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해안은 `왕새우` 대하가 한창이다. 전어와 함께 가을철 별미 중 별미로 꼽히는 대하는 비린 맛을 싫어해 해산물은 내키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입맛도 사로잡을 만큼 인기가 좋다. 통통하게 살이 차 오른 대하 한 입에 들려오는 시끌벅적한 웃음소리가 그립다면 당장 남당리로 떠나 보자.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 = 충남 홍성 앞바다는 지금 `새우의 왕`이라 불리는 대하가 한창이다. 그 중에서도 서해안에서 이름 난 제1종 어항인 남당항에는 탱글탱글 살이 오른 대하가 물결을 이루며 식객을 맞이하고 있다. 남당항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횟집은 북새통을 이루고,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싱싱한 대하를 고르는 주인장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지금 대하 가격은 매일 시세에 따라 다르지만 9월 초보다 조금 올랐다. 하지만 너무 서운해 하지 않아도 된다. 대하 크기가 그때보다 훨씬 커졌고 맛은 더욱 고소해졌다. 이전 대하와는 차원이 다르다.
서해안 대하 특징은 몸통만큼 긴 수염이다. 대하는 보통 4~5월에 산란을 하는데 힘 좋은 대하는 한 번에 무려 수만 개의 알을 낳는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대하는 신장을 좋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양기를 돋운다고 했다. 그래서 예로부터 "총각은 대하를 먹지 말라"는 우스개 얘기가 전해진다.
키토산과 타우린이 함유된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라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이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좋은 대하는 껍데기가 두껍고 윤기가 난다. 그리고 무조건 큰 대하를 찾기보다는 적당한 크기를 골라야 한다.
◆대하를 즐기는 방법 = 대하를 먹는 방법은 구이, 전, 죽, 탕, 찜, 튀김 등 여러 가지다. 그 중 왕소금구이는 토실토실한 속살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넓은 냄비에 굵은 소금을 깔고 대하를 올린 뒤 뚜껑을 덮고 불에 올려놓으면 된다. 5분 정도 지나면 소금 열기가 대하 속살까지 전달되어 알맞게 익는다. 빨갛게 익은 대하의 껍데기를 벗기고 탱글탱글한 몸통을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에 착 붙는다. 별다른 양념 없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머리 부분은 버리지 말고 따로 모아 두자.
나중에 바짝 구우면, 이것 또한 별미가 된다. 대하 회는 어른들에게 인기다. 새우를 날로 먹을 때 `오도리`라 불리는 보리새우를 찾는데 대하 회는 보리새우보다 비린 맛이 덜나고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횟집 수조에 있는 대하는 모두 양식이다. 대하는 잡히는 즉시 죽기 때문에 배가 아니면 자연산 회를 맛보기 힘들다. 자연산이 운동량이 많아 쫄깃한 맛이 더 있지만 양식과 맛 차이는 일반인이 느끼기 힘들다.
◆제12회 남당대하축제 = 오는 11월 4일까지 열리는 남당대하축제장을 방문하면 맛있는 대하를 맛볼 수 있음은 물론 다채로운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축제기간 동안 대하 왕 선발대회, 요리 경영대회, 대하까기 대회, 노래자랑, 영화상영, 국악한마당, 불꽃축제 등이 준비돼 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싱싱한 대하를 구입해 가는 것도 좋겠다. 남당항에서 판매되는 자연산 대하 가격은 1㎏당 3만5000원 정도다.
지금 남당항에 가면 대하뿐 아니라 전어, 병어, 꽃게 등도 맛 볼 수 있다. 싱싱한 해산물을 먹으며 바라보는 철새들과 서해 낙조는 덤이다.
◆남당리 여행정보◆
△가는 길=서해안고속국도에서 홍성나들목으로 빠져 29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보령 방면 40번 국도로 진입하면 남당리에 도착한다.
△남당항 먹을거리=홍성읍에서 서쪽으로 25km 지점에 위치한 남당항은 봄에는 쭈구미, 여름에는 활어, 가을에는 대하, 겨울에는 새조개가 풍부해 사시사철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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