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4일 일요일
‘와인기차’ 타고 떠나는 가을여행
영동에 위치한 전통 국산와인 ‘샤토마니’를 생산하는 와인코리아(주)는 한국철도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11월30일부터 서울~영동간 '와인 트레인'을 매주 2회 화요일과 토요일 운행하고 있다.
와인트레인 전용열차는 새마을호를 고급스럽게 리모델링한 것으로 탑승객 편의를 위해 지난 6월부터 4량으로 늘려 테마여행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와인트레인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포도터널과 와인토굴에 들어온 느낌을 받는 객실에서 와인을 맛보며 레크리에이션과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또 현지에서는 직지사를 둘러보고 와인생산 과정과 포도주 숙성토굴을 견학하는 기회도 맛볼 수 있다.
와인코리아(주)는 오는 17일 ‘샤토마니 누보 출시기념’ 예약도 받고 있다.
현재 화이트트레인과 스위트트레인은 빈자리가 없고 드라이트레인 일부좌석과 누보트레인 객실이 남아있다.
와인트레인 객실요금은 왕복열차요금과 점심, 연계 버스 비용을 포함해 드라이·화이트 8만원, 스위트·누보 7만원이다.
와인코리아는 지금까지 와인트레인을 94회 운행, 7천300여명이 이용해 6억3천여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와인트레인은 서울역과 영등포, 수원, 천안, 대전에서도 정차하며 예약 및 자세한 여행정보는 와인코리아 홈페이지(www.winekr.co.kr)나 사무실(744-3211)로 문의 하면 된다.
2007년 10월 24일 수요일
라인 강을 따라 떠나는 독일 와인 여행
이제야 알았다. 독일의 라인 강을 여행해야 하는 이유는 웬만큼 감성적이지 않고는 알기 어려운 ‘라인 강의 낭만’ 때문이 아니다. 괴테가 사랑했던 화이트 와인, 영겁의 세월을 견뎌낸 고성 호텔의 우아함이었다. 독일의 포도가 농염한 빛깔을 내뿜는 10월, <프라이데이 콤마>에서는 와인과 고성을 따라 떠나는 라인 강대탐사를 기획했다.
최고급 유기농 쌀에 12첩 반상이 좋다 해도 매일 먹으면 한번쯤 라면이 그리운 법. 지금까지 계속 와인만 마셨으니 맥주로 입가심을 해줘야 할 터. 사실 작은 도시의 향토 음식과 풍경, 여유로운 노후를 즐기는 여행객들이 지겨울 때도 됐다. 그럴 때 쾰른으로 향한다.쾰른은 우리에게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그로테스크한 형체의 쾰른 대성당으로 유명한 곳이다. 실제 독일인들에게 어떤 이미지인지 물어보니 29세의 화끈녀는 ‘예술의 도시’라 했고 24세의 섹시남은 ‘파티의 천국’이라 했다. 나는 여기에 ‘독일에서 가장 활기차고 호의적인 사람들’을 덧붙인다. 쾰른의 낮과 밤, 이렇게 즐긴다.
올해는 ‘독일 미술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쾰른 아트페어-카셀도쿠멘타-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등 올해에만 큰 미술 행사가 3개나 열렸다. 그 중에서도 쾰른은 아트 페어가 탄생한 도시답게 세계 최고 갑부들이 미술품을 사기 위해 몰려드는 곳이다. 다양한 장르와 시대를 대표하는 10개의 미술관과 수십 개의 갤러리 중 꼭 추천해야 할 곳은 루트비히 박물관Museum Ludwig다.
20세기 이후의 현대미술만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는 독일 표현주의나 세계 팝아트의 명작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아티스트라면 워홀, 리히텐슈타인, 백남준, 키르히너, 베크만, 칸딘스키가 있고 피카소 작품도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다. 현대에서 가장 위대한 사실주의 작가로 칭송받는 프랑스 화가 발튀스의 특별전이 11월 4일까지 진행된다. 최소 반나절의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 외의 박물관이나 갤러리는 각자의 취향과 스케줄에 따라 고르는데 쾰른의 박물관 웹페이지인 www.museenkoeln.de를 참고하며 여러 미술관에 갈 경우 입장료의 10~40%를 할인해주는 쾰른 웰컴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면 웹페이지에는 없지만 디자인 관련 갤러리들이 밀집하고 있는 클로드비히 플라츠 주변에 주목할 것. 가브리엘르 암만Gabrielle Ammann 디자이너 갤러리는 필립 스탁과 함께 최고로 손꼽히는 론 아라드의 의자 작품을 전시한다. 이 작품 중에는 갤러리의 허락하에 <프콤>의 멋진 한글이 남져겨 있다.
잠들지 않는 활기찬 밤거리
흐린 날이라면 쾰른의 낮에 실망했을 것이다. 라인 강은 잿빛이고 시꺼멓게 먼지를 뒤집어쓴 쾰른 대성당은 칙칙하다 못해 음울하다. 그러나 밤은 기대해도 좋다. 해가 떨어지면 쾰른 대성당은 푸른 조명을 받아 화려한 밤의 전사로 부활하고 강변의 구시가와 초콜릿 박물관, 레스토랑과 쇼핑몰이 몰려 있는 호헤거리, 쉴거거리는 조명을 밝히고 호탕한 웃음소리가 넘친다. 구시가의 알터 광장이나 피쉬 광장에는 쾰른의 맥주인 쾰슈비어를 마시려는 이들로 시끌시끌하지만 관광지를 벗어나 쾰른의 섹시남, 화끈녀들의 아지트에 가고 싶다면 브라이트Breit - 에른Ehren - 호헨촐레른Hohenzollern - 아헤너Aachener 거리를 쭉 따라 걸으면 된다.
특히 호헨촐레른, 호헨스타우펜링Hohenstaunfenring 거리와 그 뒤편으로 벨기에 도시의 거리 이름을 가진 벨지안 구역Belgishen Vietel에 스타일리시한 노천카페, 바, 클럽들이 늘어서 있다. 셀프 세탁소로 꾸며진 에른거리의 카페 바쉬살롱CaféWaschsalon, 호헨슈타우펜링 거리의 대표 클럽인 서브웨이, 30대 세련된 직장인들이 몰린다는 플린스Fliens거리의 모던 레스토랑 올 바 원All Bar One이 인기다.
Where to Go
- 루트비히 박물관
중앙역 옆 쾰른대성당 후면에위치. 화~일요일 10:00~18:00까지 오픈하며 매월 첫째 금요일은 22:00까지 연장 운영된다. 입장료는 성인 7.5유로. +49(0)221-22126165, www.museenkoeln.de - 가브리엘르 암만 디자이너 갤러리
클로드비히 플라츠에서 토이토부르거Teutoburger 거리 21번지 지하. 건물 입구 왼편에 갤러리로 통하는 경사진 길이 있다. +49(0)221-9328803. http://www.designers-gallery.com/
- 초콜릿 박물관schokoladenmuseum 6.50유로의 입장료를 내는 박물관 관람보다 앤초비처럼 포장된 초콜릿,초콜릿 양념통, 초콜릿 맥주 등 기발한 제품을 판매하는 숍이 더 재밌다. 전면 통유리를 이용해 강변의 전망을 볼 수 있는 카페에서 초콜릿 케이크나 핫 초콜릿을 맛볼 것. 쾰른 대성당에서 도이처 다리 방향으로 도보로 25분, 또는 U1반을 타고 호이마르크트Heumarkt 역에서 하차한다. +49(0)221-931888-0, http://www.schokoladenmuseum.de/
Where to Stay
플란드리셔 호프Flandrischer Hof 아주 심플한 비즈니스 호텔이지만 갤러리, 핫한 바와 레스토랑, 젊은 아티스트들의 디자이너숍이 몰려 있는 벨기에 구획과 5분 거리에 있다. 플란드리셔 거리 3-11번지. 싱글 스탠더드 70유로. 더블 스탠더드 185유로. +49-(0)221 20 36-0, http://www.flandrischerhof.de/
Where to Eat
브로이하우스 말츠뮈힐Brauhaus zur Malzm@hle 쾰른의 생기발랄한 쾰른의 브로이하우스와 쾰슈 맥주를 만끽할 수 있는 곳. 맥주를 비우자마자 자동적으로 바꿔주니 필요 없으면 노탱큐 하시길. 포크 스테이크와 독일식 감자샐러드, 삶은 야채가 한 가득 나오는 쾰른 스페셜 플레터는 2사람용으로 적당. 12 .9유로. 쾰슈 비어는 0.21리터 1.35유로. 호이마르크트Heumarkt 6번지.+49(0)221-210117
2007년 10월 17일 수요일
중세 골목에서 찾아낸 ‘프라하의 속살’
프라하란 말에서 1968년 ‘프라하의 봄’을 떠올린다면 구세대,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떠올린다면 신세대쯤 될까. ‘프라하의 봄’이라 해도 밀란 쿤데라의 소설과 영화가 먼저 연상된다면 ‘낀세대’일지 모른다. 그 모든 것이 프라하에 있고, 혹은 없다. 프라하를 새롭게 만나기 위해선 이제껏 굳은 이미지에서 탈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걸어야 한다. 동서 약 25㎞, 남북 15㎞의 시는 밀도 있게 정리돼 있어 주요 관광지만 돌아보는 데 하루 이틀이면 충분하다. 10세기 말 건설되기 시작한 도시는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듯 고고하고 섬세하다.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시가지는 돌로 쌓은 역사가 좁은 공간에 다양하게 교차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폭격을 피한 덕에 여러 민족과 문화, 종교가 수백 년 동안 공존·대립했던 중세 도시의 향취를 온전히 만끽할 수 있다.
프라하의 첫 대면은 대체로 바츨라프 광장에서 시작한다. 돔형 지붕을 지닌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국립박물관부터 지하철 무스텍역까지 이어진 너비 60m, 길이 700m의 대로다. 흔히 ‘프라하의 봄’으로 불리는 공산개혁을 이끈 68년 민주화운동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89년 벨벳혁명 때도 수십만 명의 시민이 이 광장을 메웠다.
광장, 혁명에서 만남으로
그러나 지금 광장은 혁명이 아닌 만남의 장소다. 광장 주변에는 호텔·레스토랑·은행·환전소들이 늘어서 도시의 활력을 주도한다. 대로 양쪽 각양각색의 건축물을 따라 고색창연한 멋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종종걸음 친다.
체코 전체 인구는 1000만 명에 불과하지만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연 1억 명을 헤아린다. 가게 종업원을 제외하고 만나는 이들 전부가 관광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지인처럼 느긋하게 즐기는 커피’ 같은 감상은 집어치우자. 이곳은 모두가 여행자다. 서로가 서로를 관광 대상으로 응시한다. 붙박아 살러온 사람이 아니라 이내 떠날 사람들의 가벼운 발걸음이 도시를 활기차게 만든다.
예컨대 우연히 들어간 크리스털 공예품점. 체코산 크리스털의 영롱함만큼 기분 좋은 것은 상점 종업원의 환대다. 터키 출신 남자는 기분 좋게 “안녕하세요?” “안 비싸”라는 한국말을 연발한다.(2004년 프라하 직항이 개통되면서 한국인 여행객이 부쩍 늘어서일 게다). 하지만 볼품없는 관광객이 지갑 사정에 체념해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하면 그는 표정을 바꾸고 “원 포토, 텐 달러스(One photo, ten dollars)”를 외친다. 한 장의 그림엽서처럼 정제된 이 도시 속에서 생물처럼 꿈틀대는 욕망을 대면하는 순간이다.
카프카의 미로, 유대인 지구의 명품거리
광장이라는 허파를 빠져나가 모세혈관 같은 골목으로 접어든다. 미로처럼 얽힌 골목은 프라하의 1000년 역사를 증언한다. 2002년 이곳은 몰다우(블타바)강의 범람으로 심각한 침수 피해를 봤지만 가을 햇살 아래 그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구시가 광장에서 카를교로 이어지는 중세 골목의 연쇄회로는 도시의 산책자가 거닐기에 최적의 코스다. 골목에 보이는 집 안쪽을 들여다보면 구석구석 작은 상점들이 늘어서 쇼핑객을 유혹한다.
도시를 동서로 나누는 몰다우강에 놓인 다리들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것이 카를교다. 동상 30기를 배경으로 거리의 악사들이 아우성치듯 연주한다. 붐비는 풍경을 뒤로하고 네루도바 언덕길을 오르면 도시의 아이콘인 프라하성을 만날 수 있다. 실존주의 작가 카프카가 쓴 소설『성』의 모델이 된 곳이다. 1883년 프라하 유대인 지구에서 태어난 카프카는 41년의 짧은 생 동안 몇 번의 여행과 체류를 제외하곤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
자신의 표현을 빌리면 “내 인생은 이 작은 원 속에 갇혀 있었다”고 할 정도였다. 비록 소설 어느 한 곳에도 프라하라는 이름이 명시된 적은 없지만 프라하성에서 이어지는 황금골목을 거닐다 보면 카프카의 정신세계 속 미로를 상상하지 않을 수 없다. 살던 곳을 떠나지 않고 20세기의 걸작들을 남긴 사람이 있는가하면 “사막을 건너고, 빙산 위를 떠다니고, 밀림을 가로질렀으면서도, 그들의 영혼 속에서 그들이 본 것의 증거를 찾으려 할 때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유대인 지구 파르지주스카 거리도 또 다른 아이러니의 현장이다. 기나긴 역사 동안 박해받은 유대인들은 묻힐 곳조차 자유롭게 허락받지 못했다. 15세기에 설립된 유대인 묘지엔 1만2000개의 묘석 아래 10만여 구의 시신이 묻혀 있다. 매장 공간이 부족해 흙을 운반해 와 겹쳐 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묘지를 방문하기 위해선 다른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와 묶어 보는 공통 티켓을 사야 한다. 탄압의 역사를 관광 코스로 개발한 후대인의 명민함에 맞물리기라도 하듯 널찍한 대로 양쪽엔 에르메스 등 명품숍이 즐비하다.
인형극·마임·클래식… 공연 천국
매년 5월 ‘프라하의 봄’으로 불리는 음악제가 열리는 프라하는 연중 공연을 만날 수 있는 도시다. 모차르트가 오페라 ‘돈 조반니’를 초연한 에스타테스극장을 비롯해 국립극장·국립오페라하우스 등 3대 공연장은 모두 18·19세기의 양식을 재현한 아름다운 건물들이다. 봄 음악제가 시작되는 곳은 시민회관의 스메타나홀. 3주 동안 스메타나홀과 루돌피눔, 오페라하우스, 비투스 성당 등에서 주당 20회가 연주될 정도로 흔하게 음악회를 만날 수 있다. 일반 교회에서도 수준 이상의 연주회와 합창을 감상할 수 있다.
체코에선 또 인형극 공연이 활발하다. 독일어를 강요받은 시대 체코어가 유일하게 허용된 장르라는 역사성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가족 단위 관광객이 함께 즐기기에 알맞아서다. 국립인형극극장(National Marionette Theatre)에선 91년 인형극 ‘돈 조반니’가 무대에 올려진 뒤 3500회 이상 공연되고 6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오페라뿐 아니라 비틀스의 노래 ‘노란 잠수함’을 각색한 공연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프라하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다른 오리지널 공연으론 블랙라이트 시어터(black light theatre)가 있다. 어두운 무대를 배경으로 형광도료를 사용한 의상이나 소품을 이용해 극을 연출하는데, 마임극 위주라 이해가 쉽고 빠른 템포의 경쾌한 구성으로 어른부터 아이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체코에서 즐기는 가을 맥주
지난 7일 막을 내린 독일 바이에른주의 ‘옥토버페스트’는 유럽 최대 맥주 축제다. 이 때문에 곧잘 ‘맥주=독일’로 통하지만 1인당 연간 맥주 소비량이 유럽 제일인 곳은 체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브랜드 ‘버드와이저’도 원래 체코의 남보헤미아 부데요비체에서 생산되는 부트바이저(Butweiser)에서 유래했다. 체코는 지방마다 전통 맥주 양조장이 즐비한데 이를 엮어서 둘러보는 ‘비어 투어’가 요즘 인기다. 대표적인 게 필젠 지방에서 생산되는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 숙성 맥주인 라거를 대표하며 체코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다.
은은한 호박색을 띠며 맛이 깨끗하고 향이 진한 편이다. 필젠의 양조 역사는 바츨라프 2세가 다스리던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근대적인 생산은 1842년 시민양조장의 설립과 함께 시작된다. 현재 필스너 우르켈 맥주 공장은 양조장이 설립됐던 그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100년 가까이 증축돼온 지하 숙성창고는 총길이가 9㎞에 가까운데, 숙성 나무통에서 갓 따른 맥주의 맛이 산뜻하기 이를 데 없다. 맥주 생산 과정과 역사를 시대별로 재현한 ‘맥주박물관’도 인근에 위치해 있어 들러볼 만하다.
전통 양조장으로 유명한 ‘자텍(Zatec)’도 빼놓을 수 없다. 프라하에서 북서쪽으로 75㎞ 떨어진 이 작은 도시는 800년 전부터 최고 품질의 호프(hop)를 생산해 현재까지 풍부한 맛의 ‘자텍’ 맥주를 자랑하고 있다. 7곳의 양조장과 11곳의 몰트하우스로 대표되는 1000년여 역사의 흔적이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의 다양한 양식(르네상스·고딕·바로크 등)에서 느껴진다. 시청 탑에서 내려다보면 전신주처럼 우뚝 솟은 오래된 양조장 굴뚝들을 볼 수 있는데, 시는 이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왕관 모양 아이콘으로 유명한 ‘크루소비체(Krusovice)’ 등도 공장 견학의 문을 열어놓고 있어 각 사의 맥주를 비교하며 시음하는 맛이 쏠쏠하다.
2007년 10월 12일 금요일
페르시아의 진수 페르세폴리스
페르시아의 진수 페르세폴리스가 있는 시라즈를 탐방하기로 했다. 테헤란에서 약 1,000km 떨어진 이란 남동부에 속해 있는 수많은 유적을 갖고 있는 문화 도시이다.택시를 흥정해 페르세폴리스로 향한다. 시내에서 약 4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페르시아 문화재 중 최초로 유네스코에 등록된 문화재이다. 필자도 많은 정보를 입수하고 이곳을 찾았지만 워낙 규모가 크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 단 하루 만에 이곳을 탐방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예로부터 시라즈는 '페르시아의 얼굴'로 알려져 왔다. 중국 옛 문헌에는 파사(波斯)'로 기록된 '페르시아'는 원래 이란 남부 지역을 일컫는 '파르스'에서 유래한 말인데, 파르스의 심장부가 곧 시라즈와 그 주변 지역이었다. 오늘날도 파르스는 이란 28개 주 가운데 인구 400여만 명의 큰 주로서, 그 주도 역시 시라즈다. 요컨대 시라즈는 페르시아를 잉태하고 키운 요람인 셈이다.
사실 '페르시아'는 기원전 6세기 중엽 파르스에서 출범한 아케메네스 왕조 때부터 2500여 년 동안 이란의 대명사였다. 숱한 왕조가 바뀌어도 이곳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늘 '페르시아'란 전통 개념이 뿌리박혀 있었다. 그러다 팔레비 왕조 때인 1935년 국호를 '이란'으로 바꿨다. 러시아에서 이란 고원으로 흘러들어온 인도-유럽계 아리안의 후예들이므로, 그들 이름을 따서 '이란'을 택했던 것이다.
페르시아의 요람답게 시라즈는 오랫동안 나라의 터줏대감 노릇을 해왔다. 아리아인들이 기원전 7세기 이란 서북부 함단에 첫 국가 메디나 왕국을 세웠지만, 기원전 6세기 중엽 남부 파르스에서 일어난 아케메네스 왕조에 멸망당한다.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기원전 550~333년)는 인더스 강에서 이집트까지 광대한 지역을 아우르는 첫 세계적 통일제국을 건설했다. 이 제국은 왕도를 초기에는 시라즈 북동 130㎞ 지점의 파사르가데('페르시아인의 본영'이란 뜻)에 두었다가, 30여년 뒤 동쪽으로 75㎞ 떨어진 페르세폴리스로 옮긴다.
뒤이어 출현한 파르티아(안식국: 기원전 248~기원후 225년)는 헬레니즘의 온상으로 페르시아적 순수성을 얼마간 희석시켰다. 그러나 뒤이어 파르스에서 일어난 사산조(기원후 226~651년) 페르시아는 아케메네스조의 계승자로 자부하면서 조로아스터교(배화교)를 국교 삼아 역사적 정통성을 되찾으려는 페르시아 주의를 표방했다.
이후 아랍-이슬람군의 정복으로 나라는 망하고 이슬람화한다. 이란인에게 7세기 중엽부터 15세기 말엽까지 약 800년 동안은 아랍족, 몽골족, 튀르크(터키)족 등의 지배를 받은 수난기다. 고유의 파할레비 문자 대신 아랍 문자가 쓰이고 민족종교 조로아스터교는 이슬람교로 대체되었다. 그러나 페르시아 고유의 얼과 혼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다리우스 왕의 통치 시의 (521-486 BC) 페르시아 제국은 중근동 지역을 통일하였는데 그 범위가 동쪽의 인더스 강에서 나일 강에 이르는 대제국이었다. 황제는 많은 부족과 인종을 다스려야 했고 영토를 20여개의 주로 나누고 각주는 황제가 임명하는 총독에 의해 다스려졌다. 이들에게는 외교문제부터 행정, 재정권의 행사까지 누릴 수 있는 자치권이 주워졌다.
다리우스 왕의 겨울을 위한 궁성인 페르세폴리스에서 새해맞이 행사와 각국의 사절단을 접견하였다고 한다. 기원전 331년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파괴되어 기둥, 벽면 등 일부만이 남아 있으나 당시 페르시아의 국력을 절감케 하고 그 때의 중근동 건축양식이 혼합된 유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예로 궁정은 경사가 완만한 언덕 위에 계단식으로 지었는데 이것은 바빌로니아식이고 궁성 정문 양옆에 만 들어 놓은 날개 달린 황소는 아시리아식이다. 성내의 넓은 집회장에 세워 놓은 여러 줄의 석조 기둥은 이집트 에서 도입한 방식이며 이러한 절충식 건축 양식은 제국 시대의 문화적 조화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유리문을 지나 계단을(Grand Stirway) 오르면 한 쌍의 황소가 궁성 정문 양 옆에 세워져 있다. 이전에는 정문, 후문과 성으로 이어지는 삼면에만 금속장식으로 덮여진 두 짝의 커다란 나무문이 있어 궁으로 이어지는 유일한 입구였기에 모든 방문자들은 왕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이곳을 지나가야 했다.
후문에는 한 쌍의 날개달린 황소의 조각이 지키고 있고 외벽은 두터운 진흙 벽돌로 만들어졌고 많은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아닥사스 문(Xerxes gateway) 의 오른편은 매우 크고 아름다웠던 건물인 아파다나 (Apadana)인데 다리우스 때 건설을 시작 하여 Xerxes 때 완공하였고 왕이 사절단과 귀족을 접견하던 곳이다.
72개 기둥중 13개는 아직도 서있고 오르는 계단에는 아름다운 조각이 되어 있는데 아케메니드 왕국(Achaemenid Empire, 559-331 기원전)의 20여개 주의 사절단의 모습과 귀족, 군인, 말, 전차들인데 이들은 왕에 대한 영원한 충성의 증표로 은, 금제품, 무기, 보 석, 각 주의 특산품을 선물하였고 조각에서는 언뜻 느껴지지 않지만 옷, 머리장식과 머리 스타일, 수염 등으로 그들의 인종과 특유의 인격을 잘 표시 했다.
계단은 정면과 왼편에만 있는데 현재는 이슬람 혁명시 파괴된 조각들에 대한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
2007년 10월 7일 일요일
크로아티아, 떠오르는 아드리아해의 진주
◆ 지중해의 중심도시
'유럽의 화약고'라 불리는 발칸반도에 속한 나라, 크로아티아. 지난 90년대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신생국이다. 90년대 중반까지 내전이 끊이지 않아 각종 세계 뉴스를 장식했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 3위를 차지하면서 스포츠팬들의 뇌리에 `크로아티아`를 각인시켰다.
크로아티아는 지금 내전의 아픔을 뒤로 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여행지로서 크로아티아는 아직 낯설지만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자연은 이미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다.
90년대 크로아티아 내전 당시 아드리아해 연안의 한 도시가 폭격을 받자 세계 지성인들이 모여 아름다운 크로아티아의 자연을 지키자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크로아티아의 수도는 자그레브지만 여행자들에게는 두브로브니크가 더 유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로 꼽히는 아드리아해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 남쪽 끝 아드리아해와 지중해가 만나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성곽으로 둘러싸인 중세도시로, 13세기 무렵에는 지중해의 중심도시였다.
1667년 지진으로 인해 도시가 크게 파괴되었지만 고딕, 바로크, 르네상스 양식의 옛 건물들의 보존 상태가 훌륭해 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유고 내전으로 도시가 훼손돼 91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으며 94년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다시 등재되었다.
예전부터 두브로브니크를 두고 많은 이들의 극찬이 끊이질 않았다. 시인 바이런은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 칭했고, 버나드 쇼 역시 "진정한 천국을 만나고 싶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는 말을 남겼다.
◆ 성곽에서 만난 아름다운 풍경
많은 사람들이 두브로브니크를 찾는 이유는 휴양하기 위해서다. 주변 해안에 난류가 흐르기 때문에 늦가을까지 해수욕을 할 수 있다.
거리는 잘 정비되어 있고 잘 갖춰진 호텔과 깔끔한 레스토랑이 길을 따라 이어져 들어서 있다. 성당과 궁전, 미술관, 극장 등 고풍스러운 건물도 줄지어 있다. 바다에는 크루즈 유람선이 정박해 있고, 하얀 요트가 파도를 따라 넘실거린다. 골목길마다 자리잡은 아기자기한 노천카페가 운치를 더한다.
두브로브니크의 풍경은 크게 빨강과 파랑으로 꾸며진다. 투명한 푸른 빛을 띠고 있는 아드리아해와 빼곡히 들어선 붉은 지붕의 가옥들이 두브로브니크를 색칠하고 있다.
도시 전경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성곽을 찾아가보자. 견고하게 지어진 두께 6m, 높이 15m 성곽 위에 서면 아름다운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바다와 맞닿은 절벽 위에 서면 부서지는 하얀 파도와 도시 구석구석을 잇는 골목길까지 들여다보인다. 성곽 안으로는 중세도시 풍경, 밖으로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성곽 입구에는 크로아티아가 독립할 당시 옛 유고연방 군대에 공격당한 기록이 새겨져 있다.
△항공=현재 두브로브니크 직항편은 없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수도 자그레브로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그레브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 자동차로 11시간 정도 소요된다.
△화폐ㆍ환전=크로아티아 화폐 단위는 쿠나다. 유로화로 환전해 현지에서 쿠나로 바꾸는 것이 좋다.
△시차=우리나라보다 8시간 늦다. 우리나라가 오후 7시라면 크로아티아는 오전 11시.
2007년 10월 6일 토요일
이 가을에 떠나는 여행 - 충북선 삼탄역
조치원에서 제천을 잇는 충북선 역시 개통 당시에는 균형발전을 꽤하기 위한 일종의 방편이었다. 신설역이 들어서면 모든 것이 바뀔 것으로 생각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충북선이 개통되면서 철도가 지나가는 곳과 그렇지 않은 지역 사이에는 엄청난 편차의 인구유동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철도가 지나가는 청주, 충주, 음성은 인구유입이 가속화된 반면, 단양,보은,영동,옥천 등 열차와 무관한 인근 도시에는 인구감소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런 일반적 현상과 무관한 정차역이 있다. 충북선 동량역과 공전역 사이에 있는 삼탄역이다. 구름도 돌아가는 천등산 줄기와 인등산, 마미산 계곡에 감싼 듯한 삼탄역. 더 이상 뻗어나갈 곳도 없이 사방이 산으로 둘러쳐진 곳. 지리적 영향 때문인지 이곳만큼은 역이 들어서도 인구유동이 전혀 없었다. 그만큼 첩첩산중에 이라는 이야기다.
충주에서 제천 방향으로 가다가 산척면사무소에서 우회전 길을 따라가면 서대교와 도덕교를 지나면서 명서초등학교가 보인다. 학교 앞에서 두 갈래 길이 나오지만 초행길이라면 마을주민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언 듯 보면 막다른 길처럼 보이는 곳이 입구기 때문에 찾기가 쉽지 않다. 차량 두 대가 겨우 비켜설 수 있는 숲길을 따라 진행하면 좁다란 다리가 보이고 건너면서 우측편이 삼탄역이자 그 앞이 삼탄유원지다. 산척에서 시작하는 진입로는 여름을 제외하고 한적한 도로다. 봄에는 길 양옆으로 피어나는 꽃들이 아름답고 가을이면 사과밭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더한다.
이곳을 지나는 충북선은 58년 목행과 봉양사이가 연장개통 되면서 기암절벽과 깨끗한 물이 열차 여행객들을 불러 들였다. 삼탄강의 물 폭은 좁지만 넉넉한 깊이를 자랑하는 곳이 많고, 명서리를 돌아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물줄기는 사시사철 마르지 않고 휘돌아 내려간다.
유원지는 기차에서 내려 몇 발자국만 걸어가면 닿을 정도로 가깝다. 삼탄이란 지명의 유래는 관청소여울, 소나무여울, 따개비여울 등 여울이 셋이라는 뜻으로 풀이한다. 깊은 산중이라 충북선이 개통되기 전에는 변란을 피해 숨어들어온 사람들이 살았고 화전민들이 머물렀던 곳일 뿐 외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오지의 땅이었다.
필자가 돌아본 충북선 정차역 가운데 가장 풍광이 아름다운 곳을 꼽는다면 단연 삼탄역일 것이다. 조치원에서 출발한 무궁화열차가 동량역을 지나 터널 내에서 감속한 후 바로 정차하는 곳. 오염원이 없는 삼탄강은 물속 고기떼의 움직임까지 훤히 보인다. 삼탄역 뒤편으로는 깎아지른 산이 장승처럼 버티고 아래쪽 계곡에는 삼탄강이 유유히 흐르며 세월의 저편에서 문명과 동떨어진 느낌마저 드는 곳이 바로 삼탄역이다.
최근에는 주변의 산과 조화를 이룬 물줄기는 충주의 명승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체육공원이 준공되면서 더욱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축구장과 테니스장, 족구장 등 주말이면 단체모임이 눈에 띄게 늘었다. 견지 낚시꾼들이 몰려오고 특히 산나물채취를 위해 심마니들이 많이 찾지만 아름답다는 경치 외에는 특별한 것은 없다. 그저 연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장소로 적합할까.
이곳을 자랑하라면 여름철 피서지로는 불편한 것도 없는 곳이 삼탄유원지다. 아마도 여유롭고 산골 냄새가 가득 배어 있다는 표현이 맞을 듯. 강가에는 모래사장이 펼쳐져 야영이 가능하며 강 위로 올라갈수록 맑은 물과 공기를 폐부 깊숙이 느낄 수 있다. 또한 가족과 함께 민물고기를 쉽사리 낚을 수 있고, 넓고 잔잔한 소가 많아 어린아이들의 물놀이 장소로도 제격이다.
영화 박하사탕의 처음과 마지막 장면이 촬영되었고 “나 다시 돌아갈래!”로 유명해진 진소마을은 이곳에서 한마장정도 떨어져 있다. 경관이 빼어나고 온갖 꽃들이 만발하는 진소마을은 워낙 외딴곳이라 박하사탕이 히트치기 전에는 외지에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 지금이야 아스발트로 잘 닦여진 도로가 놓였지만 예전에는 신작로를 따라 십리는 들어와야 하고 공전역에서 철길위로 30분을 걸어야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세월의 저편에 물러서 있는 곳이다. 삼탄역에는 무궁화열차가 왕복 3회 정차하며 버스나 기타 대중교통은 불편한 편이어서 자가 차량 여행이 가장 좋다.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길이 특히 아름답다.
2007년 10월 4일 목요일
일본여행-야마노우치
■일본 정서와 낭만이 넘치는 시부온천마을시부온천이 있는 이곳 야마노우치(山ノ內)는 나가노현의 북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에는 시가(志賀)고원을 비롯해 기타시가고원과 유다나카 시부온천마을 등 3개의 관광 지역으로 나눠진다. 또한 죠신에츠국립공원의 한가운데 자리한 시가고원에 오르면 47㎞에 달하는 시가구사츠고원이 루트쪽으로 이어져 그야말로 그림같은 자연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유다나카 시부온천 마을에는 신유다나카, 호시카와, 호나미, 가쿠마, 시부, 간바야시, 지고쿠다니 등 9개의 온천 거리가 있어, 일본 전국에서도 온천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 처음 온천이 솟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 부터 약 1300년전. 그 당시부터 70∼80무색 투명의 ‘온천치유'라 불리며 근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탕치장(湯治場)으로 널리 애용돼 왔다. 또한 일본 최고(最古)의 불상이 있는 국보 젠코지(善光寺)의 참배를 위해 구사츠가도를 도는 여행객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온천으로서 발전해 온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이곳 온천 거리를 걷다보면 다케다 신겐과 관련된 온천절을 비롯해 국가유형문화재로 운치있는 외관과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무대가 됐던 카나구야(金具屋) 등 많은 문화유적이 눈에 뛴다.
시부온천이 다른 곳보다 특별한 이유는 골목 곳곳에 소박한 탕치장 분위기의 ‘외탕(外湯)'이란 조그만 온천욕장이 있기 때문이다. 9개의 외탕을 순번으로 돌면서 온천욕을 하면 고생을 면하게 되고 귀신액막이, 병마퇴산, 순산, 육아건강, 불로장수 등의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여관에서 판매하는 순욕(巡浴) 수건(300엔)을 사서 1번 탕부터 9번 탕까지 차례로 온천에 들어가는데, 목욕후에는 수건에 스탬프를 찍는다. 이는 여행기념도 되지만 온천욕을 통해 일상의 소박한 기원을 담으려는 일본인들의 독특한 온천문화가 반영된 것이다.
이곳 시부 온천마을 거리에도 이윽고 해가 저물어 어둠이 내린다. 30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에도시대 민가들이 잔뜩 늘어선 좁다란 골목 길, 가로등 불빛 사이로 어디선가 일본의 전통악기 샤미센 연주 소리가 구성지게 들려 온다. 이렇게 일본 온천마을의 밤은 깊어가는데, 유가타(浴衣)에 게타(일본전통신발)를 신고 한적하게 거니는 젊은 남녀는 시간가는 줄 모른다.
■원숭이 전용 온천 지고쿠다니시부온센에서 유미치 산책로를 따라 약 1.6㎞(도보 30분)를 걸어 오르면 야생원숭이들 300여마리가 모여사는 원숭이 마을 지고쿠다니 야엔코엔(地獄谷野猿公苑·야생원숭이공원)이 나온다.
이곳은 나가노현 북부, 죠신에츠고원 국립공원의 시가(志賀)고원을 원류로 하는 요코유강 계곡에 위치해 있는데, 야생원숭이 모자가 온천에 몸을 담그고 지그시 눈을 감고 온천욕을 즐기는 모습에 사람들은 포복절도한다.
세계에서 하나뿐인 원숭이 전용 온천 지고쿠다니는 지난 1964년 문을 연 이래 야생원숭이의 생태를 직접 관찰하는 장소로, 또 온천욕을 즐기는 원숭이의 신기함 때문에 전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여행객외에도 연중 많은 원숭이 연구자와 사진작가들도 이곳에 찾아든다.
동물들을 보호하는 산악지대에 있는 이곳은 재미있는 원숭이와 함께 90℃의 펄펄 끓는 온천수가 20m가량 솟아 오르고 있어 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험준한 절벽과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온천증기, 이와 같은 광경을 본 옛 사람들은 이곳을 ‘지옥계곡'이라고 불렀다. 현재는 원숭이들이 두 그룹으로 나뉘어 무리를 지어다니며 야생상태로 살고 있는데, 이곳에 갔을 때에는 이들을 손으로 만지거나 놀라게 하면 안 된다.
이곳의 원숭이들은 애완동물이 아니므로 함부로 접근하면 원숭이들이 신변에 위험을 느낀 나머지 사람을 위협하거나 물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숭이 사회에서는 가까이에서 상대의 눈을 빤히 쳐다보는 것은 적의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먹을 것을 보이거나 주지 않고 가급적 거리를 두고 떨어져 조용히 관찰하는게 좋다. 원숭이들이 먹이를 얻어 먹는 버릇이 생기면 사람을 보고 먹이와 물건을 빼앗거나 발밑에 모여 들어 매우 위험하게 된다. 또 개나 고양이는 절대 데리고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원숭이들이 자기들 이외의 동물들을 싫어하기 때문인데, 특히 개는 ‘견원지간'이란 말도 있듯이 원숭이의 천적이다.
■항공열차-서울(김포)-하네다JAL, KAL, 아시아나 출발(1시간 50분 소요)-열차도쿄역에서 나가노역까지 나가노신칸센으로 1시간 19분 소요-오사카(신오사카역)에서 나고야역까지 도카이신칸센으로 52분-나가노역까지 쥬오선(특급 시나노)으로 2시간 43분 소요-나가노역-오부세역(특급 22분)-신슈나카노(9분)-유다나카역(15분)-시부온천(버스 7분)-나가노에서 유다나카역까지 나가노 전철(특급)로 46분 소요-도쿄-나가노(나가노신칸센 79분)-유다나카(나가노전철 40분)-간바야시온천(나가노버스 15분)-지고쿠다니(야생 원숭이공원)-나가노전철 유다나카역 (0269)33-3145나가덴버스 유다나카역 영업소 (0269)33-2563-전세택시: 혹신관광 (0269)33-3161
■자동차-도쿄·간토-간에츠 자동차도로-후지오카JCT-죠에츠 자동차도로-고쇼크JCT-죠에츠 자동차도로-신슈나카노IC-시가나카노 유료도로-유다나카 시부온천-오사카·간사이-메신고속도로-나고야-쥬오자동차도로-오카야JCT-나가노자동차도로-고쇼크JCT-시가나카노 유료도로-유다나카 시부온천
■관광정보야마노우치마치 관광상공과 (0269)33-1107 야마노유치관광연맹 (0269)33-2138시가고원 관광협회 (0269)34-2404 나가노 도쿄관광안내소 (03)3214-5651시부온천여관조합 www.shibuonsen.net (0269)33-2921지고쿠다니 야생 원숭이공원www.jigokudani-yaenkoen.co.jp (0269)33-4379입장료: 일반 500엔, 어린이 250엔
2007년 10월 1일 월요일
[통영]가을빛 찬란한 문화·예술 여행
시·음악 운율 따라 흐르는 예술기행
통영은 수많은 예술인들이 배출된 곳이다. 음악가 윤이상, 시인 유치환, 소설가 박경리, 화가 전혁림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예술가들의 정신이 통영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시인 유치환 선생의 생가가 복원돼 있으며 그의 작품들을 전시해 놓은 청마문학관은 바다가 보이는 언덕, 정량동에 위치한 통영의 관광명소다. 청마문학관은 3개의 주제로 유치환 시인의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유치환 시인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청마의 생애’, 그의 시를 시대별로 전시해 놓은 ‘청마의 문학’, 그가 지니고 있던 문예지, 잡지, 작품수록 전집 등을 전시하고 있는 ‘청마의 발자취’까지 둘러보면 유치환 시인이 지녔던 고귀한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청마문학관 관람을 마친 뒤 김춘수 선생의 생가로 발길을 돌려보자. 남망산 공원 입구에 위치한 동산약국 옆에는 김춘수 선생이 살았던 자리에 표석이 설치돼 있다. 해발 72m의 나지막한 남망산 공원에는 세계 15명 조각가들의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고, 각종 공연 및 문화행사가 열리는 시민문화회관, 박경리 선생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 영화 촬영 기념비, 유치환 시인의 ‘깃발’이 적힌 비 등이 자리하고 있다. 남망산 공원에서 내려와 청마거리를 따라 조금만 더 걸어가면 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의 생가와 ‘봉선화’, ‘백자부’, ‘사향’ 등으로 유명한 김상옥 시인의 생가를 둘러 볼 수 있다.
한국 서구 근대화의 화풍을 도입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이중섭 화백이 잠시 머물렀던 집도 찾아 볼 수 있다. 이중섭 화백은 통영에 머무르는 동안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충렬사 풍경, 남망산 오르는 길, 복사꽃이 핀 마을 등을 그렸다.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윤이상 선생 또한 통영 출신이다. 매년 3월이면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리며 윤이상 작곡가의 친구 또는 제자들이 통영에서 그의 곡을 연주해 축제 참가자들은 현대음악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그의 생가 앞 도로인 윤이상 거리에는 통영국제음악제 사무국인 페스티벌하우스가 있다. 축제기간 동안 페스티벌하우스는 테마에 맞게 사무실을 장식하고 윤이상 작곡가와 관련된 기념품을 판매한다. 또한 페스티벌하우스 내 프린지 홀에서는 수시로 작은 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통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우리나라 10대 거장, 전혁림 화백의 미술관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통영 미륵섬에 위치한 전혁림미술관에는 ‘한려수도’, ‘통영 충렬사’, ‘통영의 운하교’ 등 전 화백의 정신이 담겨져 있는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역사 발자취 따라 떠나는 문화기행
통영에는 이순신 충무공의 호국의지를 느낄 수 있는 수많은 유적지들뿐만 아니라 옛 선조들의 얼과 생활양식을 알 수 있는 민속 문화재도 산재해 있다.
광도면 안정리 벽방산 기슭에는 신라 태종무열왕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고찰, 안정사를 찾아 볼 수 있다. 안정사 내에 위치하고 있는 대웅전, 쾌불, 범종 등은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안정사에서 시내방면으로 나오면 광도면 죽림리에 위치한 통영향교에 방문할 수 있다. 1900년에 고성현에서 분리되어 진남군으로 독립한 통영 유림들이 지역의 교육과 조화를 위해 1901년 창건한 것이 통영향교다. 죽림마을 끝에 산을 등지고 위치한 통영향교에 방문하면 조선시대 건축물이 지닌 멋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세병관 맞은편에 위치한 향토역사관에 방문하면 통영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내려오는 길가 왼쪽에 통영시민들이 벅수라고 부르는 돌장승도 구경할 수 있다. 이 돌장승은 동락동 주민들이 풍수지리설에 따라 동남방이 기세가 약하다 하여 세운 풍수비보장승이다.
‘역대상도해’, ‘중용성명도’ 등의 작품들을 저술한 고시완 선생이 가난한 집 아이들을 모아 글을 가르친 서당, 백운서재에 방문해 교육에 대한 고시완 선생의 정신을 느끼는 것도 좋다. 백운서재를 뒤로 하고 미륵산으로 발걸음을 옮겨 용화사에 도착하면 납석제 미륵좌상을 봉안한 용화전, 효봉영각을 차려놓은 명부전, 선실인 적묵당, 탐진당, 해월루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해안방향으로 발길을 돌려 내려오면 해평마을에 다다르게 된다. 이 마을에는 소설가 황순원의 작품 ‘잃어버린 사람들’의 동기가 된 해평열녀에 관한 이야기와 사당이 전해진다. 해평열녀의 전설이 깃든 곳 옆 봉평동 해안에는 청동기시대의 분묘인 고인돌이 남아있는데, 전라남도와 경상남북도 해안지방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기반식이라 그 의미를 더한다.
봉평동 해안에서 산양일주도로를 따라 미륵도 일대를 돌면 통영의 수산업과 수산물의 발달사를 일목요연하게 전시해 놓은 통영수산과학관이 나온다. 이곳은 바다를 주제로 한 학습장으로 손색이 없으며 과학관 앞에서 펼쳐지는 한려수도의 장관 또한 일품이다.
마지막으로 산양읍에 위치한 삼덕리마을 제당을 관람하며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해보자. 이 제당은 장군당과 천제당 두 채의 건물로 구성돼 있으며, 장군당 안을 들여다보면 갑옷과 투구로 무장한 장군의 모습이 잘 표현돼있는 ‘발장군신화’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2007년 9월 30일 일요일
이탈리아, 르네상스 예술의 진수
■ 로마 : 고대 제국의 영광이 여기에 = 기원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유럽문화의 모태로 칭송받고 있는 로마. 대문호 괴테는 " 로마에 도착한 날은 내게 제2 탄생일이자 진정한 삶이 다시 시작된 날"이라 말하기도 했다. 고대 로마인들의 혼을 느껴보고 싶다면 제일 먼저 포로 로마노로 달려가 보자.
이곳은 로마시대 주요 기관들이 밀집해 있던 지역이다. 한 가운데에는 카이사르 신전이 자리하고 있다. 수많은 어록과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남긴 카이사르인지라 지금도 신전에는 관광객들이 남기고 간 꽃다발이 가득하다. 이 밖에도 원로원, 개선문, 새턴신전, 베스타신전 등 다양한 유적들이 남아 있다.
로마하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콜로세움이다. 삶과 죽음을 놓고 검투사들이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현장이다. 5만여 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로, 고대 로마 유적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옛 로마인의 종교관을 엿볼 수 있는 판테온은 기원전 27년에 건립됐다. 본래는 로마시대 모든 신에게 봉헌하기 위해 세워진 신전이었으나 609년 성모마리아와 그리스도교 순교자들을 위한 성당으로 새로 태어났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판테온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둥근 천장과 청동문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 피렌체 : 화려하게 피어난 르네상스의 꽃 =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피렌체는 14~15세기에 걸쳐 화려하게 꽃을 피운 르네상스의 중심지다. 두오모광장을 중심으로 두오모성당과 산지오바니세례당, 우피치미술관에 이르기까지 아름답고 감각적인 볼거리가 가득하다.
피렌체를 대표하는 두오모성당은 시내 어디에서나 눈에 띈다. 정식 명칭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로 `꽃의 성모`를 뜻한다. 내부를 장식하고 있는 모자이크가 오묘하고 신비롭기로 이름 높다. 돔에 올라가면 피렌체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1444년에 착공된 메디치궁은 르네상스 건축양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옛 생활상을 보여주는 고촐리의 프레스코화가 예배당에 남아있으며, 1층 중정 오른편에는 루카지오르다노 미술관이 있다.
르네상스 예술의 정수를 만나보고 싶다면 우피치미술관으로 향해보자. 그리스ㆍ로마시대 조각을 비롯해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등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 베네치아 : 낭만 넘치는 해상공화국 =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유서 깊은 항구도시다. 비잔틴의 지배를 받으면서 해상무역 중심지로 성장했으며 십자군 원정을 계기로 동부 지중해 영역까지 세력을 확장했다. 베네치아 구시가지에서 지난날 번성했던 해상공화국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그중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은 산마르코성당이다. 내부에 금빛 찬란한 모자이크가 있어 `황금의 교회`라 불린다. 성당 바로 앞에 있는 산마르코광장은 유럽에서 가장 큰 광장 중 하나로, 갈릴레오가 광장중앙 종탑 캄파닐레에서 천체 관측을 했다고 한다.
베네치안 고딕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두칼레궁전도 놓칠 수 없다. 백색과 분홍색 대리석이 건물 외관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안뜰에는 르네상스식 멋진 조각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실내는 황금계단, 안티콜레지오, 접견실, 투표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항공=대한항공, 이탈리아항공에서 인천~로마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12시간.
△오페라=이탈리아는 오페라의 발상지이자 본고장이다. 밀라노 라스칼라, 로마 오페라 극장, 피렌체 코무날레 극장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다. 오페라 시즌은 보통 10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예매가 가능해졌다.
△파니니=이탈리아식 샌드위치 `파니니`는 가벼운 점심으로 먹기에 좋다. 시금치, 달걀, 모차렐라 치즈, 토마토가 들어간 `카플레세 파니니`와 생햄이 들어간 `프로슈토 파니니`가 대표적이다. 커피 한 잔 곁들이는 것도 잊지 말자. 이탈리아에서는 커피라고 하면 `에스프레소`를 가리킨다.
△쇼핑=이탈리아는 세계 유명 브랜드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세일기간이 되면 전 세계에서 몰려든 쇼핑객들로 상점가는 언제나 만원을 이룬다. 이탈리아 각 지역 특산물을 구입해 보는 것도 좋다. 피렌체는 질 좋고 튼튼한 가죽제품으로, 베네치아는 유리세공품으로 특히 유명하다.
주말에 홍콩여행
◆ 피크트램 타고 야경속으로
홍콩에서 가장 먼저 가볼 곳은 빅토리아 피크다. 홍콩을 대표하는 명물 중 하나인 피크트램을 타고 아슬아슬한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가 보자.
정상에 있는 피크타워에는 레스토랑, 카페, 쇼핑몰 등 다채로운 시설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중 마담투소가 특히 인기가 높다. 리샤오룽(李小龍), 청룽(成龍), 장궈롱(張國榮), 리밍(黎明) 그리고 배용준까지 세계 유명 인사들과 꼭 닮은 밀랍인형이 전시된 곳이다.
마담투소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레스토랑에서 맛난 딤섬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해가 진다. 드디어 홍콩의 천만불짜리 야경을 감상할 시간. `밤 풍경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시큰둥하게 생각했던 사람도 빅토리아 피크 전망대에 오르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과연 명성대로다. 홍콩의 화려한 야경을 보고 나면 다른 곳의 야경이 시시하게 느껴진다.
홍콩에서 맞는 둘째날에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해양 테마파크인 오션파크에 들러보자. 청룡열차, 이글라이드 등의 놀이기구를 비롯해 12m로 이어지는 상어 수족관, 자이언트 판다가 있는 로랜드 가든, 공룡탐사 트레일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이템이 가득하다. 72m 높이의 오션파크 타워에 올라가면 시원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 옹핑360에서 즐거운 시간
홍콩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란타우섬에도 들러보자. 국제공항이 있는 란타우섬에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디즈니랜드가 자리하고 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총 4개 테마파크로 구성된다. `메인 스트리트 USA`는 1900년대 미국 서부 풍경을 담고 있다. 항상 성대한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활기가 넘친다. 이곳에서 디즈니랜드 기차를 타면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편안하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어드벤처 랜드`에서는 스릴 넘치는 모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보트를 타고 아마존 정글을 탐험하는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중세 유럽에 온 듯한 `환상의 나라`에서는 코끼리 덤보, 곰돌이 푸우 등의 캐릭터를 이용한 놀이기구를 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판타지 가든`에 가면 디즈니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을 듯.
`투모로 랜드`에 가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미래 세계를 테마로 한 곳이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우주 속을 질주해 보자. 실제로 우주비행을 하는 듯 짜릿하다. 영화 `스타워즈`의 주인공처럼 우주선을 조정하며 레이저로 타깃을 쏘아 맞히는 게임도 흥미진진하다.
테마 빌리지 옹핑360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개장한 후 디즈니랜드의 아성을 무섭게 위협하고 있다. 옹핑빌리지에서는 홍콩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비바람, 안개 등 특수 효과를 이용해 싯다르타의 생을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습지공원에도 들러보자. 카오룽 반도 위쪽 신계지 지역에 위치한다. 온 가족이 함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다. 야생전시관, 시뮬레이션관, 테마 갤러리, 야외 산책로, 새 관측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시장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할리우드 로드, 템플 스트리트 등에 가면 재미난 소품을 많이 구경할 수 있다.
△항공=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캐세이패시픽항공에서 인천~홍콩 직항편을 운항한다. 약 3시간30분 소요.
△옥토퍼스 카드=홍콩식 교통카드다. 지하철, 버스, 트램, 페리 등에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귀국할 때 역에 카드를 반납하면 보증금(50홍콩달러)을 되돌려 준다.
빈 여행의 즐거움 호이리게
세계 각국의 수많은 `보졸레 누보` 마니아들이 올해 프랑스 와인을 손꼽아 기다리듯 오스트리아 사람들도 그들의 햇 와인을 기다린다. 오래 숙성돼 깊은 맛을 내는 와인과 달리 약간 상큼한 맛을 내는 풋풋한 새 와인의 독특한 맛을 기다리는 것이다. 여행자들에게는 빈에서 햇 와인을 맛보는 일 역시 좋은 추억 가운데 하나다. 바쁜 일정이지만 잠시 시간을 내 햇 와인을 마실 수 있는 호이리게를 찾아가보자.
빈 하면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왈츠와 커피가 떠오른다. 하지만 진정한 멋을 아는 여행자라면 결코 호이리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그만큼 호이리게는 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 가운데 하나다. 호이리게는 합스부르크왕조의 마리아 테레지아 그리고 그의 아들 요셉2세와 깊은 관련이 있다. 크고 작은 전쟁으로 인해 와인 생산량이 많이 줄어들자 테레지아는 세금 부담을 줄여줬고, 요셉2세는 와인 생산자들에게 직접 만든 음식과 와인을 함께 팔 수 있는 권리를 줬다. 이처럼 수백 년 역사를 지닌 호이리게에서는 지금도 예전과 똑같이 포도밭 주인이 직접 만든 와인과 음식만 팔고 있다.
따라서 호이리게를 찾은 여행자들은 다소 투박하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와인을 마시며 빈의 소박하고 낭만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호이리게는 빈 근교 하일리겐슈타트와 그린칭 등에 밀집돼 있는데 집 앞에 소나무나 전나무 가지가 걸려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호이리게는 빈의 서민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일종의 선술집이다. 대부분 빈 외곽의 포도원 옆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햇 와인만 파는 술집을 가리킨다.
2007년 9월 28일 금요일
보르도 와인여행
'작은 베르사이유 궁전'이라 불릴만큼 예쁜 샤토 베이슈벨. 파리에서 비행기로 1시간만에 보르도에 도착했다. TGV로는 3시간 걸린다. 차를 타고 시내 중심가로 들어오는 길에 흰색 석회암으로 지은 웅장하고 화려한 18세기 건문들이 눈에 들어온다. 파리를 조금 작게, 하지만 더 깨끗하게 축소한 느낌이다.
샤토 베르티네리 와인창고.
첫 방문지였던 블라이(Blaye)에 위치한 ‘샤토 베르티네리(Chateau Bertinerie)’는 새롭게 단장을 해서인지 젊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그와는 달리, ‘샤토 피숑 롱그빌(Chateau Pichon-Longueville)’이나 ‘샤토 마고(Chateau Margaux)’에서는 세월의 깊이를 그 와인의 향기만큼이나 느낄 수 있었다. ‘작은 베르사이유 궁전’이라는 별명이 붙었을만큼 아름다운 ‘샤토 베이슈벨(Chateu Beychevelle)’에서 맛본 와인은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겼다. 샤토를 돌며 시음하다보면, 같은 지역이라도 와인을 만드는 방식이 샤토마다 다르고, 그에 따라서 맛과 향도 모두 다르게 표현되는 신비한 와인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샤토 보네(Chateau Bonnet)’에서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해야 할만한 일이 있었다. 보르도 와인의 대부이자 전설적 양조자로 존경받는 앙드레 뤼통(Andre Lurton)씨를 만난 것이다. 샤토 보네는 뤼통씨가 소유한 여러 양조장 중 하나. 80년 넘게 포도밭과 양조장에서 열정을 다해 일한 뤼통씨와의 맛본 와인은 맛을 떠나서 감동적이었다.
오로지 와인을 맛보기 위한 여행을 원하지 않는다면 샤토 방문은 하루 2개 정도만 잡고, 한가롭게 샤토 주변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매력적이다. 특히 생테밀리옹과 아르카숑 (Arcachon)을 추천한다. 생테밀리옹은 프랑스라기보다 영국의 작고 예쁜 마을 같다. 과거 보르도가 속한 아키텐(Aquitaine) 지역이 영국 지배하에 있었음을 잘 보여준다. 어디를 가나 와인숍과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부자들의 별장이 많은 아르카숑은 보르도에서 기차로 40분 정도 거리. 프랑스 최대 굴 산지이기도 하다. 갓 딴 생굴에 레몬을 뿌린 다음, 신선한 앙트르 되 메르(Entre Deux Mers) 지역 화이트와인과 함께 입에 넣으면 아르카숑 바다의 향내를 즐길 수 있다.
여행에서 쇼핑이 빠질 수 없는 법. 독특한 선물이나 독특한 패션 아이템을 찾으려면 보르도 시내 생트 카트린느(Sainte Catherine) 거리로 간다. 프랑스에서 가장 긴 쇼핑가로, 빠르게 걷기만해도 1시간쯤 걸린다. 명품 브랜드숍에서부터 프랑스의 중 저가 브랜드숍, 북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들어온 이국적 액세서리를 파는 가게들이 유럽에서 가장 긴 보행거리를 따라 이어진다.
쇼핑을 마쳤으면 거리에 있는 카페 중 맘에 드는 곳에서 차나 음료를 마시며 쉰다. 음식의 왕국 프랑스답게 식사시간은 길고 양도 푸짐하다. 보르도나 프로방스처럼 남부 프랑스의 음식은 중·북부에 비해 덜 기름져 한국인 입에 더 맞는다. 보르도에서 꼭 맛봐야 할 것은 ‘카늘레(Canele)’다. 보르도에서는 와인을 정제할 때 달걀 흰자를 사용한다. 와인에 흰자를 넣고 저어주면 여러 불순물이 흰자에 달라붙는다. 흰자를 사용하고 남은 노른자로 만든 디저트가 카늘레다. 쫄깃쫄깃 부드러우면서 고소하다. 너무 달지 않아서 끝없이 먹게된다.
보르도 와인투어 여행수첩
가는 법 파리에서 보르도까지 비행기로 1시간, TGV로는 3시간 걸린다. 공항에서 보르도 중심가까지 버스를 타면 되는데, 약 20분 걸린다. 20.40유로. TGV로는 보르도 중심가에서 좀 떨어진 생장역(Gare Saint-Jean)에 도착한다. 새로 생긴 트램(전차)를 타면 도심까지 편하게 이동한다. 1.30유로. 역내 보르도 관광안내소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보르도공항.
와인투어 보르도 와인관광청에서 운영하는 ‘와인 샤토 투어’는 생장역 관광안내소에서 오후 1시 15분, 상트르빌(Centre Ville·‘시내 중심가’란 뜻이자 지점)에서 오후 1시 30분 출발한다. 5시간 동안 샤토 2곳을 방문해 다양한 와인을 시음한다. 참가비 29유로. 4월 1일~11월 15일 운영한다. 요일에 따라 방문하는 와인산지가 다르다. 문의 05 56 00 66 00, http://www.bordeaux-tourism.com/
더 자세하게 와인산지를 돌면서 유명 샤토도 방문하고 싶다면 와인 전문 가이드를 고용해야 한다. 비싸고 미리 예약해 스케줄을 잡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와인 전문 가이드인 필립 라카반(Philippe Lacabanne)씨는 영어와 프랑스어 모두 가능하다. 일당 300~400유로. 가격은 협상 가능하다. 휴대전화 06 17 12 16 82, 팩스 05 56 81 48 07, 이메일 prince3@wanadoo.fr
와인학교 CIVB 건물에 있는 '보르도 와인학교(Maison du Vin de Bordeaux)'에서는 포도 재배, 와인 양조, 보르도의 강점인 와인 블렌딩 등 기초지식을 4가지 와인 시음과 함께 알려준다. 매년 6월 1일~9월 30일 운영한다. 수강료 22유로로 2시간 동안 진행된다. 목·일요일 휴무.
보르도 시내 돌아다니기 버스를 타도 되지만, 최근 운행을 시작한 트램(전차)이 편하다. 3개 노선이 있으며 목적지에 상관없이 1시간당 1유로30상팀을 내면 얼마든지 갈아타고 다시 타도 된다. 첨단 트램 열차가 오래된 도시 보르도와 대비된다.
식사할 곳 '셰 그레그 르 그랑 테아트르(Chez Greg Le Grand Theatre)'는 요즘 보르도에서 가증 트렌디한 퓨전 혹은 모던 레스토랑이다. 파스타와 아시아의 음식재료로 만든 요리들이 많아 정통 프랑스음식이 부담스럽다면 반가울 듯. 가격은 전채가 15유로, 메인은 20~25유로 정도다. 식사보다는 와인과 함께 보르도의 젊은 열기를 느끼며 밤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주소 29, Rue Esprit des lois 33000 Bordeaux, 웹사이트 http://www.chezgreg.fr/'라 투피나(La Tupina)'는 전통적인 프랑스 남서부 요리를 선보인다. 예약은 물론, 정장 차림으로 방문해야 마음이 편한 곳이다. 세트메뉴로 주문해야 저렴하게 골고루 맛볼 수 있다. 6코스 세트메뉴 50~60유로. 맛이 진하고 양도 많다. 주소 Rue Porte de la Monnaie 33000 Bordeaux, 웹사이트 http://www.latupina.com/
묵을 곳 보르도 중심가 코메디광장 근처에 ‘노르망디 호텔(Hotel de Normandie)’이 보르도의 여러 지역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호텔 바로 앞에 CIVB가 있다. 숙박료 100~230유로, 주소 7, cours du XXX Juillet 33000 Bordeaux, 전화 05 56 52 16 80, 웹사이트 http://www.hotel-de-normandie-bordeaux.com/방문할 샤토 근처에 숙소를 잡는 것도 방법이다. 메독에는 작지만 예쁘고 편한 '샤토 루덴(Chateau Ludenne)'이 괜찮다. 샤토에서 생산하는 와인 시음과 음료 포함 숙박료 약 280유로(더블룸). 웹사이트(http://www.lafragette.com/)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주소 33340 Saint Yzan du Medoc
그밖에 볼거리 '그랑 테아트르(Grand Theatre)'는 겉모습만큼이나 실내도 우아하고 아름답다. 관람료 30유로, 개장시간 오후 2~6시, 월요일·공휴일 휴관. 보르도가 있는 아키텐 지역의 역사·문화적 유물을 전시한 '아키텐박물관(Musee d’Aquitaine)'이 볼 만하다. 관람료 20유로(수요일 무료), 개장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 월요일·공휴일 휴관. '보르도미술관(Musee des Beaux-Arts)'은 앙리 마티스 등 프랑스는 물론 유럽 각국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정원에서 휴식하기도 좋다. 관람료 20유로(수요일 무료), 개장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 화요일·공휴일 휴관.
환율 1유로=약 1300원
보르도닷컴(http://www.bordeaux.com/) 오픈 보르도와인협회가 공식 홈페이지 '보르도닷컴'을 열었다. 와인 정보 및 이론과 아울러 올바른 시음 방법, 와인 구입을 위한 팁, 음식과의 조화 등 실용적 정보를 한국어를 비롯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로 제공한다. 사이트 오픈 기념으로 9월 1~30일 한달 간 보르도 와이너리 투어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02)3452-92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