 5만여 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로, 고대 로마 유적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옛 로마인의 종교관을 엿볼 수 있는 판테온은 기원전 27년에 건립됐다. 본래는 로마시대 모든 신에게 봉헌하기 위해 세워진 신전이었으나 609년 성모마리아와 그리스도교 순교자들을 위한 성당으로 새로 태어났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판테온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둥근 천장과 청동문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 피렌체 : 화려하게 피어난 르네상스의 꽃 =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피렌체는 14~15세기에 걸쳐 화려하게 꽃을 피운 르네상스의 중심지다. 두오모광장을 중심으로 두오모성당과 산지오바니세례당, 우피치미술관에 이르기까지 아름답고 감각적인 볼거리가 가득하다.
피렌체를 대표하는 두오모성당은 시내 어디에서나 눈에 띈다. 정식 명칭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로 `꽃의 성모`를 뜻한다. 내부를 장식하고 있는 모자이크가 오묘하고 신비롭기로 이름 높다. 돔에 올라가면 피렌체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1444년에 착공된 메디치궁은 르네상스 건축양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옛 생활상을 보여주는 고촐리의 프레스코화가 예배당에 남아있으며, 1층 중정 오른편에는 루카지오르다노 미술관이 있다.
르네상스 예술의 정수를 만나보고 싶다면 우피치미술관으로 향해보자. 그리스ㆍ로마시대 조각을 비롯해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등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 베네치아 : 낭만 넘치는 해상공화국 =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유서 깊은 항구도시다. 비잔틴의 지배를 받으면서 해상무역 중심지로 성장했으며 십자군 원정을 계기로 동부 지중해 영역까지 세력을 확장했다. 베네치아 구시가지에서 지난날 번성했던 해상공화국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그중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은 산마르코성당이다. 내부에 금빛 찬란한 모자이크가 있어 `황금의 교회`라 불린다. 성당 바로 앞에 있는 산마르코광장은 유럽에서 가장 큰 광장 중 하나로, 갈릴레오가 광장중앙 종탑 캄파닐레에서 천체 관측을 했다고 한다.
베네치안 고딕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두칼레궁전도 놓칠 수 없다. 백색과 분홍색 대리석이 건물 외관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안뜰에는 르네상스식 멋진 조각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실내는 황금계단, 안티콜레지오, 접견실, 투표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항공=대한항공, 이탈리아항공에서 인천~로마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12시간.
△오페라=이탈리아는 오페라의 발상지이자 본고장이다. 밀라노 라스칼라, 로마 오페라 극장, 피렌체 코무날레 극장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다. 오페라 시즌은 보통 10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예매가 가능해졌다.
△파니니=이탈리아식 샌드위치 `파니니`는 가벼운 점심으로 먹기에 좋다. 시금치, 달걀, 모차렐라 치즈, 토마토가 들어간 `카플레세 파니니`와 생햄이 들어간 `프로슈토 파니니`가 대표적이다. 커피 한 잔 곁들이는 것도 잊지 말자. 이탈리아에서는 커피라고 하면 `에스프레소`를 가리킨다.
△쇼핑=이탈리아는 세계 유명 브랜드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세일기간이 되면 전 세계에서 몰려든 쇼핑객들로 상점가는 언제나 만원을 이룬다. 이탈리아 각 지역 특산물을 구입해 보는 것도 좋다. 피렌체는 질 좋고 튼튼한 가죽제품으로, 베네치아는 유리세공품으로 특히 유명하다.
주말에 홍콩여행
◆ 피크트램 타고 야경속으로
홍콩에서 가장 먼저 가볼 곳은 빅토리아 피크다. 홍콩을 대표하는 명물 중 하나인 피크트램을 타고 아슬아슬한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가 보자.
정상에 있는 피크타워에는 레스토랑, 카페, 쇼핑몰 등 다채로운 시설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중 마담투소가 특히 인기가 높다. 리샤오룽(李小龍), 청룽(成龍), 장궈롱(張國榮), 리밍(黎明) 그리고 배용준까지 세계 유명 인사들과 꼭 닮은 밀랍인형이 전시된 곳이다.
마담투소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레스토랑에서 맛난 딤섬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해가 진다. 드디어 홍콩의 천만불짜리 야경을 감상할 시간. `밤 풍경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시큰둥하게 생각했던 사람도 빅토리아 피크 전망대에 오르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과연 명성대로다. 홍콩의 화려한 야경을 보고 나면 다른 곳의 야경이 시시하게 느껴진다.
홍콩에서 맞는 둘째날에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해양 테마파크인 오션파크에 들러보자. 청룡열차, 이글라이드 등의 놀이기구를 비롯해 12m로 이어지는 상어 수족관, 자이언트 판다가 있는 로랜드 가든, 공룡탐사 트레일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이템이 가득하다. 72m 높이의 오션파크 타워에 올라가면 시원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 옹핑360에서 즐거운 시간
홍콩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란타우섬에도 들러보자. 국제공항이 있는 란타우섬에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디즈니랜드가 자리하고 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총 4개 테마파크로 구성된다. `메인 스트리트 USA`는 1900년대 미국 서부 풍경을 담고 있다. 항상 성대한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활기가 넘친다. 이곳에서 디즈니랜드 기차를 타면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편안하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어드벤처 랜드`에서는 스릴 넘치는 모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보트를 타고 아마존 정글을 탐험하는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중세 유럽에 온 듯한 `환상의 나라`에서는 코끼리 덤보, 곰돌이 푸우 등의 캐릭터를 이용한 놀이기구를 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판타지 가든`에 가면 디즈니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을 듯.
`투모로 랜드`에 가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미래 세계를 테마로 한 곳이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우주 속을 질주해 보자. 실제로 우주비행을 하는 듯 짜릿하다. 영화 `스타워즈`의 주인공처럼 우주선을 조정하며 레이저로 타깃을 쏘아 맞히는 게임도 흥미진진하다.
테마 빌리지 옹핑360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개장한 후 디즈니랜드의 아성을 무섭게 위협하고 있다. 옹핑빌리지에서는 홍콩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비바람, 안개 등 특수 효과를 이용해 싯다르타의 생을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습지공원에도 들러보자. 카오룽 반도 위쪽 신계지 지역에 위치한다. 온 가족이 함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다. 야생전시관, 시뮬레이션관, 테마 갤러리, 야외 산책로, 새 관측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시장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할리우드 로드, 템플 스트리트 등에 가면 재미난 소품을 많이 구경할 수 있다.
△항공=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캐세이패시픽항공에서 인천~홍콩 직항편을 운항한다. 약 3시간30분 소요.
△옥토퍼스 카드=홍콩식 교통카드다. 지하철, 버스, 트램, 페리 등에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귀국할 때 역에 카드를 반납하면 보증금(50홍콩달러)을 되돌려 준다.
빈 여행의 즐거움 호이리게
세계 각국의 수많은 `보졸레 누보` 마니아들이 올해 프랑스 와인을 손꼽아 기다리듯 오스트리아 사람들도 그들의 햇 와인을 기다린다. 오래 숙성돼 깊은 맛을 내는 와인과 달리 약간 상큼한 맛을 내는 풋풋한 새 와인의 독특한 맛을 기다리는 것이다. 여행자들에게는 빈에서 햇 와인을 맛보는 일 역시 좋은 추억 가운데 하나다. 바쁜 일정이지만 잠시 시간을 내 햇 와인을 마실 수 있는 호이리게를 찾아가보자.
빈 하면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왈츠와 커피가 떠오른다. 하지만 진정한 멋을 아는 여행자라면 결코 호이리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그만큼 호이리게는 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 가운데 하나다. 호이리게는 합스부르크왕조의 마리아 테레지아 그리고 그의 아들 요셉2세와 깊은 관련이 있다. 크고 작은 전쟁으로 인해 와인 생산량이 많이 줄어들자 테레지아는 세금 부담을 줄여줬고, 요셉2세는 와인 생산자들에게 직접 만든 음식과 와인을 함께 팔 수 있는 권리를 줬다. 이처럼 수백 년 역사를 지닌 호이리게에서는 지금도 예전과 똑같이 포도밭 주인이 직접 만든 와인과 음식만 팔고 있다.
따라서 호이리게를 찾은 여행자들은 다소 투박하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와인을 마시며 빈의 소박하고 낭만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호이리게는 빈 근교 하일리겐슈타트와 그린칭 등에 밀집돼 있는데 집 앞에 소나무나 전나무 가지가 걸려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호이리게는 빈의 서민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일종의 선술집이다. 대부분 빈 외곽의 포도원 옆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햇 와인만 파는 술집을 가리킨다.
2007년 9월 29일 토요일
Jonah at See
2007년 9월 28일 금요일
보르도 와인여행

파리에서 비행기로 1시간만에 보르도에 도착했다. TGV로는 3시간 걸린다. 차를 타고 시내 중심가로 들어오는 길에 흰색 석회암으로 지은 웅장하고 화려한 18세기 건문들이 눈에 들어온다. 파리를 조금 작게, 하지만 더 깨끗하게 축소한 느낌이다.

샤토 베르티네리 와인창고.
첫 방문지였던 블라이(Blaye)에 위치한 ‘샤토 베르티네리(Chateau Bertinerie)’는 새롭게 단장을 해서인지 젊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그와는 달리, ‘샤토 피숑 롱그빌(Chateau Pichon-Longueville)’이나 ‘샤토 마고(Chateau Margaux)’에서는 세월의 깊이를 그 와인의 향기만큼이나 느낄 수 있었다. ‘작은 베르사이유 궁전’이라는 별명이 붙었을만큼 아름다운 ‘샤토 베이슈벨(Chateu Beychevelle)’에서 맛본 와인은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겼다. 샤토를 돌며 시음하다보면, 같은 지역이라도 와인을 만드는 방식이 샤토마다 다르고, 그에 따라서 맛과 향도 모두 다르게 표현되는 신비한 와인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샤토 보네(Chateau Bonnet)’에서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해야 할만한 일이 있었다. 보르도 와인의 대부이자 전설적 양조자로 존경받는 앙드레 뤼통(Andre Lurton)씨를 만난 것이다. 샤토 보네는 뤼통씨가 소유한 여러 양조장 중 하나. 80년 넘게 포도밭과 양조장에서 열정을 다해 일한 뤼통씨와의 맛본 와인은 맛을 떠나서 감동적이었다.
오로지 와인을 맛보기 위한 여행을 원하지 않는다면 샤토 방문은 하루 2개 정도만 잡고, 한가롭게 샤토 주변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매력적이다. 특히 생테밀리옹과 아르카숑 (Arcachon)을 추천한다. 생테밀리옹은 프랑스라기보다 영국의 작고 예쁜 마을 같다. 과거 보르도가 속한 아키텐(Aquitaine) 지역이 영국 지배하에 있었음을 잘 보여준다. 어디를 가나 와인숍과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부자들의 별장이 많은 아르카숑은 보르도에서 기차로 40분 정도 거리. 프랑스 최대 굴 산지이기도 하다. 갓 딴 생굴에 레몬을 뿌린 다음, 신선한 앙트르 되 메르(Entre Deux Mers) 지역 화이트와인과 함께 입에 넣으면 아르카숑 바다의 향내를 즐길 수 있다.
여행에서 쇼핑이 빠질 수 없는 법. 독특한 선물이나 독특한 패션 아이템을 찾으려면 보르도 시내 생트 카트린느(Sainte Catherine) 거리로 간다. 프랑스에서 가장 긴 쇼핑가로, 빠르게 걷기만해도 1시간쯤 걸린다. 명품 브랜드숍에서부터 프랑스의 중 저가 브랜드숍, 북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들어온 이국적 액세서리를 파는 가게들이 유럽에서 가장 긴 보행거리를 따라 이어진다.
쇼핑을 마쳤으면 거리에 있는 카페 중 맘에 드는 곳에서 차나 음료를 마시며 쉰다. 음식의 왕국 프랑스답게 식사시간은 길고 양도 푸짐하다. 보르도나 프로방스처럼 남부 프랑스의 음식은 중·북부에 비해 덜 기름져 한국인 입에 더 맞는다. 보르도에서 꼭 맛봐야 할 것은 ‘카늘레(Canele)’다. 보르도에서는 와인을 정제할 때 달걀 흰자를 사용한다. 와인에 흰자를 넣고 저어주면 여러 불순물이 흰자에 달라붙는다. 흰자를 사용하고 남은 노른자로 만든 디저트가 카늘레다. 쫄깃쫄깃 부드러우면서 고소하다. 너무 달지 않아서 끝없이 먹게된다.
보르도 와인투어 여행수첩
가는 법 파리에서 보르도까지 비행기로 1시간, TGV로는 3시간 걸린다. 공항에서 보르도 중심가까지 버스를 타면 되는데, 약 20분 걸린다. 20.40유로. TGV로는 보르도 중심가에서 좀 떨어진 생장역(Gare Saint-Jean)에 도착한다. 새로 생긴 트램(전차)를 타면 도심까지 편하게 이동한다. 1.30유로. 역내 보르도 관광안내소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보르도공항.
와인투어 보르도 와인관광청에서 운영하는 ‘와인 샤토 투어’는 생장역 관광안내소에서 오후 1시 15분, 상트르빌(Centre Ville·‘시내 중심가’란 뜻이자 지점)에서 오후 1시 30분 출발한다. 5시간 동안 샤토 2곳을 방문해 다양한 와인을 시음한다. 참가비 29유로. 4월 1일~11월 15일 운영한다. 요일에 따라 방문하는 와인산지가 다르다. 문의 05 56 00 66 00, http://www.bordeaux-tourism.com/
더 자세하게 와인산지를 돌면서 유명 샤토도 방문하고 싶다면 와인 전문 가이드를 고용해야 한다. 비싸고 미리 예약해 스케줄을 잡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와인 전문 가이드인 필립 라카반(Philippe Lacabanne)씨는 영어와 프랑스어 모두 가능하다. 일당 300~400유로. 가격은 협상 가능하다. 휴대전화 06 17 12 16 82, 팩스 05 56 81 48 07, 이메일 prince3@wanadoo.fr
와인학교 CIVB 건물에 있는 '보르도 와인학교(Maison du Vin de Bordeaux)'에서는 포도 재배, 와인 양조, 보르도의 강점인 와인 블렌딩 등 기초지식을 4가지 와인 시음과 함께 알려준다. 매년 6월 1일~9월 30일 운영한다. 수강료 22유로로 2시간 동안 진행된다. 목·일요일 휴무.
보르도 시내 돌아다니기 버스를 타도 되지만, 최근 운행을 시작한 트램(전차)이 편하다. 3개 노선이 있으며 목적지에 상관없이 1시간당 1유로30상팀을 내면 얼마든지 갈아타고 다시 타도 된다. 첨단 트램 열차가 오래된 도시 보르도와 대비된다.
식사할 곳 '셰 그레그 르 그랑 테아트르(Chez Greg Le Grand Theatre)'는 요즘 보르도에서 가증 트렌디한 퓨전 혹은 모던 레스토랑이다. 파스타와 아시아의 음식재료로 만든 요리들이 많아 정통 프랑스음식이 부담스럽다면 반가울 듯. 가격은 전채가 15유로, 메인은 20~25유로 정도다. 식사보다는 와인과 함께 보르도의 젊은 열기를 느끼며 밤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주소 29, Rue Esprit des lois 33000 Bordeaux, 웹사이트 http://www.chezgreg.fr/'라 투피나(La Tupina)'는 전통적인 프랑스 남서부 요리를 선보인다. 예약은 물론, 정장 차림으로 방문해야 마음이 편한 곳이다. 세트메뉴로 주문해야 저렴하게 골고루 맛볼 수 있다. 6코스 세트메뉴 50~60유로. 맛이 진하고 양도 많다. 주소 Rue Porte de la Monnaie 33000 Bordeaux, 웹사이트 http://www.latupina.com/
묵을 곳 보르도 중심가 코메디광장 근처에 ‘노르망디 호텔(Hotel de Normandie)’이 보르도의 여러 지역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호텔 바로 앞에 CIVB가 있다. 숙박료 100~230유로, 주소 7, cours du XXX Juillet 33000 Bordeaux, 전화 05 56 52 16 80, 웹사이트 http://www.hotel-de-normandie-bordeaux.com/방문할 샤토 근처에 숙소를 잡는 것도 방법이다. 메독에는 작지만 예쁘고 편한 '샤토 루덴(Chateau Ludenne)'이 괜찮다. 샤토에서 생산하는 와인 시음과 음료 포함 숙박료 약 280유로(더블룸). 웹사이트(http://www.lafragette.com/)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주소 33340 Saint Yzan du Medoc
그밖에 볼거리 '그랑 테아트르(Grand Theatre)'는 겉모습만큼이나 실내도 우아하고 아름답다. 관람료 30유로, 개장시간 오후 2~6시, 월요일·공휴일 휴관. 보르도가 있는 아키텐 지역의 역사·문화적 유물을 전시한 '아키텐박물관(Musee d’Aquitaine)'이 볼 만하다. 관람료 20유로(수요일 무료), 개장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 월요일·공휴일 휴관. '보르도미술관(Musee des Beaux-Arts)'은 앙리 마티스 등 프랑스는 물론 유럽 각국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정원에서 휴식하기도 좋다. 관람료 20유로(수요일 무료), 개장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 화요일·공휴일 휴관.
환율 1유로=약 1300원
보르도닷컴(http://www.bordeaux.com/) 오픈 보르도와인협회가 공식 홈페이지 '보르도닷컴'을 열었다. 와인 정보 및 이론과 아울러 올바른 시음 방법, 와인 구입을 위한 팁, 음식과의 조화 등 실용적 정보를 한국어를 비롯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로 제공한다. 사이트 오픈 기념으로 9월 1~30일 한달 간 보르도 와이너리 투어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02)3452-9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