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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6일 금요일

조수미, 연말 후배들과 국내 공연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조수미가 올 연말 성악 후배들과 국내에서 공연을 펼친다.

조수미는 ‘Sumi Jo & Winners 2007’이라는 제목으로 12월 23일 부천시민회관 대강당과 29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각각 한 차례 씩 총 2회 공연을 펼친다.

특히 조수미는 이번 공연에서 단독이 아닌 후배들과 함께 하는 공연을 선택했다. 자신에 이어 많은 젊은 성악가들이 세계적인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큰 성과를 얻고 있어 이런 능력있는 젊은 연주자들을 알리고자 나선 것이다.

조수미는 듣는 이의 마음을 녹일 듯한 감미로운 목소리와 카리스마를 가진 성악가다. 공연마다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조수미는 데뷔 21주년을 국내 팬들과 마무리하고 2008년을 고국에서 맞이하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다.

올 연말 열리는 ‘Sumi Jo & Winners 2007’은 세계적인 오페라극장을 누비며 명성을 쌓은 조수미와 더불어 유럽에서 맹활약중인 후배 성악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2007년 10월 12일 금요일

파리 오케스트라 23년만에 내한 공연

파리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 11월 1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금호아시아나재단이 지난 2003년부터 진행해온 `금호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된 공연으로, 지난 2003년 프랑스 최고훈장중 하나인 레종 도뇌르를 수여받은 피아니스트겸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방한한다.

지휘자 대니얼 바렌보임이 지휘를 맡던 지난 1984년 내한 공연한 이래 23년만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라벨의 `볼레로`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파리 오케스트라는 지난 1967년 창설된 프랑스의 관현악단으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게오르그 숄티 등 명 지휘자들이 거쳐갔으며 현재는 2006년 9월 개관한 파리 플레이엘 홀의 상주 연주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3만∼23만원. ☎02-6303-1919.

2007년 10월 6일 토요일

[공연리뷰] 국립오페라단의 '맥베드'

오케스트라가 의미심장한 전주곡을 연주하는 동안 무대 위에서는 맥베드 부인의 꿈이 펼쳐진다. 흰옷을 입은 채 안개 속에 솟은 높은 계단을 올라가 공중에 걸린 거대한 왕관 쪽으로 두 팔을 뻗치는 레이디 맥베드. 그러나 왕관의 형상은 더 높이 솟아올라 아득히 사라져버린다. 지난 4일 저녁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이 오른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정은숙)의 '맥베드'는 이런 암시적인 장면으로 시작됐다. 베르디의 초기 걸작이면서도 자주 공연되지 않는 작품이어서, 오페라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무척 반가운 공연이다.

도입부는 완벽하지는 않았다. 전주곡은 팽팽한 탄력이 느껴져야 할 몇몇 부분에서 다소 무겁게 끌렸고, 1막에 등장한 붉은 옷의 마녀들은 그리 충격적이지 않았다. 마녀들의 합창도 움직임도 감탄할 만큼 정확하고 유연하지는 못했다. 맥베드가 코더의 영주가 됐음을 알리려고 나타난 남성합창단의 은빛 의상은 너무 눈을 자극해 주인공이 도리어 빛을 잃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곧 오케스트라 연주에는 탄력이 붙기 시작했고, 합창단의 가창도 갈수록 정교해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극 전체에는 긴장감과 활력이 넘쳤다.

오랜 기간 볼로냐 시립극장에서 지휘를 맡았던 마우리치오 베니니의 열정적인 지휘를 감상하는 것은 즐거움이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섬세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지휘자와 함께 최선의 연주를 들려줬다. 장면의 피날레마다 타악기의 음량 공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극적 효과를 살리는 기교가 뛰어났다.

맥베드 역의 루마니아 출신 테너 알렉산드루 아가케는 '전통적'인 의미에서 맥베드의 적역이었다. 맥베드를 종종 소심하고 심약한 공처가로 묘사하는 최근의 연출 경향과는 달리 셰익스피어 원전에서 볼 수 있는 용장(勇壯) 맥베드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풍부한 성량으로 안정적이고 힘있는 가창을 들려준 아가케는 4막의 아리아 '연민도 존경도 사랑도(Pieta, rispetto, amore)' 등에서는 유연한 루바토(rubato. 특정 부분을 원래 음길이보다 길게 늘려 부르는 것)를 구사하며 지극히 섬세한 가창으로 내면 세계를 표현하는데도 성공했다.

맥베드 부인 역의 헝가리 출신 소프라노 조르지나 루카치는 연기 면에서는 그야말로 레이디 맥베드의 현신(現身)이었다. 최고의 권력을 향한 지칠 줄 모르는 욕망으로 남편을 닦달하는 아내 역을 강렬하고 완벽한 연기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르디가 이 작품에서 연극적인 면을 중시했다 하더라도, 루카치의 가창에는 문제가 있었다. 고음은 시원스럽고 저음은 매혹적이지만 중고음역에서 소리가 트이지 않는 루카치는 너무 연기에 몰입한 나머지 상당히 부담스러운 목소리를 들려줬고, 격정적인 가창 장면에서는 음정이 흔들리기도 했던 것.

'마탄의 사수'의 카스파, '호프만 이야기'의 악마 등 배역에서 매번 탁월한 개성을 발휘했던 베이스 함석헌은 역시 좋은 가창을 들려줬지만, 진지하고 사려 깊은 방코 역에는 썩 어울리지 않았다. 보다 안정적이고 차분한 음색의 베이스가 불러야 할 배역이기 때문이다. 막두프 역의 테너 박현재는 역할에 적합한 호연을 보였고, 그 밖의 조역들도 모두 극을 탄탄하게 받쳐주었다. '맥베드'는 특히 합창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오페라다. 여성합창, 남성합창, 혼성합창이 끊임없이 바뀌며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두번에 걸친 마녀와 유령들의 예언 장면은 극 전체의 의미를 결정하는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이날 공연 3막의 마녀 장면과 4막의 국경 장면, 그리고 피날레에서 국립오페라합창단은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시몬 보카네그라', '투란도트' 등 걸작 공연에서 이미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는 연출가 울리세 산티키는 이번에도 상징적이고 전위적인 무대에 전통적인 의상과 연출을 결합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추상적이지만 설득력 있는 무대, 공들인 흔적이 드러나는 화려한 의상, 대담한 조명 등은 공연의 큰 장점이었다. 특히 유령들이 나올 때마다 마녀들이 양쪽에서 에워싸 데리고 사라지는 등 세심한 장치들을 사용한 3막 마녀 장면은 대단히 효과적으로 연출되었다.

그러나 관객의 기대 지평을 성큼 넘어서는 도발적인 면모를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 버남 숲이 움직이는 장면의 아이디어는 그런 대로 신선했지만, 신하나 병사들이 일제히 칼을 쳐드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와 식상한 느낌도 들었다. 원작에 충실한 정품 공연을 보여주는 것도 의의가 크지만, '맥베드'처럼 관객이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는 극의 경우에는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연출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관객을 무대에 집중시키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이번 공연은 음악적인 면에서 제대로 된 베르디의 '맥베드'를 보여주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맥베드와 부인 역에 각각 더블 캐스팅된 바리톤 유동직과 소프라노 서혜연의 열연도 기대된다. 공연은 오는 8일까지 계속된다.

2007년 10월 4일 목요일

가을 밤 볼만한 오페라 4選

가을로 접어들면서 오페라 팬들의 가슴이 설레고 있다. 4일 국립오페라단의 초연작 '맥베드' 개막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오페라 무대가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10월과 11월에 공연될 주요 오페라 작품들을 정리했다.


◇국립오페라단의 '맥베드'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 추앙받는 주제페 베르디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하나로 꼽히는 '맥베드'를 동명의 오페라로 만든 작품이다.

11세기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권력의 암투와 이를 둘러싼 비극을 그리고 있다.기술적으로 다양한 장면전환 등 규모가 방대해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가 아니며 국립오페라단으로서는 초연 작품이다. 국내 무대에서는 10년 전 서울시오페라단이 공연한 적이 있다.

이번 공연의 최대 특징은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영국 코벤트 가든, 뉴욕 메트로폴리탄 등 세계적인 오페라 무대에서 관현악을 지휘해온 마우리치오 베니니가 지휘자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이번에 그가 지휘할 관현악단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다. 연출은 국립오페라단과 '시몬 보카네그라', '투란도트' 등 여러 작품에서 이미 호흡을 맞췄던 울리세 산티키가 맡는다.

주인공인 맥베드 역은 세계 주요 극장에서 활동중인 루마니아 출신 바리톤 알렉산드루 아가쉐와 유동직이 번갈아 맡는다. 또 맥베드 부인 역도 헝가리 출신 소프라노 조르지나 루카스와 서혜연, 방코 역은 베이스 김진추와 함석헌이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국립오페라단은 "지휘자 베니니가 참여하는 오페라 음악도 기대되는 부분이지만방대한 줄거리를 담기 위한 장면 전환 등 무대 연출도 볼 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4∼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은 오후 4시.1만∼15만원. ☎02-586-5282.


◇성남아트센터의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독일 낭만주의 시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표적인 오페라 작품으로 희극적인요소가 강하다. 국내에서는 초연작이다.

오스트리아의 극작가 후고 폰 호프만스탈이 몰리에르의 희곡 '평민귀족'을 바탕으로 쓴 대본에 맞춰 음악을 작곡했다.

전체 2막인 이 작품의 첫번째 막의 줄거리는 어느 부자 집에서 오페라 '아리아드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부자는 이 오페라가 흥을돋우지 못한다는 이유로 즉흥극 광대들이 오페라에 함께 출연하도록 한다.아리아드네는 그리스 신화에서 적국인 아테네 왕자 '테세우스'에게 반해 조국 크레타를 배반한뒤 테세우스에게 버림받아 낙소스 섬에서 절망에 빠져 살다가 바쿠스(디오니소스) 신의 아내가 된 왕녀다.

두번째 막에서는 버림받은 아리아드네가 탄식하는 심각한 장면에서 느닷없이 광대들이 등장, 오페라와 상관없는 즉흥극을 벌이는 이야기가 펼쳐진다.연극과 현실, 과거와 현재, 숭고한 세계와 세속적인 세계, 여자의 상반된 두가지 속성 등이 섞여진 기발한 작품이다.

아리아드네 역은 소프라노 조경화와 김은애, 체르비네타역은 소프라노 신윤정과석현수가 각각 번갈아 맡는다.

10월 11∼1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평일은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은오후 5시. 3만∼10만원. ☎031-783-8000.


◇서울시오페라단의 '가면무도회'

작고한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자서전에서 가장 좋아하는 비극 오페라로 베르디의 '가면무도회'를 꼽았을 정도로 테너들에게는 최고의 오페라 작품중 하나다.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3세 암살 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지만 작곡 당시에는 이탈리아가 프랑스 나폴레옹 3세의 치하에 놓여있어 대본이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으며 결국 베르디는 작품 배경을 스웨덴에서 영국 지배하에 있던 17세기 미국 보스턴으로, 구스타프 3세는 보스턴의 총독 리카르도로 각각 바꿔 초연했다.

서울시오페라단의 이번 공연의 특징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스웨덴을 배경으로 한, 원작 그대로 공연될 예정이라는 점이다.이탈리아 '라 스칼라' 무대에 주역으로 발탁된 테너 이정원 등이 구스타프 3세역으로 출연하며 아멜리아 역은 소프라노 김인혜, 나경혜, 김은주 등이 번갈아 맡을예정이다.

11월 1∼4일 오후 7시 30분(토요일은 오후 3시까지 2차례 공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만∼12만원. ☎02-399-1783.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극장 프로덕션 '라 트라비아타'

한국오페라단이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피에르 루이지 피치와손잡고 지난 5월 '리날도'를 시작으로 진행중인 '피치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마련된공연이다.피치가 연출해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극장에 올렸던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와 의상, 소품까지 공수해 당시 무대를 재현한다.

한국오페라단 박기현 단장은 "레알 마드리드 극장의 무대 등을 그대로 옮겨 당시 분위기를 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리날도 때처럼 여성들의 상반신 노출 등도 자연스럽게 전개될 예정이다. 2개로 분할된 무대, 2막1장까지는 화려한 무대 중심으로 전개되다가 2막2장부터인물 중심으로 흐름이 바뀌는 극 전개 등도 특징이다.

주인공인 비올레타 역은 러시아 출신의 소프라노 이리나 룽구와 스페인의 주요 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에 출연한 엘레나 로씨가 번갈아 맡고 알프레도 역은 테너제임스 발렌티와 안드레아 까레로가 더블 캐스팅됐다.극의 흐름에 맞춰 준수한 외모의 주인공들이 기용된 셈이다.

11월 15∼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만∼31만원. ☎02-587-1950.

2007년 10월 3일 수요일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10월 다양한 공연

가을이 깊어가는 문화의 달인 10월 서울광장에서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7월에 시작된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공연을 이달에도 매일 저녁 7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무료로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달에는 대중음악 콘서트(5회), 클래식공연 및 영화(각 4회), 뮤지컬(3회) 등 문화공연 22회와 충무로 국제영화제 전야제 등 각종 문화행사 9회 등 모두 31회의 문화공연.행사가 준비됐다.

8일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구성된 김선희 발레단의 발레공연이, 9일에는 서울시 뮤지컬단의 뮤지컬 갈라 콘서트가 열린다.

18일에는 서울시향의 클래식 음악회가, 22일에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뮤지컬 콘서트 등이 마련돼 있다. 시는 그 동안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뮤지컬은 3회로 확대했으며 공연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과 토론이 있는 공연도 8회 편성했다.

특히 우리은행, 신한은행, 현대자동차 직장인들로 구성된 직장인 동아리팀과 서울시립대 동아리연합팀도 공연에 참여하는 등 많은 민간예술단체들도 공연에 참여한다.

일자별 공연 일정은 시 홈페이지(www.seoul.go.kr, plaza.seoul.go.kr)와 서울시 문화예술과(☎ 02-2171-2475∼7), 서울시 다산콜센터(☎ 120)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남아트센터 개관 2주년 공연 '풍성'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성남아트센터'가 오는 14일로 개관 2주년을 맞는다.

성남시가 건립하고 성남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성남아트센터는 그동안 끊임없는 콘텐츠 개발과 흥행성 있는 전시.공연 유치로 지난 8월말 기준 140만명이 관람하는 등 지역밀착형 문화공간이자 수도권 문화 허브의 위상을 굳혔다.

성남아트센터는 이런 관객들의 호응과 주민들의 문화욕구에 보답하기 위해 연말까지 '개관 2주년 페스티벌'을 열어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는 11-14일에는 자체 제작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를 국내 초연한다. 희극과 비극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세계 오페라하우스에서 사랑받았던 레퍼토리로 국내 성악가로 출연진을 구성해 주목을 받았다.

2005년 개관기념 공연을 했던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17-18일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새롭게 표현한 '라 벨르'로 또 한번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선다.

19일에는 모나코 왕실이 운영하는 150년 역사의 몬테카를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세계적인 말러 스페셜리스트인 엘리야후 인발의 지휘로 연주한다.

11월11일에는 이 시대 최정상 마에스트로라 손꼽히는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뮌헨 필하모닉을 이끌고 최초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밖에 인생과 사랑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와 가족뮤지컬 '브레멘 음악대',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하는 '국제 뮤지컬 갈라 콘서트' 등 세대와 성별을 떠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또 패티 김 콘서트와 데뷔 40주년을 맞는 조용필 콘서트 등 대중적인 공연도 이어진다.

2007년 10월 2일 화요일

내한한 엔니오 모리꼬네, 부산영화제 참석 후 서울서 공연

엔니오 모리꼬네가 부산국제영화제 참석과 내한 공연을 위해 내한했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먼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게스트와 관객을 위한 인사의 시간을 갖는다. 개막식 행사에서 전제덕 밴드가 그의 작품 `미션`의 `Gabriel`s Oboe`, `시네마 천국`의 `러브 테마`를 연주할 예정이고 개막 파티에서는 핸드 프린팅 행사를 갖는다.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개막파티에서 핸드프린팅을 하는 것은 엔니오 모리꼬네가 최초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마친 모리꼬네는 서울로 무대를 옮겨 공연을 펼친다. 2~3일 올림픽 체조경장에서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100여 명의 합창단을 직접 지휘하며 주옥 같은 영화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그의 내한공연은 2005년에도 추진됐지만 취소된 적이 있다. 당시 공연을 맡았던 국내 신생 기획사의 준비 부족과 자금력 문제로 무산됐다. 모리코네는 "주최 측 자금 사정이 어려워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연 직전에 무산돼 무척 아쉬웠는데 한국을 다시 찾게 돼 다행"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제7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모리코네는 `황야의 무법자`를 비롯해 영상 400여 편에 음악적 숨결을 불어넣은 작곡가. 영화 `시네마 천국` `미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러브 어페어`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2007년 10월 1일 월요일

현대적인 음악, 잔인한 스토리…뮤지컬 ‘스위니토드’의 이상한 감동

지난 15일 국내 초연으로 막을 올린 뮤지컬 ‘스위니토드(Sweeny Todd)’가 잇따른 호평과 함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위니토드’는 사전 정보 없이 관람한 관객들에게도, 이미 많은 정보를 가지고 한국 무대에 오르기만을 기다렸던 관객들에게도 충격적인 감동을 안겨줄만한 작품이다.

막이 오르면 관객들은 ‘밝고 즐거운 춤과 노래’ 같은 뮤지컬에 관한 고정관념부터 버려야 한다. 대신 무채색의 세트와 음침한 조명, 귀가 찢어질 듯한 금속성의 기계음과 피가 낭자한 복수극에 익숙해질 준비를 해야 한다.

배경은 19세기 산업형멱기의 영국 런던. 도시는 회색빛 먼지를 덮어 쓰고 있고, 자본주의의 톱니바퀴에 낀 민중은 일개 기계부품과 다름 없이 살아간다. 젊은 이발사 벤자민 바커는 산업화, 물질만능주의에 치여 인간성마저 상실한 노동자를 대변한다. 바커는 무소불위의 귀족 판사에게 아름다운 아내와 딸을 빼앗긴 뒤 추방 당한다. 복수의 칼을 갈며 이리저리 떠돌다 십여년 만에 런던으로 돌아온 돌아온 그는, ‘스위니토드’라는 이발사로 신분을 위장하고 잔인한 살인마가 된다.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의 복수심은 점차 무고한 사람들까지 죄책감 없이 죽이게 되고, 아래층 파이집 여주인은 그의 복수극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인육(人肉)를 제공 받아 파이를 구우며 살인을 부채질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훌륭한 음악이다. 엔드루 로이드 웨버와 비견되는 뮤지컬 음악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1930~)은 무조적인 선율과 불협화음 등 현대적인 작곡기법으로 작품의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불안한 정서와 자꾸만 비틀리는 스위니토드의 운명은 음악과 완벽히 밀착된다.

또, 레치타티보와 아리아를 이용한 작곡기법은 오페라를 연상시키도 한다. 실제로 고난도의 성악 발성이 요구되는 탓에 출연 배우의 대다수가 오페라 가수로 활동한 적이 있거나 성악을 전공한 인물로 캐스팅됐다. 브로드웨이 공연에서도 주인공 역할은 기존 성악가가 맡는 것이 관례화돼 있으며, 이 작품은 정통 클래식을 추구하는 오페라단이 공연하는 거의 유일한 뮤지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잔혹하다고 해서, 불편함이나 거부감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산업화 사회의 비극을 짊어진 한 인간의 복수와 파멸’이라는 주제는 무겁지만, 이 주제를 끌고 가는 주인공 스위니토드는 묘한 페이소스를 자아내며 관객들을 흡입한다. 또, 비극적인 이야기의 사이사이에 희극적인 요소가 숨어 있어 객석에서 연방 웃음이 터져 나온다.

캐스팅도 성공적인 편이다. 류정한은 노래 뿐 아니라 광기어린 연기에 있어서도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눈 앞에서 코핀 판사를 놓치고 난 뒤 분노를 이기지 못해 칼을 휘두르며 절규하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의 몸에도 전율이 일 정도다. 러빗부인 역을 맡은 홍지민 역시 탐욕스럽지만 유머러스한 캐릭터를 재치있게 소화해낸다. 이밖에 토비어스 역을 연기한 홍광호에게도 기대를 뛰어넘는 호연이라는 평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에는 ‘그리스’ ‘캣츠’와 같은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었지만, ‘아는 사람’은 목이 빠져라 기다렸던 수작이다. 주저 없이 선택해도 후회가 없을 듯하다. 10월 14일까지. LG아트센터.

'맥베드' 방대·무거운 주제의 오페라 국내무대에

국립오페라단 4일부터 예술의 전당서 선봬

11세기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왕권 암투의 비극을 그린 베르디 오페라 ‘맥베드’가 국립오페라단의 솜씨로 무대에 올려진다.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초기 작품 가운데 하나인 맥베드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드를 소재로 한 오페라. 방대한 무대 배경과 무거운 주제 탓에 국내에서는 좀처럼 공연되지 않는 작품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이탈리아 출신의 지휘자 마우리치오 베니니와 헝가리 출신 소프라노 조르지나 루카스, 루마니아 출신 바리톤 알렉산드루 아가쉐 등을 초청해 10월 4~8일 예술의전당에서 맥베드를 선보인다.

지휘봉을 잡는 베니니는 1984년부터 7년간 이탈리아 볼로냐 오페라 극장에서 상임 지휘자를 역임한 이후 이탈리아 라 스칼라와 영국 코벤트 가든, 뉴욕 메트로폴리탄 등 세계적인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했던 지휘자. 연출은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시몬 보카네그라’, ‘투란도트’ 등 여러 작품을 같이 했던 울리세 산티키가 맡는다.

전쟁에서 승리해 돌아온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드는 그가 곧 왕이 될 것이라는 마녀의 예언에 현혹돼 국왕 던컨을 살해하고 왕좌에 오른다.

맥베드의 친구 방코의 자손이 그를 이어 왕위에 오를 것이라는 마녀의 또 다른 예언에 기겁을 한 맥베드는 방코를 죽이고 그의 아들 마저 살해하려 하지만 방코의 아들은 도망친다. 결국 맥베드에 반대하는 반란군들이 들고 일어서고 맥베드는 반란군 수장 막두프의 칼에 죽음을 당한다.
맥베드 역은 루마니아 출신 바리톤 알렉산드루 아가쉐와 유동직이 번갈아 맡고 우유부단한 맥베드 장군에게 던컨 왕을 죽이도록 압력을 넣는 맥베드 부인 역에는 헝가리 출신 소프라노 조르지나 루카스와 서혜연이 담당한다.

방코 역은 베이스 김진추와 함석헌이 더블 캐스팅됐고 코리안심포니가 협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