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6일 금요일
오므토 토마토, 캐주얼 레스토랑 ‘오므토 다이닝’ 인기상승
지난 10월초 퓨전 오므라이스 전문 레스토랑 오므토 토마토(대표 신희호, www.omutotomato.com)는 새로운 컨셉의 캐주얼 레스토랑인 ‘오므토 다이닝’을 선보였다.
새롭게 탄생한 오므토 다이닝은 강남구 삼성동 한국도심공항터미널 지하 1층에 위치 해 있으며, 매장크기는 약 231제곱미터에 90석 규모를 갖추고 있다.
Natural&Healthy를 표방하고 있는 오므토 다이닝은 기존 오므토 토마토가 원색의 경쾌한 분위기에 오므라이스 메뉴가 주류였다면 고급스런 원목톤 인테리어와 낮은 조명을 사용한 은은한 분위기.
오므라이스는 물론 스테이크에서 파스타까지 웰빙 메뉴를 재구성해 차별화를 통해 주변상권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
오므토 토마토 마케팅팀 김수미 과장은 “오므토 토마토가 젊은 층 위주의 레스토랑이었다면 오므토 다이닝은 메뉴도 고급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강조해 20,30대 여성은 물론 중장년층까지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차별화된 컨셉에 따라 다양한 고객층이 본인 스타일에 맞는 레스토랑을 선택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전국 3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므토 토마토는 올해 말까지 약 4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므토 다이닝도 추후 매장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조수미, 연말 후배들과 국내 공연
조수미는 ‘Sumi Jo & Winners 2007’이라는 제목으로 12월 23일 부천시민회관 대강당과 29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각각 한 차례 씩 총 2회 공연을 펼친다.
특히 조수미는 이번 공연에서 단독이 아닌 후배들과 함께 하는 공연을 선택했다. 자신에 이어 많은 젊은 성악가들이 세계적인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큰 성과를 얻고 있어 이런 능력있는 젊은 연주자들을 알리고자 나선 것이다.
조수미는 듣는 이의 마음을 녹일 듯한 감미로운 목소리와 카리스마를 가진 성악가다. 공연마다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조수미는 데뷔 21주년을 국내 팬들과 마무리하고 2008년을 고국에서 맞이하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다.
올 연말 열리는 ‘Sumi Jo & Winners 2007’은 세계적인 오페라극장을 누비며 명성을 쌓은 조수미와 더불어 유럽에서 맹활약중인 후배 성악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The Fall
Michelangelo Buonarroti (1475 – 1564)fresco — 1508-1512
Sistine Chapel, Vatican City
Eve takes the apple from the snake, who has told her that after eating the fruit she will be as God, knowing good and evil. The moment is known as the Fall.
The fresco is part of Michelangelo decoration of the ceiling of the Sistine Chapel.
2007년 10월 24일 수요일
라인 강을 따라 떠나는 독일 와인 여행
이제야 알았다. 독일의 라인 강을 여행해야 하는 이유는 웬만큼 감성적이지 않고는 알기 어려운 ‘라인 강의 낭만’ 때문이 아니다. 괴테가 사랑했던 화이트 와인, 영겁의 세월을 견뎌낸 고성 호텔의 우아함이었다. 독일의 포도가 농염한 빛깔을 내뿜는 10월, <프라이데이 콤마>에서는 와인과 고성을 따라 떠나는 라인 강대탐사를 기획했다.
최고급 유기농 쌀에 12첩 반상이 좋다 해도 매일 먹으면 한번쯤 라면이 그리운 법. 지금까지 계속 와인만 마셨으니 맥주로 입가심을 해줘야 할 터. 사실 작은 도시의 향토 음식과 풍경, 여유로운 노후를 즐기는 여행객들이 지겨울 때도 됐다. 그럴 때 쾰른으로 향한다.쾰른은 우리에게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그로테스크한 형체의 쾰른 대성당으로 유명한 곳이다. 실제 독일인들에게 어떤 이미지인지 물어보니 29세의 화끈녀는 ‘예술의 도시’라 했고 24세의 섹시남은 ‘파티의 천국’이라 했다. 나는 여기에 ‘독일에서 가장 활기차고 호의적인 사람들’을 덧붙인다. 쾰른의 낮과 밤, 이렇게 즐긴다.
올해는 ‘독일 미술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쾰른 아트페어-카셀도쿠멘타-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등 올해에만 큰 미술 행사가 3개나 열렸다. 그 중에서도 쾰른은 아트 페어가 탄생한 도시답게 세계 최고 갑부들이 미술품을 사기 위해 몰려드는 곳이다. 다양한 장르와 시대를 대표하는 10개의 미술관과 수십 개의 갤러리 중 꼭 추천해야 할 곳은 루트비히 박물관Museum Ludwig다.
20세기 이후의 현대미술만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는 독일 표현주의나 세계 팝아트의 명작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아티스트라면 워홀, 리히텐슈타인, 백남준, 키르히너, 베크만, 칸딘스키가 있고 피카소 작품도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다. 현대에서 가장 위대한 사실주의 작가로 칭송받는 프랑스 화가 발튀스의 특별전이 11월 4일까지 진행된다. 최소 반나절의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 외의 박물관이나 갤러리는 각자의 취향과 스케줄에 따라 고르는데 쾰른의 박물관 웹페이지인 www.museenkoeln.de를 참고하며 여러 미술관에 갈 경우 입장료의 10~40%를 할인해주는 쾰른 웰컴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면 웹페이지에는 없지만 디자인 관련 갤러리들이 밀집하고 있는 클로드비히 플라츠 주변에 주목할 것. 가브리엘르 암만Gabrielle Ammann 디자이너 갤러리는 필립 스탁과 함께 최고로 손꼽히는 론 아라드의 의자 작품을 전시한다. 이 작품 중에는 갤러리의 허락하에 <프콤>의 멋진 한글이 남져겨 있다.
잠들지 않는 활기찬 밤거리
흐린 날이라면 쾰른의 낮에 실망했을 것이다. 라인 강은 잿빛이고 시꺼멓게 먼지를 뒤집어쓴 쾰른 대성당은 칙칙하다 못해 음울하다. 그러나 밤은 기대해도 좋다. 해가 떨어지면 쾰른 대성당은 푸른 조명을 받아 화려한 밤의 전사로 부활하고 강변의 구시가와 초콜릿 박물관, 레스토랑과 쇼핑몰이 몰려 있는 호헤거리, 쉴거거리는 조명을 밝히고 호탕한 웃음소리가 넘친다. 구시가의 알터 광장이나 피쉬 광장에는 쾰른의 맥주인 쾰슈비어를 마시려는 이들로 시끌시끌하지만 관광지를 벗어나 쾰른의 섹시남, 화끈녀들의 아지트에 가고 싶다면 브라이트Breit - 에른Ehren - 호헨촐레른Hohenzollern - 아헤너Aachener 거리를 쭉 따라 걸으면 된다.
특히 호헨촐레른, 호헨스타우펜링Hohenstaunfenring 거리와 그 뒤편으로 벨기에 도시의 거리 이름을 가진 벨지안 구역Belgishen Vietel에 스타일리시한 노천카페, 바, 클럽들이 늘어서 있다. 셀프 세탁소로 꾸며진 에른거리의 카페 바쉬살롱CaféWaschsalon, 호헨슈타우펜링 거리의 대표 클럽인 서브웨이, 30대 세련된 직장인들이 몰린다는 플린스Fliens거리의 모던 레스토랑 올 바 원All Bar One이 인기다.
Where to Go
- 루트비히 박물관
중앙역 옆 쾰른대성당 후면에위치. 화~일요일 10:00~18:00까지 오픈하며 매월 첫째 금요일은 22:00까지 연장 운영된다. 입장료는 성인 7.5유로. +49(0)221-22126165, www.museenkoeln.de - 가브리엘르 암만 디자이너 갤러리
클로드비히 플라츠에서 토이토부르거Teutoburger 거리 21번지 지하. 건물 입구 왼편에 갤러리로 통하는 경사진 길이 있다. +49(0)221-9328803. http://www.designers-gallery.com/
- 초콜릿 박물관schokoladenmuseum 6.50유로의 입장료를 내는 박물관 관람보다 앤초비처럼 포장된 초콜릿,초콜릿 양념통, 초콜릿 맥주 등 기발한 제품을 판매하는 숍이 더 재밌다. 전면 통유리를 이용해 강변의 전망을 볼 수 있는 카페에서 초콜릿 케이크나 핫 초콜릿을 맛볼 것. 쾰른 대성당에서 도이처 다리 방향으로 도보로 25분, 또는 U1반을 타고 호이마르크트Heumarkt 역에서 하차한다. +49(0)221-931888-0, http://www.schokoladenmuseum.de/
Where to Stay
플란드리셔 호프Flandrischer Hof 아주 심플한 비즈니스 호텔이지만 갤러리, 핫한 바와 레스토랑, 젊은 아티스트들의 디자이너숍이 몰려 있는 벨기에 구획과 5분 거리에 있다. 플란드리셔 거리 3-11번지. 싱글 스탠더드 70유로. 더블 스탠더드 185유로. +49-(0)221 20 36-0, http://www.flandrischerhof.de/
Where to Eat
브로이하우스 말츠뮈힐Brauhaus zur Malzm@hle 쾰른의 생기발랄한 쾰른의 브로이하우스와 쾰슈 맥주를 만끽할 수 있는 곳. 맥주를 비우자마자 자동적으로 바꿔주니 필요 없으면 노탱큐 하시길. 포크 스테이크와 독일식 감자샐러드, 삶은 야채가 한 가득 나오는 쾰른 스페셜 플레터는 2사람용으로 적당. 12 .9유로. 쾰슈 비어는 0.21리터 1.35유로. 호이마르크트Heumarkt 6번지.+49(0)221-210117
2007년 10월 17일 수요일
중세 골목에서 찾아낸 ‘프라하의 속살’
프라하란 말에서 1968년 ‘프라하의 봄’을 떠올린다면 구세대,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떠올린다면 신세대쯤 될까. ‘프라하의 봄’이라 해도 밀란 쿤데라의 소설과 영화가 먼저 연상된다면 ‘낀세대’일지 모른다. 그 모든 것이 프라하에 있고, 혹은 없다. 프라하를 새롭게 만나기 위해선 이제껏 굳은 이미지에서 탈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걸어야 한다. 동서 약 25㎞, 남북 15㎞의 시는 밀도 있게 정리돼 있어 주요 관광지만 돌아보는 데 하루 이틀이면 충분하다. 10세기 말 건설되기 시작한 도시는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듯 고고하고 섬세하다.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시가지는 돌로 쌓은 역사가 좁은 공간에 다양하게 교차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폭격을 피한 덕에 여러 민족과 문화, 종교가 수백 년 동안 공존·대립했던 중세 도시의 향취를 온전히 만끽할 수 있다.
프라하의 첫 대면은 대체로 바츨라프 광장에서 시작한다. 돔형 지붕을 지닌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국립박물관부터 지하철 무스텍역까지 이어진 너비 60m, 길이 700m의 대로다. 흔히 ‘프라하의 봄’으로 불리는 공산개혁을 이끈 68년 민주화운동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89년 벨벳혁명 때도 수십만 명의 시민이 이 광장을 메웠다.
광장, 혁명에서 만남으로
그러나 지금 광장은 혁명이 아닌 만남의 장소다. 광장 주변에는 호텔·레스토랑·은행·환전소들이 늘어서 도시의 활력을 주도한다. 대로 양쪽 각양각색의 건축물을 따라 고색창연한 멋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종종걸음 친다.
체코 전체 인구는 1000만 명에 불과하지만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연 1억 명을 헤아린다. 가게 종업원을 제외하고 만나는 이들 전부가 관광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지인처럼 느긋하게 즐기는 커피’ 같은 감상은 집어치우자. 이곳은 모두가 여행자다. 서로가 서로를 관광 대상으로 응시한다. 붙박아 살러온 사람이 아니라 이내 떠날 사람들의 가벼운 발걸음이 도시를 활기차게 만든다.
예컨대 우연히 들어간 크리스털 공예품점. 체코산 크리스털의 영롱함만큼 기분 좋은 것은 상점 종업원의 환대다. 터키 출신 남자는 기분 좋게 “안녕하세요?” “안 비싸”라는 한국말을 연발한다.(2004년 프라하 직항이 개통되면서 한국인 여행객이 부쩍 늘어서일 게다). 하지만 볼품없는 관광객이 지갑 사정에 체념해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하면 그는 표정을 바꾸고 “원 포토, 텐 달러스(One photo, ten dollars)”를 외친다. 한 장의 그림엽서처럼 정제된 이 도시 속에서 생물처럼 꿈틀대는 욕망을 대면하는 순간이다.
카프카의 미로, 유대인 지구의 명품거리
광장이라는 허파를 빠져나가 모세혈관 같은 골목으로 접어든다. 미로처럼 얽힌 골목은 프라하의 1000년 역사를 증언한다. 2002년 이곳은 몰다우(블타바)강의 범람으로 심각한 침수 피해를 봤지만 가을 햇살 아래 그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구시가 광장에서 카를교로 이어지는 중세 골목의 연쇄회로는 도시의 산책자가 거닐기에 최적의 코스다. 골목에 보이는 집 안쪽을 들여다보면 구석구석 작은 상점들이 늘어서 쇼핑객을 유혹한다.
도시를 동서로 나누는 몰다우강에 놓인 다리들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것이 카를교다. 동상 30기를 배경으로 거리의 악사들이 아우성치듯 연주한다. 붐비는 풍경을 뒤로하고 네루도바 언덕길을 오르면 도시의 아이콘인 프라하성을 만날 수 있다. 실존주의 작가 카프카가 쓴 소설『성』의 모델이 된 곳이다. 1883년 프라하 유대인 지구에서 태어난 카프카는 41년의 짧은 생 동안 몇 번의 여행과 체류를 제외하곤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
자신의 표현을 빌리면 “내 인생은 이 작은 원 속에 갇혀 있었다”고 할 정도였다. 비록 소설 어느 한 곳에도 프라하라는 이름이 명시된 적은 없지만 프라하성에서 이어지는 황금골목을 거닐다 보면 카프카의 정신세계 속 미로를 상상하지 않을 수 없다. 살던 곳을 떠나지 않고 20세기의 걸작들을 남긴 사람이 있는가하면 “사막을 건너고, 빙산 위를 떠다니고, 밀림을 가로질렀으면서도, 그들의 영혼 속에서 그들이 본 것의 증거를 찾으려 할 때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유대인 지구 파르지주스카 거리도 또 다른 아이러니의 현장이다. 기나긴 역사 동안 박해받은 유대인들은 묻힐 곳조차 자유롭게 허락받지 못했다. 15세기에 설립된 유대인 묘지엔 1만2000개의 묘석 아래 10만여 구의 시신이 묻혀 있다. 매장 공간이 부족해 흙을 운반해 와 겹쳐 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묘지를 방문하기 위해선 다른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와 묶어 보는 공통 티켓을 사야 한다. 탄압의 역사를 관광 코스로 개발한 후대인의 명민함에 맞물리기라도 하듯 널찍한 대로 양쪽엔 에르메스 등 명품숍이 즐비하다.
인형극·마임·클래식… 공연 천국
매년 5월 ‘프라하의 봄’으로 불리는 음악제가 열리는 프라하는 연중 공연을 만날 수 있는 도시다. 모차르트가 오페라 ‘돈 조반니’를 초연한 에스타테스극장을 비롯해 국립극장·국립오페라하우스 등 3대 공연장은 모두 18·19세기의 양식을 재현한 아름다운 건물들이다. 봄 음악제가 시작되는 곳은 시민회관의 스메타나홀. 3주 동안 스메타나홀과 루돌피눔, 오페라하우스, 비투스 성당 등에서 주당 20회가 연주될 정도로 흔하게 음악회를 만날 수 있다. 일반 교회에서도 수준 이상의 연주회와 합창을 감상할 수 있다.
체코에선 또 인형극 공연이 활발하다. 독일어를 강요받은 시대 체코어가 유일하게 허용된 장르라는 역사성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가족 단위 관광객이 함께 즐기기에 알맞아서다. 국립인형극극장(National Marionette Theatre)에선 91년 인형극 ‘돈 조반니’가 무대에 올려진 뒤 3500회 이상 공연되고 6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오페라뿐 아니라 비틀스의 노래 ‘노란 잠수함’을 각색한 공연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프라하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다른 오리지널 공연으론 블랙라이트 시어터(black light theatre)가 있다. 어두운 무대를 배경으로 형광도료를 사용한 의상이나 소품을 이용해 극을 연출하는데, 마임극 위주라 이해가 쉽고 빠른 템포의 경쾌한 구성으로 어른부터 아이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체코에서 즐기는 가을 맥주
지난 7일 막을 내린 독일 바이에른주의 ‘옥토버페스트’는 유럽 최대 맥주 축제다. 이 때문에 곧잘 ‘맥주=독일’로 통하지만 1인당 연간 맥주 소비량이 유럽 제일인 곳은 체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브랜드 ‘버드와이저’도 원래 체코의 남보헤미아 부데요비체에서 생산되는 부트바이저(Butweiser)에서 유래했다. 체코는 지방마다 전통 맥주 양조장이 즐비한데 이를 엮어서 둘러보는 ‘비어 투어’가 요즘 인기다. 대표적인 게 필젠 지방에서 생산되는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 숙성 맥주인 라거를 대표하며 체코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다.
은은한 호박색을 띠며 맛이 깨끗하고 향이 진한 편이다. 필젠의 양조 역사는 바츨라프 2세가 다스리던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근대적인 생산은 1842년 시민양조장의 설립과 함께 시작된다. 현재 필스너 우르켈 맥주 공장은 양조장이 설립됐던 그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100년 가까이 증축돼온 지하 숙성창고는 총길이가 9㎞에 가까운데, 숙성 나무통에서 갓 따른 맥주의 맛이 산뜻하기 이를 데 없다. 맥주 생산 과정과 역사를 시대별로 재현한 ‘맥주박물관’도 인근에 위치해 있어 들러볼 만하다.
전통 양조장으로 유명한 ‘자텍(Zatec)’도 빼놓을 수 없다. 프라하에서 북서쪽으로 75㎞ 떨어진 이 작은 도시는 800년 전부터 최고 품질의 호프(hop)를 생산해 현재까지 풍부한 맛의 ‘자텍’ 맥주를 자랑하고 있다. 7곳의 양조장과 11곳의 몰트하우스로 대표되는 1000년여 역사의 흔적이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의 다양한 양식(르네상스·고딕·바로크 등)에서 느껴진다. 시청 탑에서 내려다보면 전신주처럼 우뚝 솟은 오래된 양조장 굴뚝들을 볼 수 있는데, 시는 이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왕관 모양 아이콘으로 유명한 ‘크루소비체(Krusovice)’ 등도 공장 견학의 문을 열어놓고 있어 각 사의 맥주를 비교하며 시음하는 맛이 쏠쏠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