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까지 내전이 끊이지 않았던 나라 크로아티아. 이제 과거의 아픔을 씻고 천혜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휴양지로 거듭나고 있다. 어두웠던 과거의 터널을 벗어나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봐야 할 지상낙원`으로 불리며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크로아티아를 만나보자.
◆ 지중해의 중심도시
'유럽의 화약고'라 불리는 발칸반도에 속한 나라, 크로아티아. 지난 90년대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신생국이다. 90년대 중반까지 내전이 끊이지 않아 각종 세계 뉴스를 장식했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 3위를 차지하면서 스포츠팬들의 뇌리에 `크로아티아`를 각인시켰다.
크로아티아는 지금 내전의 아픔을 뒤로 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여행지로서 크로아티아는 아직 낯설지만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자연은 이미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다.
90년대 크로아티아 내전 당시 아드리아해 연안의 한 도시가 폭격을 받자 세계 지성인들이 모여 아름다운 크로아티아의 자연을 지키자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크로아티아의 수도는 자그레브지만 여행자들에게는 두브로브니크가 더 유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로 꼽히는 아드리아해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 남쪽 끝 아드리아해와 지중해가 만나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성곽으로 둘러싸인 중세도시로, 13세기 무렵에는 지중해의 중심도시였다.
1667년 지진으로 인해 도시가 크게 파괴되었지만 고딕, 바로크, 르네상스 양식의 옛 건물들의 보존 상태가 훌륭해 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유고 내전으로 도시가 훼손돼 91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으며 94년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다시 등재되었다.
예전부터 두브로브니크를 두고 많은 이들의 극찬이 끊이질 않았다. 시인 바이런은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 칭했고, 버나드 쇼 역시 "진정한 천국을 만나고 싶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는 말을 남겼다.
◆ 성곽에서 만난 아름다운 풍경
많은 사람들이 두브로브니크를 찾는 이유는 휴양하기 위해서다. 주변 해안에 난류가 흐르기 때문에 늦가을까지 해수욕을 할 수 있다.
거리는 잘 정비되어 있고 잘 갖춰진 호텔과 깔끔한 레스토랑이 길을 따라 이어져 들어서 있다. 성당과 궁전, 미술관, 극장 등 고풍스러운 건물도 줄지어 있다. 바다에는 크루즈 유람선이 정박해 있고, 하얀 요트가 파도를 따라 넘실거린다. 골목길마다 자리잡은 아기자기한 노천카페가 운치를 더한다.
두브로브니크의 풍경은 크게 빨강과 파랑으로 꾸며진다. 투명한 푸른 빛을 띠고 있는 아드리아해와 빼곡히 들어선 붉은 지붕의 가옥들이 두브로브니크를 색칠하고 있다.
도시 전경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성곽을 찾아가보자. 견고하게 지어진 두께 6m, 높이 15m 성곽 위에 서면 아름다운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바다와 맞닿은 절벽 위에 서면 부서지는 하얀 파도와 도시 구석구석을 잇는 골목길까지 들여다보인다. 성곽 안으로는 중세도시 풍경, 밖으로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성곽 입구에는 크로아티아가 독립할 당시 옛 유고연방 군대에 공격당한 기록이 새겨져 있다.
△항공=현재 두브로브니크 직항편은 없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수도 자그레브로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그레브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 자동차로 11시간 정도 소요된다.
△화폐ㆍ환전=크로아티아 화폐 단위는 쿠나다. 유로화로 환전해 현지에서 쿠나로 바꾸는 것이 좋다.
△시차=우리나라보다 8시간 늦다. 우리나라가 오후 7시라면 크로아티아는 오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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