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2일 월요일

The Conversion of St Paul

Caravaggio 1573 – 1610

oil on canvas (237 × 189 cm) — ca. 1601
private collection

One of two known paintings by Caravaggio on the subject of the conversion of St Paul (or Saul). The other also dates from c. 1601.

2007년 11월 10일 토요일

S-OIL 투바이엡 CEO, 외대 국제지역대학원 특별강연

S-OIL의 사미르 A. 투바이엡 CEO는 9일 한국외국어대학 국제지역대학원에서 교수진과 학생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유국과 소비국간의 파트너십을 통한 에너지 안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실시했다.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에너지 기업 CEO의 견해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로 관심을 받은 이날 강연에서 투바이엡 CEO는 “산유국과 소비국간의 win-win하는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투바이엡 CEO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많은 국가들이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대체 에너지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기술적인 제약과 높은 비용 등으로 인해 여전히 석유가 가장 효율적이고 영향력 있는 에너지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직접 개발을 통한 에너지 안보 강화 방안도 이론적으로는 좋은 방법이지만 엄청난 투자비용과 높은 실패 가능성, 그리고 경제성을 갖춘 유전 확보의 어려움 등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석유자원의 지역적 편중 등 국제 에너지 시장의 환경을 고려할 때 산유국과 소비국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서로 win-win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유효한 방법이라며, 산유국과 소비국간의 성공적인 경제 협력모델로 평가 받고 있는 S-OIL이 그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투바이엡 CEO는 2005년 CEO로 취임한 이래 최고의 고도화 시설과 뛰어난 수출경쟁력을 바탕으로 S-OIL을 국내 정유사중 수익성이 가장 뛰어난 정유사로 이끌었으며, 이러한 경영실적에 따라 S-OIL은 포츈誌에 의해 2007년 세계 500대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07년 11월 6일 화요일

Mary with child (San Zeno polyptych)

Andrea Mantegna 1431 – 1506

tempera on panel (212 × 125 cm) — c. 1457-60
San Zeno, Verona

This is the central panel of the San Zeno altarpiece (Verona) created by Mantegna.

2007년 11월 5일 월요일

'반 고흐 전' 24일 개막[서울시립미술관]

반 고흐의 5대 걸작 중 하나인 '자화상' 등 그의 주옥같은 대표작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한국일보사, KBS와 공동으로 24일부터 내년 3월16일까지 114일 동안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반 고흐의 작품 중 '자화상', '씨뿌리는 사람', '사이프러스와 별이 있는 길', '붓꽃' 등 유화 45점과 드로잉 22점 등 모두 67점이 출품된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되는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반 고흐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과 크뢸러뮐러 미술관 소장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미술관 관계자는 "국내 초유의 대규모 반 고흐 특별전을 통해 시민들이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또 개관 20주년을 맞아 내년 11월21일부터 2009년 3월1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조르주 퐁피두센터) 소장품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전시회에는 마티스의 '초록 찬장이 있는 정물', 피카소의 '누워 있는 여인', 미로의 '블루1' 등 대표적인 유화작품 및 설치작품 80여점이 소개된다.

2007년 11월 4일 일요일

Mountain_007




Judith Beheading Holofernes

Caravaggio 1573 – 1610

oil on canvas (145 × 195 cm) — ca. 1599
Galleria Nazionale d'Arte Antica, Rome


Clearly drawn figures mark this horrible scene. The servant holds the bag as Judith cuts off the head of Holofernes, the leader of the enemy troops.
In an earlier version, Judith's breasts were visible. Caravaggio later added the blouse.
Caravaggio made several other paintings showing decapitations.

‘와인기차’ 타고 떠나는 가을여행

깊은 가을, 와인 향 가득한 와인트레인을 타고 붉은 유혹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영동에 위치한 전통 국산와인 ‘샤토마니’를 생산하는 와인코리아(주)는 한국철도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11월30일부터 서울~영동간 '와인 트레인'을 매주 2회 화요일과 토요일 운행하고 있다.

와인트레인 전용열차는 새마을호를 고급스럽게 리모델링한 것으로 탑승객 편의를 위해 지난 6월부터 4량으로 늘려 테마여행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와인트레인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포도터널과 와인토굴에 들어온 느낌을 받는 객실에서 와인을 맛보며 레크리에이션과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또 현지에서는 직지사를 둘러보고 와인생산 과정과 포도주 숙성토굴을 견학하는 기회도 맛볼 수 있다.

와인코리아(주)는 오는 17일 ‘샤토마니 누보 출시기념’ 예약도 받고 있다.

현재 화이트트레인과 스위트트레인은 빈자리가 없고 드라이트레인 일부좌석과 누보트레인 객실이 남아있다.

와인트레인 객실요금은 왕복열차요금과 점심, 연계 버스 비용을 포함해 드라이·화이트 8만원, 스위트·누보 7만원이다.

와인코리아는 지금까지 와인트레인을 94회 운행, 7천300여명이 이용해 6억3천여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와인트레인은 서울역과 영등포, 수원, 천안, 대전에서도 정차하며 예약 및 자세한 여행정보는 와인코리아 홈페이지(www.winekr.co.kr)나 사무실(744-3211)로 문의 하면 된다.

2007년 10월 26일 금요일

오므토 토마토, 캐주얼 레스토랑 ‘오므토 다이닝’ 인기상승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에 90석 규모의 새로운 컨셉 ‘캐주얼 레스토랑’ 개장 고급스런 느낌의 인테리어와 차분한 분위기로 20,30대 여성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인기 기대

지난 10월초 퓨전 오므라이스 전문 레스토랑 오므토 토마토(대표 신희호, www.omutotomato.com)는 새로운 컨셉의 캐주얼 레스토랑인 ‘오므토 다이닝’을 선보였다.

새롭게 탄생한 오므토 다이닝은 강남구 삼성동 한국도심공항터미널 지하 1층에 위치 해 있으며, 매장크기는 약 231제곱미터에 90석 규모를 갖추고 있다.

Natural&Healthy를 표방하고 있는 오므토 다이닝은 기존 오므토 토마토가 원색의 경쾌한 분위기에 오므라이스 메뉴가 주류였다면 고급스런 원목톤 인테리어와 낮은 조명을 사용한 은은한 분위기.

오므라이스는 물론 스테이크에서 파스타까지 웰빙 메뉴를 재구성해 차별화를 통해 주변상권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

오므토 토마토 마케팅팀 김수미 과장은 “오므토 토마토가 젊은 층 위주의 레스토랑이었다면 오므토 다이닝은 메뉴도 고급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강조해 20,30대 여성은 물론 중장년층까지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차별화된 컨셉에 따라 다양한 고객층이 본인 스타일에 맞는 레스토랑을 선택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전국 3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므토 토마토는 올해 말까지 약 4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므토 다이닝도 추후 매장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조수미, 연말 후배들과 국내 공연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조수미가 올 연말 성악 후배들과 국내에서 공연을 펼친다.

조수미는 ‘Sumi Jo & Winners 2007’이라는 제목으로 12월 23일 부천시민회관 대강당과 29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각각 한 차례 씩 총 2회 공연을 펼친다.

특히 조수미는 이번 공연에서 단독이 아닌 후배들과 함께 하는 공연을 선택했다. 자신에 이어 많은 젊은 성악가들이 세계적인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큰 성과를 얻고 있어 이런 능력있는 젊은 연주자들을 알리고자 나선 것이다.

조수미는 듣는 이의 마음을 녹일 듯한 감미로운 목소리와 카리스마를 가진 성악가다. 공연마다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조수미는 데뷔 21주년을 국내 팬들과 마무리하고 2008년을 고국에서 맞이하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다.

올 연말 열리는 ‘Sumi Jo & Winners 2007’은 세계적인 오페라극장을 누비며 명성을 쌓은 조수미와 더불어 유럽에서 맹활약중인 후배 성악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The Fall

Michelangelo Buonarroti (1475 – 1564)

fresco — 1508-1512
Sistine Chapel, Vatican City

Eve takes the apple from the snake, who has told her that after eating the fruit she will be as God, knowing good and evil. The moment is known as the Fall.
The fresco is part of Michelangelo decoration of the ceiling of the Sistine Chapel.

2007년 10월 24일 수요일

라인 강을 따라 떠나는 독일 와인 여행

라인 강 따라, 놓치면 안 될 4개의 도시, 쾰른

이제야 알았다. 독일의 라인 강을 여행해야 하는 이유는 웬만큼 감성적이지 않고는 알기 어려운 ‘라인 강의 낭만’ 때문이 아니다. 괴테가 사랑했던 화이트 와인, 영겁의 세월을 견뎌낸 고성 호텔의 우아함이었다. 독일의 포도가 농염한 빛깔을 내뿜는 10월, <프라이데이 콤마>에서는 와인과 고성을 따라 떠나는 라인 강대탐사를 기획했다.
최고급 유기농 쌀에 12첩 반상이 좋다 해도 매일 먹으면 한번쯤 라면이 그리운 법. 지금까지 계속 와인만 마셨으니 맥주로 입가심을 해줘야 할 터. 사실 작은 도시의 향토 음식과 풍경, 여유로운 노후를 즐기는 여행객들이 지겨울 때도 됐다. 그럴 때 쾰른으로 향한다.

쾰른은 우리에게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그로테스크한 형체의 쾰른 대성당으로 유명한 곳이다. 실제 독일인들에게 어떤 이미지인지 물어보니 29세의 화끈녀는 ‘예술의 도시’라 했고 24세의 섹시남은 ‘파티의 천국’이라 했다. 나는 여기에 ‘독일에서 가장 활기차고 호의적인 사람들’을 덧붙인다. 쾰른의 낮과 밤, 이렇게 즐긴다.

웰컴카드와 함께 미술관 유람

올해는 ‘독일 미술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쾰른 아트페어-카셀도쿠멘타-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등 올해에만 큰 미술 행사가 3개나 열렸다. 그 중에서도 쾰른은 아트 페어가 탄생한 도시답게 세계 최고 갑부들이 미술품을 사기 위해 몰려드는 곳이다. 다양한 장르와 시대를 대표하는 10개의 미술관과 수십 개의 갤러리 중 꼭 추천해야 할 곳은 루트비히 박물관Museum Ludwig다.

20세기 이후의 현대미술만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는 독일 표현주의나 세계 팝아트의 명작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아티스트라면 워홀, 리히텐슈타인, 백남준, 키르히너, 베크만, 칸딘스키가 있고 피카소 작품도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다. 현대에서 가장 위대한 사실주의 작가로 칭송받는 프랑스 화가 발튀스의 특별전이 11월 4일까지 진행된다. 최소 반나절의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 외의 박물관이나 갤러리는 각자의 취향과 스케줄에 따라 고르는데 쾰른의 박물관 웹페이지인 www.museenkoeln.de를 참고하며 여러 미술관에 갈 경우 입장료의 10~40%를 할인해주는 쾰른 웰컴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면 웹페이지에는 없지만 디자인 관련 갤러리들이 밀집하고 있는 클로드비히 플라츠 주변에 주목할 것. 가브리엘르 암만Gabrielle Ammann 디자이너 갤러리는 필립 스탁과 함께 최고로 손꼽히는 론 아라드의 의자 작품을 전시한다. 이 작품 중에는 갤러리의 허락하에 <프콤>의 멋진 한글이 남져겨 있다. 잠들지 않는 활기찬 밤거리

흐린 날이라면 쾰른의 낮에 실망했을 것이다. 라인 강은 잿빛이고 시꺼멓게 먼지를 뒤집어쓴 쾰른 대성당은 칙칙하다 못해 음울하다. 그러나 밤은 기대해도 좋다. 해가 떨어지면 쾰른 대성당은 푸른 조명을 받아 화려한 밤의 전사로 부활하고 강변의 구시가와 초콜릿 박물관, 레스토랑과 쇼핑몰이 몰려 있는 호헤거리, 쉴거거리는 조명을 밝히고 호탕한 웃음소리가 넘친다. 구시가의 알터 광장이나 피쉬 광장에는 쾰른의 맥주인 쾰슈비어를 마시려는 이들로 시끌시끌하지만 관광지를 벗어나 쾰른의 섹시남, 화끈녀들의 아지트에 가고 싶다면 브라이트Breit - 에른Ehren - 호헨촐레른Hohenzollern - 아헤너Aachener 거리를 쭉 따라 걸으면 된다.

특히 호헨촐레른, 호헨스타우펜링Hohenstaunfenring 거리와 그 뒤편으로 벨기에 도시의 거리 이름을 가진 벨지안 구역Belgishen Vietel에 스타일리시한 노천카페, 바, 클럽들이 늘어서 있다. 셀프 세탁소로 꾸며진 에른거리의 카페 바쉬살롱CaféWaschsalon, 호헨슈타우펜링 거리의 대표 클럽인 서브웨이, 30대 세련된 직장인들이 몰린다는 플린스Fliens거리의 모던 레스토랑 올 바 원All Bar One이 인기다. Where to Go

- 루트비히 박물관

중앙역 옆 쾰른대성당 후면에위치. 화~일요일 10:00~18:00까지 오픈하며 매월 첫째 금요일은 22:00까지 연장 운영된다. 입장료는 성인 7.5유로. +49(0)221-22126165, www.museenkoeln.de - 가브리엘르 암만 디자이너 갤러리

클로드비히 플라츠에서 토이토부르거Teutoburger 거리 21번지 지하. 건물 입구 왼편에 갤러리로 통하는 경사진 길이 있다. +49(0)221-9328803. http://www.designers-gallery.com/

- 초콜릿 박물관schokoladenmuseum 6.50유로의 입장료를 내는 박물관 관람보다 앤초비처럼 포장된 초콜릿,초콜릿 양념통, 초콜릿 맥주 등 기발한 제품을 판매하는 숍이 더 재밌다. 전면 통유리를 이용해 강변의 전망을 볼 수 있는 카페에서 초콜릿 케이크나 핫 초콜릿을 맛볼 것. 쾰른 대성당에서 도이처 다리 방향으로 도보로 25분, 또는 U1반을 타고 호이마르크트Heumarkt 역에서 하차한다. +49(0)221-931888-0, http://www.schokoladenmuseum.de/


Where to Stay

플란드리셔 호프Flandrischer Hof 아주 심플한 비즈니스 호텔이지만 갤러리, 핫한 바와 레스토랑, 젊은 아티스트들의 디자이너숍이 몰려 있는 벨기에 구획과 5분 거리에 있다. 플란드리셔 거리 3-11번지. 싱글 스탠더드 70유로. 더블 스탠더드 185유로. +49-(0)221 20 36-0, http://www.flandrischerhof.de/

Where to Eat

브로이하우스 말츠뮈힐Brauhaus zur Malzm@hle 쾰른의 생기발랄한 쾰른의 브로이하우스와 쾰슈 맥주를 만끽할 수 있는 곳. 맥주를 비우자마자 자동적으로 바꿔주니 필요 없으면 노탱큐 하시길. 포크 스테이크와 독일식 감자샐러드, 삶은 야채가 한 가득 나오는 쾰른 스페셜 플레터는 2사람용으로 적당. 12 .9유로. 쾰슈 비어는 0.21리터 1.35유로. 호이마르크트Heumarkt 6번지.+49(0)221-210117

2007년 10월 17일 수요일

중세 골목에서 찾아낸 ‘프라하의 속살’

프라하란 말에서 1968년 ‘프라하의 봄’을 떠올린다면 구세대,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떠올린다면 신세대쯤 될까. ‘프라하의 봄’이라 해도 밀란 쿤데라의 소설과 영화가 먼저 연상된다면 ‘낀세대’일지 모른다. 그 모든 것이 프라하에 있고, 혹은 없다. 프라하를 새롭게 만나기 위해선 이제껏 굳은 이미지에서 탈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걸어야 한다. 동서 약 25㎞, 남북 15㎞의 시는 밀도 있게 정리돼 있어 주요 관광지만 돌아보는 데 하루 이틀이면 충분하다. 10세기 말 건설되기 시작한 도시는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듯 고고하고 섬세하다.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시가지는 돌로 쌓은 역사가 좁은 공간에 다양하게 교차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폭격을 피한 덕에 여러 민족과 문화, 종교가 수백 년 동안 공존·대립했던 중세 도시의 향취를 온전히 만끽할 수 있다.

프라하의 첫 대면은 대체로 바츨라프 광장에서 시작한다. 돔형 지붕을 지닌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국립박물관부터 지하철 무스텍역까지 이어진 너비 60m, 길이 700m의 대로다. 흔히 ‘프라하의 봄’으로 불리는 공산개혁을 이끈 68년 민주화운동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89년 벨벳혁명 때도 수십만 명의 시민이 이 광장을 메웠다.

광장, 혁명에서 만남으로

그러나 지금 광장은 혁명이 아닌 만남의 장소다. 광장 주변에는 호텔·레스토랑·은행·환전소들이 늘어서 도시의 활력을 주도한다. 대로 양쪽 각양각색의 건축물을 따라 고색창연한 멋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종종걸음 친다.

체코 전체 인구는 1000만 명에 불과하지만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연 1억 명을 헤아린다. 가게 종업원을 제외하고 만나는 이들 전부가 관광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지인처럼 느긋하게 즐기는 커피’ 같은 감상은 집어치우자. 이곳은 모두가 여행자다. 서로가 서로를 관광 대상으로 응시한다. 붙박아 살러온 사람이 아니라 이내 떠날 사람들의 가벼운 발걸음이 도시를 활기차게 만든다.

예컨대 우연히 들어간 크리스털 공예품점. 체코산 크리스털의 영롱함만큼 기분 좋은 것은 상점 종업원의 환대다. 터키 출신 남자는 기분 좋게 “안녕하세요?” “안 비싸”라는 한국말을 연발한다.(2004년 프라하 직항이 개통되면서 한국인 여행객이 부쩍 늘어서일 게다). 하지만 볼품없는 관광객이 지갑 사정에 체념해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하면 그는 표정을 바꾸고 “원 포토, 텐 달러스(One photo, ten dollars)”를 외친다. 한 장의 그림엽서처럼 정제된 이 도시 속에서 생물처럼 꿈틀대는 욕망을 대면하는 순간이다.

카프카의 미로, 유대인 지구의 명품거리

광장이라는 허파를 빠져나가 모세혈관 같은 골목으로 접어든다. 미로처럼 얽힌 골목은 프라하의 1000년 역사를 증언한다. 2002년 이곳은 몰다우(블타바)강의 범람으로 심각한 침수 피해를 봤지만 가을 햇살 아래 그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구시가 광장에서 카를교로 이어지는 중세 골목의 연쇄회로는 도시의 산책자가 거닐기에 최적의 코스다. 골목에 보이는 집 안쪽을 들여다보면 구석구석 작은 상점들이 늘어서 쇼핑객을 유혹한다.

도시를 동서로 나누는 몰다우강에 놓인 다리들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것이 카를교다. 동상 30기를 배경으로 거리의 악사들이 아우성치듯 연주한다. 붐비는 풍경을 뒤로하고 네루도바 언덕길을 오르면 도시의 아이콘인 프라하성을 만날 수 있다. 실존주의 작가 카프카가 쓴 소설『성』의 모델이 된 곳이다. 1883년 프라하 유대인 지구에서 태어난 카프카는 41년의 짧은 생 동안 몇 번의 여행과 체류를 제외하곤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

자신의 표현을 빌리면 “내 인생은 이 작은 원 속에 갇혀 있었다”고 할 정도였다. 비록 소설 어느 한 곳에도 프라하라는 이름이 명시된 적은 없지만 프라하성에서 이어지는 황금골목을 거닐다 보면 카프카의 정신세계 속 미로를 상상하지 않을 수 없다. 살던 곳을 떠나지 않고 20세기의 걸작들을 남긴 사람이 있는가하면 “사막을 건너고, 빙산 위를 떠다니고, 밀림을 가로질렀으면서도, 그들의 영혼 속에서 그들이 본 것의 증거를 찾으려 할 때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유대인 지구 파르지주스카 거리도 또 다른 아이러니의 현장이다. 기나긴 역사 동안 박해받은 유대인들은 묻힐 곳조차 자유롭게 허락받지 못했다. 15세기에 설립된 유대인 묘지엔 1만2000개의 묘석 아래 10만여 구의 시신이 묻혀 있다. 매장 공간이 부족해 흙을 운반해 와 겹쳐 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묘지를 방문하기 위해선 다른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와 묶어 보는 공통 티켓을 사야 한다. 탄압의 역사를 관광 코스로 개발한 후대인의 명민함에 맞물리기라도 하듯 널찍한 대로 양쪽엔 에르메스 등 명품숍이 즐비하다.

인형극·마임·클래식… 공연 천국

매년 5월 ‘프라하의 봄’으로 불리는 음악제가 열리는 프라하는 연중 공연을 만날 수 있는 도시다. 모차르트가 오페라 ‘돈 조반니’를 초연한 에스타테스극장을 비롯해 국립극장·국립오페라하우스 등 3대 공연장은 모두 18·19세기의 양식을 재현한 아름다운 건물들이다. 봄 음악제가 시작되는 곳은 시민회관의 스메타나홀. 3주 동안 스메타나홀과 루돌피눔, 오페라하우스, 비투스 성당 등에서 주당 20회가 연주될 정도로 흔하게 음악회를 만날 수 있다. 일반 교회에서도 수준 이상의 연주회와 합창을 감상할 수 있다.

체코에선 또 인형극 공연이 활발하다. 독일어를 강요받은 시대 체코어가 유일하게 허용된 장르라는 역사성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가족 단위 관광객이 함께 즐기기에 알맞아서다. 국립인형극극장(National Marionette Theatre)에선 91년 인형극 ‘돈 조반니’가 무대에 올려진 뒤 3500회 이상 공연되고 6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오페라뿐 아니라 비틀스의 노래 ‘노란 잠수함’을 각색한 공연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프라하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다른 오리지널 공연으론 블랙라이트 시어터(black light theatre)가 있다. 어두운 무대를 배경으로 형광도료를 사용한 의상이나 소품을 이용해 극을 연출하는데, 마임극 위주라 이해가 쉽고 빠른 템포의 경쾌한 구성으로 어른부터 아이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체코에서 즐기는 가을 맥주

지난 7일 막을 내린 독일 바이에른주의 ‘옥토버페스트’는 유럽 최대 맥주 축제다. 이 때문에 곧잘 ‘맥주=독일’로 통하지만 1인당 연간 맥주 소비량이 유럽 제일인 곳은 체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브랜드 ‘버드와이저’도 원래 체코의 남보헤미아 부데요비체에서 생산되는 부트바이저(Butweiser)에서 유래했다. 체코는 지방마다 전통 맥주 양조장이 즐비한데 이를 엮어서 둘러보는 ‘비어 투어’가 요즘 인기다. 대표적인 게 필젠 지방에서 생산되는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 숙성 맥주인 라거를 대표하며 체코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다.

은은한 호박색을 띠며 맛이 깨끗하고 향이 진한 편이다. 필젠의 양조 역사는 바츨라프 2세가 다스리던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근대적인 생산은 1842년 시민양조장의 설립과 함께 시작된다. 현재 필스너 우르켈 맥주 공장은 양조장이 설립됐던 그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100년 가까이 증축돼온 지하 숙성창고는 총길이가 9㎞에 가까운데, 숙성 나무통에서 갓 따른 맥주의 맛이 산뜻하기 이를 데 없다. 맥주 생산 과정과 역사를 시대별로 재현한 ‘맥주박물관’도 인근에 위치해 있어 들러볼 만하다.

전통 양조장으로 유명한 ‘자텍(Zatec)’도 빼놓을 수 없다. 프라하에서 북서쪽으로 75㎞ 떨어진 이 작은 도시는 800년 전부터 최고 품질의 호프(hop)를 생산해 현재까지 풍부한 맛의 ‘자텍’ 맥주를 자랑하고 있다. 7곳의 양조장과 11곳의 몰트하우스로 대표되는 1000년여 역사의 흔적이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의 다양한 양식(르네상스·고딕·바로크 등)에서 느껴진다. 시청 탑에서 내려다보면 전신주처럼 우뚝 솟은 오래된 양조장 굴뚝들을 볼 수 있는데, 시는 이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왕관 모양 아이콘으로 유명한 ‘크루소비체(Krusovice)’ 등도 공장 견학의 문을 열어놓고 있어 각 사의 맥주를 비교하며 시음하는 맛이 쏠쏠하다.

2007년 10월 16일 화요일

Moutain_006



Jesus Among the Doctors

Giovanni Serodine ca. 1600 – 1631

oil on canvas (145 × 224 cm) — 1626
Mus? du Louvre, Paris

2007년 10월 12일 금요일

서울 남대문시장 ‘진주집’

북적대는 서울 남대문시장 골목을 비집고 들어가니 ‘50년 전통 진주집'이란 간판이 눈에 띄었다. 머리 희끗희끗한 중년들 사이로 흰 와이셔츠를 입은 젊은 남성과 정장 차림의 여성도 적지 않다. 인근 한국은행 대한상공회의소 CJ 등은 물론이고 광화문 부근 정부중앙청사 공무원들도 찾아온다는 꼬리곰탕집이다.
대표 음식 격인 ‘꼬리토막'을 시켰다. 뚝배기에 꼬리 두 토막이 나온다. 푹 고아서 고기가 질기지 않고 맛도 담백하다. 부추가 들어간 새콤매콤한 양념간장 맛이 특이하다. 살을 다 발라먹을 때쯤 국수가 담긴 따끈한 국물과 밥이 나온다. 국물이 뿌옇지 않고 맑아 깔끔하다. 국물에 밥을 말아 배추 겉절이, 길쭉한 깍두기랑 먹는다. 깍두기는 곰삭아 시큼하고, 겉절이는 맵고 짭짤하다. 서울 숭례문에서 대한화재 빌딩을 바라보고 왼쪽 길로 100m가량 들어가 오른쪽 갈치골목 안에 있다. 유명한 갈치조림 식당도 많아 줄지어 기다리는 사람이 곳곳에 있다. 1층 40개, 2층 40개의 좌석이 있으며 예약도 받는다. 꼬리토막 1만5000원, 꼬리곰탕 1만3000원, 설렁탕 5000원, 방치찜 3만5000원. 서울 중구 남창동 02-318-7072

오므토 토마토, 31호점(선릉) 오픈

선릉역에 위치한 31호점 ‘선릉점’은 과일음료 전문점 ‘스무디킹’과 커피브랜드 ‘엔제리너스’ 사이에 입점해 빠듯하게 점심식사를 하기 쉬운 직장인들이 식사와 디저트를 여유롭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신축 건물 1층에 62석 규모의 공간으로 쾌적한 환경이 큰 장점이다.

31호점 선릉점에서는 매장 방문 고객 중 2만원 이상 구매 시 오므토 토마토 핸드폰 액정 크리너, 3만원 이상 구매했을 경우 오므토 토마토의 샐러드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샐러드 무료 쿠폰, 4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오므라이스 무료 시식권을 오는 31일까지 증정한다.

오므토 토마토 김우영 사업부장은 “현재 전국 직영점 17개 투자점 14개, 총 3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므토 토마토는 올해 말까지 약 40개 점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이 와는 별개로 새로운 컨셉의 캐주얼 레스토랑 오므토 다이닝 역시 추가 매장 확대를 적극 검토 중, 공격적 매장 확장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방배동 '줄라이'

웬만한 식당이나 레스토랑들은 이렇게 구성된다. 주인, 요리사, 그리고 홀 서빙 직원. 이들 간에 3위일체가 이뤄져야만 운영이 잘 될 수 있다는 건 불문가지다.

그리고 특징적인 것은 주인 대부분이 카운터에 많이 앉아 있다는 사실. 주인이 직접 서빙하거나 요리를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지난 7월 서울 방배동 뒷길에 문을 ‘July’. 여기 주인, 엄밀히 말해 대표는 오세득 셰프다. 그럼 셰프, 즉 요리사가 주인이라면 과연 어떨까?

굳이 음식의 장르를 따지자면 이 곳은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정통 프렌치를 추구해 이탈리아 음식인 파스타 종류는 아예 없다. 하지만 프렌치라면 왠지 ‘(격조있게) 무거우면서도 어렵고 포장(데코레이션)이 많다’는 인상이 강한 것이 사실. 대신 (포장을) 좀 더 쉽고 가볍게 가져가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모던 프렌치 레스토랑’ 혹은 ‘컨템포러리 프렌치 퀴진’이라고 하면 좀 더 정확할 듯.

메뉴판을 들여다 보면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모던 혹은 컨템포러리’란 단어에 걸맞게 현대식 프렌치 메뉴들이 많이 쓰여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기존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전에 많이 보던 메뉴들과는 다르다는 것이 확 나타난다.

셰프인 오세득씨가 자신이 추구하는 음식 세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주인 눈치 안보고) 맘 놓고(?) 시도할 수 있어서다.

미국의 명문 요리학교인 ICE(Institute of culinary education)에서 수학하고 뉴욕 맨해탄의 레스토랑과 호텔 등에서 경력을 쌓은 서양요리 전문가인 그는 국내에서 여러 후배 조리사들과 뜻을 뭉쳤다.

그와 함께 일하는 조리사만 10여명. 일본에서 제과제빵을 공부한 파티제리 3명을 비롯, 무려 8명이 최근 외국의 요리학교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유학파 조리사들이다. 그의 표현대로 ‘키친(주방)의 외인구단’이다.

그가 직접 개발했다는 요리는 전채요리(애피타이저)부터 티가 난다. 우선 3가지 종류와 맛의 푸아그라 요리. 프랑스 요리 중 최고봉에 속한다는 푸아그라는 보통 팬에 구워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오 셰프는 이를 튀겨내기도, 또 무스처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길다란 접시에 3가지가 나란히 나오는 그의 푸아그라 요리는 먼저 팬에 뜨겁게 지져낸 것부터 맛본다. 다음 순서는 중국식 춘권처럼 튀김 만두와 비슷하게 푸아그라를 춘권피에 말아 튀겨낸 것. 입 안에 넣으면 푸아그라가 액즙처럼 입 안에서 뜨겁게(!) 감칠맛을 내면서 녹아 든다. 대신 한 입에 다 먹어야만 된다.

바로 옆에 있는 것은 무스타입으로 만든 푸아그라. 모양을 내는 틀에 푸아그라를 넣고 아이스크림처럼 만든 것인데 차갑게 먹는 것이 인상적이다.

메인 메뉴로 인기높은 양갈비와 모로코 스타일의 쿠스쿠스도 남다르다. 양갈비 한 점을 베어 씹으면 맛과 향이 깊고 부드러우면서도 기름기가 쫙 빠진듯 담백하다. 이는 그가 개발한 요리기법인 진공포장법을 사용한 덕분이다.

고기 등 식재료를 진공포장해 향신료를 넣고 일정 시간 숙성시키는 방식인데 고기 조직이 부드러워지고 향신료가 찰지게 잘 달라붙게 된다고. 진공 속에서 고기의 향과 맛, 육즙이 그대로 보존되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오리가슴살이나 돼지고기 등 다른 재료들도 같은 방식으로 숙성되는데 이 때 첨가되는 소스는 모두 원재료에서 나온 것만을 사용한다. 소고기는 소고기를 우려내 뽑아낸 소고기소스, 양이면 양, 닭이면 닭 일일이 정통방식만을 고수한다.

그리고 양고기 뒤에 놓인 블록 모양의 음식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파스타라는 쿠스쿠스. 옥수수 가루를 빻아 말리는 과정을 거쳐 쌀알같이 만든 쿠스쿠스를 가지로 감싸 양파로 우려낸 모로코식 향신료를 입혔다.

셔베트나 아이스크림 또한 무척 부드러워 얼음 알갱이 느낌이 거의 나지 않는다. 이는 미국 나사에서 개발했다는 ‘파코젯’이라는 극세분쇄기를 사용한 덕분. 얼려서 갈아내는데 이 보다 더 가늘게 가는 주방기계는 지구상에 없다고 한다. 초콜릿 또한 ‘초콜릿계의 페라리’로 불리는 발로나 초콜릿만을 테이블에 낸다고.

■ 메뉴

오렌지향의 오리가슴살과 밤퓨레 등 메인류는 2만5,000원부터. 푸아그라 등 전채와 과일샐러드와 파바나 소르베 등 후식류는 1만원부터. 코스는 3만2,000원부터 3가지.

■ 찾아가는 길

서울 방배중학교에서 서초역 방향으로 가는 길, 인현교회 골목 입구 1층. (02)534-9544

파리 오케스트라 23년만에 내한 공연

파리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 11월 1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금호아시아나재단이 지난 2003년부터 진행해온 `금호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된 공연으로, 지난 2003년 프랑스 최고훈장중 하나인 레종 도뇌르를 수여받은 피아니스트겸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방한한다.

지휘자 대니얼 바렌보임이 지휘를 맡던 지난 1984년 내한 공연한 이래 23년만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라벨의 `볼레로`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파리 오케스트라는 지난 1967년 창설된 프랑스의 관현악단으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게오르그 숄티 등 명 지휘자들이 거쳐갔으며 현재는 2006년 9월 개관한 파리 플레이엘 홀의 상주 연주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3만∼23만원. ☎02-6303-1919.

페르시아의 진수 페르세폴리스

페르시아의 진수 페르세폴리스가 있는 시라즈를 탐방하기로 했다. 테헤란에서 약 1,000km 떨어진 이란 남동부에 속해 있는 수많은 유적을 갖고 있는 문화 도시이다.

택시를 흥정해 페르세폴리스로 향한다. 시내에서 약 4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페르시아 문화재 중 최초로 유네스코에 등록된 문화재이다. 필자도 많은 정보를 입수하고 이곳을 찾았지만 워낙 규모가 크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 단 하루 만에 이곳을 탐방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예로부터 시라즈는 '페르시아의 얼굴'로 알려져 왔다. 중국 옛 문헌에는 파사(波斯)'로 기록된 '페르시아'는 원래 이란 남부 지역을 일컫는 '파르스'에서 유래한 말인데, 파르스의 심장부가 곧 시라즈와 그 주변 지역이었다. 오늘날도 파르스는 이란 28개 주 가운데 인구 400여만 명의 큰 주로서, 그 주도 역시 시라즈다. 요컨대 시라즈는 페르시아를 잉태하고 키운 요람인 셈이다.

사실 '페르시아'는 기원전 6세기 중엽 파르스에서 출범한 아케메네스 왕조 때부터 2500여 년 동안 이란의 대명사였다. 숱한 왕조가 바뀌어도 이곳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늘 '페르시아'란 전통 개념이 뿌리박혀 있었다. 그러다 팔레비 왕조 때인 1935년 국호를 '이란'으로 바꿨다. 러시아에서 이란 고원으로 흘러들어온 인도-유럽계 아리안의 후예들이므로, 그들 이름을 따서 '이란'을 택했던 것이다.


페르시아의 요람답게 시라즈는 오랫동안 나라의 터줏대감 노릇을 해왔다. 아리아인들이 기원전 7세기 이란 서북부 함단에 첫 국가 메디나 왕국을 세웠지만, 기원전 6세기 중엽 남부 파르스에서 일어난 아케메네스 왕조에 멸망당한다.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기원전 550~333년)는 인더스 강에서 이집트까지 광대한 지역을 아우르는 첫 세계적 통일제국을 건설했다. 이 제국은 왕도를 초기에는 시라즈 북동 130㎞ 지점의 파사르가데('페르시아인의 본영'이란 뜻)에 두었다가, 30여년 뒤 동쪽으로 75㎞ 떨어진 페르세폴리스로 옮긴다.


뒤이어 출현한 파르티아(안식국: 기원전 248~기원후 225년)는 헬레니즘의 온상으로 페르시아적 순수성을 얼마간 희석시켰다. 그러나 뒤이어 파르스에서 일어난 사산조(기원후 226~651년) 페르시아는 아케메네스조의 계승자로 자부하면서 조로아스터교(배화교)를 국교 삼아 역사적 정통성을 되찾으려는 페르시아 주의를 표방했다.


이후 아랍-이슬람군의 정복으로 나라는 망하고 이슬람화한다. 이란인에게 7세기 중엽부터 15세기 말엽까지 약 800년 동안은 아랍족, 몽골족, 튀르크(터키)족 등의 지배를 받은 수난기다. 고유의 파할레비 문자 대신 아랍 문자가 쓰이고 민족종교 조로아스터교는 이슬람교로 대체되었다. 그러나 페르시아 고유의 얼과 혼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다리우스 왕의 통치 시의 (521-486 BC) 페르시아 제국은 중근동 지역을 통일하였는데 그 범위가 동쪽의 인더스 강에서 나일 강에 이르는 대제국이었다. 황제는 많은 부족과 인종을 다스려야 했고 영토를 20여개의 주로 나누고 각주는 황제가 임명하는 총독에 의해 다스려졌다. 이들에게는 외교문제부터 행정, 재정권의 행사까지 누릴 수 있는 자치권이 주워졌다.


다리우스 왕의 겨울을 위한 궁성인 페르세폴리스에서 새해맞이 행사와 각국의 사절단을 접견하였다고 한다. 기원전 331년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파괴되어 기둥, 벽면 등 일부만이 남아 있으나 당시 페르시아의 국력을 절감케 하고 그 때의 중근동 건축양식이 혼합된 유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예로 궁정은 경사가 완만한 언덕 위에 계단식으로 지었는데 이것은 바빌로니아식이고 궁성 정문 양옆에 만 들어 놓은 날개 달린 황소는 아시리아식이다. 성내의 넓은 집회장에 세워 놓은 여러 줄의 석조 기둥은 이집트 에서 도입한 방식이며 이러한 절충식 건축 양식은 제국 시대의 문화적 조화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유리문을 지나 계단을(Grand Stirway) 오르면 한 쌍의 황소가 궁성 정문 양 옆에 세워져 있다. 이전에는 정문, 후문과 성으로 이어지는 삼면에만 금속장식으로 덮여진 두 짝의 커다란 나무문이 있어 궁으로 이어지는 유일한 입구였기에 모든 방문자들은 왕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이곳을 지나가야 했다.

후문에는 한 쌍의 날개달린 황소의 조각이 지키고 있고 외벽은 두터운 진흙 벽돌로 만들어졌고 많은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아닥사스 문(Xerxes gateway) 의 오른편은 매우 크고 아름다웠던 건물인 아파다나 (Apadana)인데 다리우스 때 건설을 시작 하여 Xerxes 때 완공하였고 왕이 사절단과 귀족을 접견하던 곳이다.


72개 기둥중 13개는 아직도 서있고 오르는 계단에는 아름다운 조각이 되어 있는데 아케메니드 왕국(Achaemenid Empire, 559-331 기원전)의 20여개 주의 사절단의 모습과 귀족, 군인, 말, 전차들인데 이들은 왕에 대한 영원한 충성의 증표로 은, 금제품, 무기, 보 석, 각 주의 특산품을 선물하였고 조각에서는 언뜻 느껴지지 않지만 옷, 머리장식과 머리 스타일, 수염 등으로 그들의 인종과 특유의 인격을 잘 표시 했다.


계단은 정면과 왼편에만 있는데 현재는 이슬람 혁명시 파괴된 조각들에 대한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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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sion of Ezekiel

Francisco Collantes (1599 – 1656)

oil on canvas (177 × 205 cm) — 1630
Museo Nacional del Prado, Madrid

2007년 10월 10일 수요일

역대 노벨 화학상 수상자 명단

다음은 1990-2007년 역대 노벨 화학상 수상자 명단이다.

▲2007년

게르하르트 에르틀(독일)

= 철이 녹스는 원인과 연료전지의 기능방식, 자동차 촉매제의 작용 원리 이해에 기여.

▲2006년

로저 D. 콘버그(미국)

= 진핵생물의 유전정보가 복사돼 전달되는 과정을 분자수준에서 규명.

▲2005년

로버트 그럽스(미국). 리처드 슈록(미국), 이브 쇼뱅(프랑스)

=유기합성의 복분해(複分解) 방법 개발 공로.

▲2004년

아론 치카노베르(이스라엘), 아브람 헤르슈코(이스라엘), 어윈 로즈(미국).

= 단백질 분해과정을 규명, 난치병 치료에 기여.

▲2003년

피터 에이거(미국), 로더릭 머키넌(미국)

= 세포막 내 수분과 이온의 통로를 발견, 인체의 세포로 수분과 이온이 왕래하는 현상을 규명.

▲2002년

존 펜(미국), 다나카 고이치(일본), 쿠르트 뷔트리히(스위스)

= 생물의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 분자의 질량과 3차원 구조를 알아내는 방법을 개발.

▲2001년

윌리엄 S. 놀즈(미국), K. 배리 샤플리스(미국), 노요리 료지(일본)

= 화학반응에서 광학 이성질체 가운데 하나만 합성할 수 있는 광학활성촉매를 개발, 심장병, 파킨슨병 등의 치료제 개발에 공헌.

▲2000년

앨런 히거(미국), 앨런 맥더미드(미국), 시라카와 히데키(일본)

= 플라스틱도 금속처럼 전기 전도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실제로 전도성 고분자를 발명.

▲1999년

아메드 즈웨일(미국)

= 초고속 레이저광원을 이용, 분자 화학반응의 중간과정 관측에 성공.

▲1998년

월터 콘(미국)

= 양자 화학에서 밀도 범함수(汎函數)의 새 이론 개발.

존 포플(영국)

= 양자 화학의 계산법인 ’CNDO법’ 등 개발

▲1997년

폴 보이어(미국), 옌스 스코우(덴마크), 존 워커(영국)

= 생체 내 에너지원인 ATP(아데노신 3인산)관련 효소의 작용 기구 해명

▲1996년

로버트 컬(미국), 리처드 스몰리(미국), 해럴드 크로토(영국)

= 탄소원자 60개로 구성된 축구공 모양의 탄소분자 ’버키볼’ 발견, 초전도·재료 과학의 신분야 개척.

▲1995년

셔우드 롤런드(미국), 마리오 몰리나(미국), 파울 크뤼첸 (네덜란드)

= 대기 화학, 특히 오존층 형성과 파괴 구조 해명

▲1994년

조지 올라(미국)

= 유기 합성 반응의 활성 중간체인 카르보카티온(탄소 양이온)의 존재를 실험으로 증명.

▲1993년

캐리 멀리스(미국)

= DNA를 대량 복제할 수 있는 폴리메라제 연쇄 반응(PCR)법 개발.

마이클 스미스(캐나다)

= 유전자의 염기를 바꾸어 인공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방법 개발.

▲1992년

루돌프 마커스(미국)

= 광합성에서 광인산화 반응 등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현상을 이론적으로 해명.

▲1991년

리하르트 에른스트(스위스)

= '핵자기 공명 장치'(NMR)의 개발과 기초이론에 공헌.

▲1990년

일라이어스 제임스 코리(미국)

= 복잡한 분자를 합성하기 위한 ’역합성(逆合成)해석법’ 개발, 의약품화의 길을 닦음

2007년 10월 9일 화요일

‘서울억새 축제’ 12일 개막 다채로운 공연ㆍ행사 준비

가을의 정취와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서울억새축제’가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간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 개최된다.

서울시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는 지난해까지 ‘월드컵공원 억새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축제를 6회째인 올해부터는 ‘서울억새축제’로 명칭을 바꾸고 규모도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우선 12일 저녁에는 하늘공원 특설무대에서 전야제 행사가 열리며 팬플룻 앙상블 ‘Two 윤’과 모던록밴드 ‘듀폴’의 축하 공연이 진행된다. 13일 개막식에서는 가수 이치현의 추억 어린 무대가 펼쳐지며 14일에는 ‘여행스케치’가 감수성 넘치는 음악 무대를 선보인다. 이어 17일에는 SBS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 개그맨들이 재치 넘치는 코미디 공연을 펼친다.

이와 함께 축제기간에 매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하늘공원에서는 시민들의 사연과 사랑 고백 등 다양한 사연을 하늘공원 스피커로 내보내 주는 축제방송도 운영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11일부터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02-300-5539)로 신청하거나 하늘공원 내 임시방송국에서 신청하면 된다.

사업소 관계자는 “이번 축제기간에는 클래식, 난타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마련돼 있다”며 “가을편지 쓰기, 억제축제 그림그리기, 식물로 예술작품 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열려 좋은 공연관람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한 당신께 드리는 가을 성찬 `레스토랑 위크`

날씨가 선선해지니 얄팍한 지갑 걱정 없이 은은한 조명 아래 여유 있게 대화하며 즐기는 한 끼가 그립다. 이런 작은 바람이 이루어지는 시즌이 돌아왔다. ‘레스토랑 위크’ 얘기다. 서울 강남 고급 레스토랑들이 자신하는 코스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일종의 요리 축제. 올가을 네 번째 행사를 맞아 8일부터 13일까지 엿새간 이어진다.

코스 요리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해도 “청담동인데 싸봤자 얼마나 싸겠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가격부터 밝힌다. ‘점심은 2만원, 저녁은 3만원’, 말 그대로 균일가다(VAT 10%는 별도). 코스 메뉴로 애피타이저-메인요리-디저트가 기본이지만 평소의 반값 수준이다. 더구나 이 행사의 취지를 생각하면 ‘싼 게 비지떡’이란 걱정은 접어도 좋다 .

‘레스토랑 위크’는 이미 오래전부터 뉴욕·런던 등에서 열려 왔다. 유명 식당들이 ‘문턱을 낮춰 보다 많은 사람이 고급 식문화를 즐기도록 서비스하자’는 것. 뉴욕에선 1년에 여름·겨울 두 번씩 2주간 열리는데, 최근엔 여행자들이 이 기간에 맞춰 뉴욕을 찾을 정도로 행사가 유명해졌다. 지난해 국내 레스토랑들도 이를 모델 삼아 ‘일’을 벌였다. 청담동 터줏대감 업소들이 의기투합했다. 강남 일대 레스토랑이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를 좇아 생겨났다. 문닫는 상황에서, 1세대 격인 이들은 바람직한 식당 문화를 만들자며 ‘그랜드테이블협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행사를 펼치고 있다.

질 좋은 미국산 쇠고기와의 만남

이번 행사에는 특별한 주제가 있다. 각 레스토랑이 미국육류수출협회와 함께 미국산 쇠고기를 소재로 한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것. 한정식·양식·중식 및 동남아 퓨전요리까지 고루 갖춘 참여 식당들이 다양한 쇠고기 메뉴를 내놓는다. 스테이크만 해도 각각 ‘대표 선수’가 다르다. ‘원스 인 어 블루 문’에선 레드와인 소스를 곁들인 정통 안심 스테이크를, ‘타니’에선 일본 간장에 생강·마늘 소스로 맛을 내 양식과 일식이 오묘하게 조합되는 ‘서로인 스테이크’를 선보인다.

고유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정갈 불고기 한정식의 ‘용수산’, 상해식 안심 볶음 요리를 내세운 ‘난시앙’을 선택할 것. 젊은 층의 입맛엔 ‘시즌스’의 일본식 비프 카레우동이나 새콤달콤하게 맛을 낸 ‘얌차이나’의 과일 쇠고기 탕수육이 어울릴 듯싶다. 이 외에도 ‘시안’은 버섯 김치를 곁들인 불고기 춘권을 애피타이저로, 마늘 크림 소스의 쇠고기 립 아이를 메인 요리로 택해 이번 행사의 주제를 한껏 살렸다. 참여 업체 대부분이 점심과 저녁 메뉴가 다르므로 미리 알아보는 것이 필수다. ‘그랜드테이블협회’ 홈페이지(www.grandtable.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강남이 멀다면 분당·강북에서

참여 레스토랑은 모두 16곳. 평소 맛집에 관심 있던 이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명소다. 이번에는 분당·광화문·명동에 있는 식당들도 참여, 강남이 멀게만 느껴져 주저하던 이들에게 기회의 폭을 넓혔다.

참여업체

원스 인 어 블루 문(02-549-5490), 용수산(02-546-0647),
그릴H(02-3446-5547), 난시앙 청담(02-3446-0874), 미피아체(02-516-6317)
시안(02-512-1998 ), 타니(02-3446-9982), 까사델비노(02-542-8003),
파크(02-512-6333), AOC(02-541-9260), 빠진(02-3442-0087),
얌차이나(02-562-0779), 시즌스(02-517-0905),
아데나 가든 분당(031-726-0099), 난시앙 광화문(02-3789-0874),
타니 넥스트 도어 중구(02-2118-6100).

‘레스토랑 위크’ 두 배로 즐기려면

1. 값싸고 맛있는 곳에 가려면 예약은 필수다. 첫 회부터 행사 기간 내내 예약률은 100%에 가까웠다. 모처럼 친구·가족과 함께 기분 내려고 갔는데 자리가 없다면 그런 낭패가 없다.

2. 밥만 먹고 땡일 순 없다. 청담동·광화문이 어떤 곳인가. 청담동은 둘러만 봐도 눈요기가 되는 쇼핑거리이자 멋의 천국이요, 광화문은 고궁과 청계천을 끼고 있는 완벽한 데이트 코스다. 레스토랑 주변에서 할 만한 이벤트를 미리 정해 오면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하루가 된다.

3. 영화의 주인공이 돼보자. 미식가 손님이 훌륭한 요리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셰프나 지배인을 불러 음식에 대해 묻거나 칭찬을 아끼지 않는 장면은 한 번쯤 봤을 법. 그 정도까지는 오버라도 요리가 맘에 들었다면 조리법이나 특성 등을 구체적으로 물어봐도 좋다.

4. 참여 레스토랑들이 명성을 얻게 된 건 맛만 있어서가 아니다. 트렌디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요리와 실내 디자인·가구 등이 어떻게 궁합에 맞게 꾸며졌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재미다.

삼성미술관 리움 개관 3주년 기념행사 다양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이 오는 13일 개관 3주년을 기념, 고미술·현대미술 상설작품을 대거 교체했다.

고미술 상설전시실 ‘MUSEUM 1'에서는 상설특별전을 4개 층에서 교대로 마련, 첫번째로 청자실에서 ‘불심치전! 상감청자'전을 개최한다.

상감청자의 태동부터 전성기까지의 작품들을 한눈에 볼수 있는 이번 특별전에는 ‘청자상감용봉문개합 및 승반(국보220호)'등 국보 1점, 보물 8점을 포함하여 총 50여 점이 출품된다. 특히 ‘청자상감모란문 바리때(보물1309호)', ‘청자상감모란문호'등은 일반에게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들로 눈길을 끈다.

근현대미술 상설전시실인 ‘MUSEUM 2'에는 새로운 현대작가들의 작품 20점을 교체한다.

1970년대부터 한국 구상회화를 이끌어온 김홍주의 캔버스 작품 ‘무제'와 199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노상균의 시퀸 작품을 설치했다. 또한 배병우의 대표작인 소나무 시리즈를 선보인다.

지하 1층의 국제현대미술실에는 에드 루셰와 크리스트의 작품을 앤디 워홀의 작품과 함께 설치,전후 서구의 미국과 유럽의 팝아트를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또 개관 당시 전시했던 요셉 보이스의 피아노 작품이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 개관기념일인 13일에는 고·현대미술 큐레이터와의 대화도 펼쳐지고 리움 문화상품 20%, 카페 10% 할인 이벤트도 열린다.
리움측은 “지난 2004년 10월 13일 개관 이후 42만명이 방문,서울의 대표적인 문화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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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로 즐기는 태국 요리 축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그랜드 키친’은 10월 31일까지 맵고 신맛 그리고 강한 향신료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태국식 볶음 요리를 뷔페로 선보인다. 세계인의 음식으로도 알려진 톰양궁, 태국식 모듬 소시지 등 대표적인 태국 요리를 화려한 뷔페로 즐길 수 있다.

이번 태국 요리 축제에는 레몬, 라임, 고추로 신맛과 매운맛이 강한 ‘톰양’에 새우를 넣은 대표적인 ‘톰양궁’을 비롯하여 코코넛 밀크에 재운 닭고기로 만든 치킨 스프인 ‘톰 카가이’, 고소하고 영양이 풍부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태국식 마늘 BBQ 치킨’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태국식 샐러드와 더불어 커리를 이용한 매콤한 비프 커리와 그린 치킨 커리, 콩과 옥수수를 곁들인 포크 커리 등 고기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태국식 커리 요리도 마련된다.

총 150여가지 음식이 선보이는 ‘그랜드 키친’ 뷔페에서는 태국 요리 이외에도 신선하고 몸에 좋은 다양한 요리들을 뷔페로 함께 즐길 수 있다. 점심 4만 5천원, 저녁은 5만 5천원이다. (세금 및 봉사료 포함)

Susanna and the Elders

Anthony Van Dyck (1599 – 1641)

oil on canvas (194 × 144 cm) — 1621-1622
Alte Pinakothek, Munich

2007년 10월 8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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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enheim Altar - closed


Matthias Grunewald ca. 1480 – 1528

oil on panel — 1510 - 1515
Museum Unterlinden, Colmar

2007년 10월 7일 일요일

크로아티아, 떠오르는 아드리아해의 진주

90년대 중반까지 내전이 끊이지 않았던 나라 크로아티아. 이제 과거의 아픔을 씻고 천혜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휴양지로 거듭나고 있다. 어두웠던 과거의 터널을 벗어나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봐야 할 지상낙원`으로 불리며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크로아티아를 만나보자.


◆ 지중해의 중심도시

'유럽의 화약고'라 불리는 발칸반도에 속한 나라, 크로아티아. 지난 90년대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신생국이다. 90년대 중반까지 내전이 끊이지 않아 각종 세계 뉴스를 장식했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 3위를 차지하면서 스포츠팬들의 뇌리에 `크로아티아`를 각인시켰다.

크로아티아는 지금 내전의 아픔을 뒤로 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여행지로서 크로아티아는 아직 낯설지만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자연은 이미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다.

90년대 크로아티아 내전 당시 아드리아해 연안의 한 도시가 폭격을 받자 세계 지성인들이 모여 아름다운 크로아티아의 자연을 지키자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크로아티아의 수도는 자그레브지만 여행자들에게는 두브로브니크가 더 유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로 꼽히는 아드리아해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 남쪽 끝 아드리아해와 지중해가 만나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성곽으로 둘러싸인 중세도시로, 13세기 무렵에는 지중해의 중심도시였다.

1667년 지진으로 인해 도시가 크게 파괴되었지만 고딕, 바로크, 르네상스 양식의 옛 건물들의 보존 상태가 훌륭해 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유고 내전으로 도시가 훼손돼 91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으며 94년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다시 등재되었다.

예전부터 두브로브니크를 두고 많은 이들의 극찬이 끊이질 않았다. 시인 바이런은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 칭했고, 버나드 쇼 역시 "진정한 천국을 만나고 싶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는 말을 남겼다.


◆ 성곽에서 만난 아름다운 풍경

많은 사람들이 두브로브니크를 찾는 이유는 휴양하기 위해서다. 주변 해안에 난류가 흐르기 때문에 늦가을까지 해수욕을 할 수 있다.

거리는 잘 정비되어 있고 잘 갖춰진 호텔과 깔끔한 레스토랑이 길을 따라 이어져 들어서 있다. 성당과 궁전, 미술관, 극장 등 고풍스러운 건물도 줄지어 있다. 바다에는 크루즈 유람선이 정박해 있고, 하얀 요트가 파도를 따라 넘실거린다. 골목길마다 자리잡은 아기자기한 노천카페가 운치를 더한다.

두브로브니크의 풍경은 크게 빨강과 파랑으로 꾸며진다. 투명한 푸른 빛을 띠고 있는 아드리아해와 빼곡히 들어선 붉은 지붕의 가옥들이 두브로브니크를 색칠하고 있다.

도시 전경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성곽을 찾아가보자. 견고하게 지어진 두께 6m, 높이 15m 성곽 위에 서면 아름다운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바다와 맞닿은 절벽 위에 서면 부서지는 하얀 파도와 도시 구석구석을 잇는 골목길까지 들여다보인다. 성곽 안으로는 중세도시 풍경, 밖으로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성곽 입구에는 크로아티아가 독립할 당시 옛 유고연방 군대에 공격당한 기록이 새겨져 있다.

△항공=현재 두브로브니크 직항편은 없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수도 자그레브로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그레브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 자동차로 11시간 정도 소요된다.

△화폐ㆍ환전=크로아티아 화폐 단위는 쿠나다. 유로화로 환전해 현지에서 쿠나로 바꾸는 것이 좋다.

△시차=우리나라보다 8시간 늦다. 우리나라가 오후 7시라면 크로아티아는 오전 11시.

Jacob's Dream

Giovan Battista Tiepolo 1696 – 1770

fresco — 1726 - 1729
Palazzo Patriarcale, Udine

2007년 10월 6일 토요일

서울 축제속으로… `가을 나들이`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아 서울시와 자치구가 기획한 각종 축제가 풍성하다.

주제도 고구려 백제 등 역사문화에서 드럼 불꽃 청소년 억새까지 보다 다양해진 모습이다.

서울 송파구는 7일까지 올림픽공원 등지에서 한성백제문화제를 개최한다.

송파지역은 백제의 건국시조인 온조왕의 어머니 소서노가 고구려 태조 주몽을 떠나 남하해 첫 도읍지인 위례성을 세운 곳이다.

이번 축제는 이런 역사적 배경에 초점을 맞춰 백제 건국 행렬 퍼레이드,온조왕 즉위식,백제장터와 놀이문화 체험 등의 행사가 열린다.

송파구 관계자는 "철저한 고증을 통해 백제의 당시 풍경을 진솔하게 그려낼 것"이라며 "축제 기간 동안 외국인 관광객 1만명을 포함해 약 3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진구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와 아차산 일대에서는 오는 8일까지 '2007 아차산 고구려 축제'가 열린다.

'고구려 무예 퍼포먼스'와 아차산에서 싸우다 숨진 온달장군을 주제로 한 '경서도 소리극 아차산의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등 각종 공연과 함께 '아차산 고구려군 초소 체험' '활쏘기 체험' '고구려 고분벽화 사진전'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전시회를 즐길 수 있다.

용산구 이태원에서도 7일까지 '지구촌 축제'가 개최된다.

중국기예단 공연,외국인 노래자랑,김장훈 콘서트,사투리대회 등과 같은 공연 및 행사가 예정돼 있으며 축제 기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이태원 거리 곳곳에선 세계 각국의 먹거리를 경험할 수 있는 전시부스도 운영된다.

13일 오후 5시부터는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63빌딩 앞)에서 '2007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다.

한국 미국 일본 등 각 참가국 대표들이 준비한 멋진 불꽃쇼가 음악과 함께 어우러져 가을 밤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할 예정이다.

[공연리뷰] 국립오페라단의 '맥베드'

오케스트라가 의미심장한 전주곡을 연주하는 동안 무대 위에서는 맥베드 부인의 꿈이 펼쳐진다. 흰옷을 입은 채 안개 속에 솟은 높은 계단을 올라가 공중에 걸린 거대한 왕관 쪽으로 두 팔을 뻗치는 레이디 맥베드. 그러나 왕관의 형상은 더 높이 솟아올라 아득히 사라져버린다. 지난 4일 저녁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이 오른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정은숙)의 '맥베드'는 이런 암시적인 장면으로 시작됐다. 베르디의 초기 걸작이면서도 자주 공연되지 않는 작품이어서, 오페라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무척 반가운 공연이다.

도입부는 완벽하지는 않았다. 전주곡은 팽팽한 탄력이 느껴져야 할 몇몇 부분에서 다소 무겁게 끌렸고, 1막에 등장한 붉은 옷의 마녀들은 그리 충격적이지 않았다. 마녀들의 합창도 움직임도 감탄할 만큼 정확하고 유연하지는 못했다. 맥베드가 코더의 영주가 됐음을 알리려고 나타난 남성합창단의 은빛 의상은 너무 눈을 자극해 주인공이 도리어 빛을 잃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곧 오케스트라 연주에는 탄력이 붙기 시작했고, 합창단의 가창도 갈수록 정교해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극 전체에는 긴장감과 활력이 넘쳤다.

오랜 기간 볼로냐 시립극장에서 지휘를 맡았던 마우리치오 베니니의 열정적인 지휘를 감상하는 것은 즐거움이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섬세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지휘자와 함께 최선의 연주를 들려줬다. 장면의 피날레마다 타악기의 음량 공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극적 효과를 살리는 기교가 뛰어났다.

맥베드 역의 루마니아 출신 테너 알렉산드루 아가케는 '전통적'인 의미에서 맥베드의 적역이었다. 맥베드를 종종 소심하고 심약한 공처가로 묘사하는 최근의 연출 경향과는 달리 셰익스피어 원전에서 볼 수 있는 용장(勇壯) 맥베드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풍부한 성량으로 안정적이고 힘있는 가창을 들려준 아가케는 4막의 아리아 '연민도 존경도 사랑도(Pieta, rispetto, amore)' 등에서는 유연한 루바토(rubato. 특정 부분을 원래 음길이보다 길게 늘려 부르는 것)를 구사하며 지극히 섬세한 가창으로 내면 세계를 표현하는데도 성공했다.

맥베드 부인 역의 헝가리 출신 소프라노 조르지나 루카치는 연기 면에서는 그야말로 레이디 맥베드의 현신(現身)이었다. 최고의 권력을 향한 지칠 줄 모르는 욕망으로 남편을 닦달하는 아내 역을 강렬하고 완벽한 연기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르디가 이 작품에서 연극적인 면을 중시했다 하더라도, 루카치의 가창에는 문제가 있었다. 고음은 시원스럽고 저음은 매혹적이지만 중고음역에서 소리가 트이지 않는 루카치는 너무 연기에 몰입한 나머지 상당히 부담스러운 목소리를 들려줬고, 격정적인 가창 장면에서는 음정이 흔들리기도 했던 것.

'마탄의 사수'의 카스파, '호프만 이야기'의 악마 등 배역에서 매번 탁월한 개성을 발휘했던 베이스 함석헌은 역시 좋은 가창을 들려줬지만, 진지하고 사려 깊은 방코 역에는 썩 어울리지 않았다. 보다 안정적이고 차분한 음색의 베이스가 불러야 할 배역이기 때문이다. 막두프 역의 테너 박현재는 역할에 적합한 호연을 보였고, 그 밖의 조역들도 모두 극을 탄탄하게 받쳐주었다. '맥베드'는 특히 합창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오페라다. 여성합창, 남성합창, 혼성합창이 끊임없이 바뀌며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두번에 걸친 마녀와 유령들의 예언 장면은 극 전체의 의미를 결정하는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이날 공연 3막의 마녀 장면과 4막의 국경 장면, 그리고 피날레에서 국립오페라합창단은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시몬 보카네그라', '투란도트' 등 걸작 공연에서 이미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는 연출가 울리세 산티키는 이번에도 상징적이고 전위적인 무대에 전통적인 의상과 연출을 결합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추상적이지만 설득력 있는 무대, 공들인 흔적이 드러나는 화려한 의상, 대담한 조명 등은 공연의 큰 장점이었다. 특히 유령들이 나올 때마다 마녀들이 양쪽에서 에워싸 데리고 사라지는 등 세심한 장치들을 사용한 3막 마녀 장면은 대단히 효과적으로 연출되었다.

그러나 관객의 기대 지평을 성큼 넘어서는 도발적인 면모를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 버남 숲이 움직이는 장면의 아이디어는 그런 대로 신선했지만, 신하나 병사들이 일제히 칼을 쳐드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와 식상한 느낌도 들었다. 원작에 충실한 정품 공연을 보여주는 것도 의의가 크지만, '맥베드'처럼 관객이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는 극의 경우에는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연출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관객을 무대에 집중시키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이번 공연은 음악적인 면에서 제대로 된 베르디의 '맥베드'를 보여주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맥베드와 부인 역에 각각 더블 캐스팅된 바리톤 유동직과 소프라노 서혜연의 열연도 기대된다. 공연은 오는 8일까지 계속된다.

이 가을에 떠나는 여행 - 충북선 삼탄역

고속철도 정차역 신설과 관련해 ‘고속철도 역사가 들어서는 곳은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고속철도 역사가 들어서고 인구의 유입은 정체된 반면 지역경제는 공황을 맞고 있다. 인근의 대도시를 하루에 두 차례 왕복할 수 있는 편리함으로 서울이나 대전, 대구 등 대도시로 쇼핑이나 여행을 떠나는 일들이 부쩍 잦아졌기 때문이다.

조치원에서 제천을 잇는 충북선 역시 개통 당시에는 균형발전을 꽤하기 위한 일종의 방편이었다. 신설역이 들어서면 모든 것이 바뀔 것으로 생각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충북선이 개통되면서 철도가 지나가는 곳과 그렇지 않은 지역 사이에는 엄청난 편차의 인구유동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철도가 지나가는 청주, 충주, 음성은 인구유입이 가속화된 반면, 단양,보은,영동,옥천 등 열차와 무관한 인근 도시에는 인구감소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런 일반적 현상과 무관한 정차역이 있다. 충북선 동량역과 공전역 사이에 있는 삼탄역이다. 구름도 돌아가는 천등산 줄기와 인등산, 마미산 계곡에 감싼 듯한 삼탄역. 더 이상 뻗어나갈 곳도 없이 사방이 산으로 둘러쳐진 곳. 지리적 영향 때문인지 이곳만큼은 역이 들어서도 인구유동이 전혀 없었다. 그만큼 첩첩산중에 이라는 이야기다.

충주에서 제천 방향으로 가다가 산척면사무소에서 우회전 길을 따라가면 서대교와 도덕교를 지나면서 명서초등학교가 보인다. 학교 앞에서 두 갈래 길이 나오지만 초행길이라면 마을주민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언 듯 보면 막다른 길처럼 보이는 곳이 입구기 때문에 찾기가 쉽지 않다. 차량 두 대가 겨우 비켜설 수 있는 숲길을 따라 진행하면 좁다란 다리가 보이고 건너면서 우측편이 삼탄역이자 그 앞이 삼탄유원지다. 산척에서 시작하는 진입로는 여름을 제외하고 한적한 도로다. 봄에는 길 양옆으로 피어나는 꽃들이 아름답고 가을이면 사과밭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더한다.

이곳을 지나는 충북선은 58년 목행과 봉양사이가 연장개통 되면서 기암절벽과 깨끗한 물이 열차 여행객들을 불러 들였다. 삼탄강의 물 폭은 좁지만 넉넉한 깊이를 자랑하는 곳이 많고, 명서리를 돌아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물줄기는 사시사철 마르지 않고 휘돌아 내려간다.

유원지는 기차에서 내려 몇 발자국만 걸어가면 닿을 정도로 가깝다. 삼탄이란 지명의 유래는 관청소여울, 소나무여울, 따개비여울 등 여울이 셋이라는 뜻으로 풀이한다. 깊은 산중이라 충북선이 개통되기 전에는 변란을 피해 숨어들어온 사람들이 살았고 화전민들이 머물렀던 곳일 뿐 외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오지의 땅이었다.

필자가 돌아본 충북선 정차역 가운데 가장 풍광이 아름다운 곳을 꼽는다면 단연 삼탄역일 것이다. 조치원에서 출발한 무궁화열차가 동량역을 지나 터널 내에서 감속한 후 바로 정차하는 곳. 오염원이 없는 삼탄강은 물속 고기떼의 움직임까지 훤히 보인다. 삼탄역 뒤편으로는 깎아지른 산이 장승처럼 버티고 아래쪽 계곡에는 삼탄강이 유유히 흐르며 세월의 저편에서 문명과 동떨어진 느낌마저 드는 곳이 바로 삼탄역이다.

최근에는 주변의 산과 조화를 이룬 물줄기는 충주의 명승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체육공원이 준공되면서 더욱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축구장과 테니스장, 족구장 등 주말이면 단체모임이 눈에 띄게 늘었다. 견지 낚시꾼들이 몰려오고 특히 산나물채취를 위해 심마니들이 많이 찾지만 아름답다는 경치 외에는 특별한 것은 없다. 그저 연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장소로 적합할까.

이곳을 자랑하라면 여름철 피서지로는 불편한 것도 없는 곳이 삼탄유원지다. 아마도 여유롭고 산골 냄새가 가득 배어 있다는 표현이 맞을 듯. 강가에는 모래사장이 펼쳐져 야영이 가능하며 강 위로 올라갈수록 맑은 물과 공기를 폐부 깊숙이 느낄 수 있다. 또한 가족과 함께 민물고기를 쉽사리 낚을 수 있고, 넓고 잔잔한 소가 많아 어린아이들의 물놀이 장소로도 제격이다.

영화 박하사탕의 처음과 마지막 장면이 촬영되었고 “나 다시 돌아갈래!”로 유명해진 진소마을은 이곳에서 한마장정도 떨어져 있다. 경관이 빼어나고 온갖 꽃들이 만발하는 진소마을은 워낙 외딴곳이라 박하사탕이 히트치기 전에는 외지에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 지금이야 아스발트로 잘 닦여진 도로가 놓였지만 예전에는 신작로를 따라 십리는 들어와야 하고 공전역에서 철길위로 30분을 걸어야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세월의 저편에 물러서 있는 곳이다. 삼탄역에는 무궁화열차가 왕복 3회 정차하며 버스나 기타 대중교통은 불편한 편이어서 자가 차량 여행이 가장 좋다.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길이 특히 아름답다.

John the Baptist


Leonardo da Vinci 1452 – 1519


oil on panel (69 × 57 cm) — ca. 1513/16

Mus? du Louvre, Paris

John is pointing towards Heaven, possibly announcing the coming of Christ.
This is the last painting Leonardo made.

2007년 10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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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삼동 '로즈힐'

시내의 고깃집에 가면 대부분 느낌이 비슷하다. 일반 한식당처럼 확 트인 홀과 개방된 테이블, 그리고 몇몇 개의 룸.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기분은 대동소이하다.

여기서 조금 더 우아하게 고기를 구워 먹어 볼 수도 있을까? 마치 이탈리아 레스토랑처럼 근사한 인테리어와 약간은 로맨틱하기도 한….

서울 강남 역삼에 올 초 들어선 ‘로즈힐’은 그래서 태어났다. 고깃집 같지 않은 고깃집, 레스토랑 같은 고깃집이다. 이름도 여느 고깃집들처럼 ‘~가든’ ‘~원’ ‘~집’이 아닌 감상적인 느낌을 살려 ‘장미의 언덕’이다.

블랙 컬러 톤의 실내 인테리어, 마치 너무 환하면 쑥스러울듯 발그스름한 빛깔의 조명, 벽면 곳곳에 걸려 있는 미술 작품들 등. 고기를 한국식으로 구워 먹는 공간이지만 자못 이국적이다.

주 메뉴는 역시 고기. 그런데 메뉴판에 술 이름이 함께 적혀 있다. ‘꼬냑 등심’ ‘꼬냑 생갈비’. 고기를 구울 때 꼬냑을 부어 굽기 때문이다. 꼬냑을 붓는 순간 불이 ‘확’ 피어 오르고 테이블 주변으로 꼬냑 향기가 은은히 퍼져 다가 온다. 걸리는 시간은 대략 3~5초. 와인을 부어 불이 치솟게 하는 ‘플럼베’ 모습 그대로다.

꼬냑은 고기가 적잖이 구워졌을 때 조각조각 자르고 나서 붓는다. 붓는 양은 얼추 2~3잔 정도. 헤네시 VSOP급만 쓰는데 병째 가져와 조그마한 전용 유리병에 따른다. 꼬냑 효과는 금새 나타난다. 고기의 잡냄새를 제거해 주고 고기에도 향이 적잖이 배는 것. 곧바로 고기 한 점을 집으면 꼬냑 향이 코끝에 강하게 와 닿는다. 조금 시간이 지나 주워든 고기는 향은 덜 강하지만 더 연하다. 알코올 작용인 듯.

갈비를 꼬냑으로 굽는 것 또한 마찬가지. 특히 특 생갈비는 암소 한 마리에서 5대 정도만 나오는 최고급 생갈비만을 내놓는다.

갈비나 고기 전문집인데도 소믈리에가 테이블을 순례하며 와인에 대한 설명을 들려 준다는 것도 남다르다. 구비한 와인 종류만 100여종. 3~4만원대부터 수십만원대까지 종류도 다양한데 손님 대부분이 생각보다 싸다는 평이다.

고기와 어울리는 이 집의 전매 특허는 개성식 보쌈김치. 김치 안에 밤과 잣 대추, 생태살을 집어 넣어 익혀선지 맛이 색다르다. 보통 맵거나 짜거나 신 맛으로 대표되는 일반 김치 맛과 달리 시원 상큼 개운한 맛이 특징. 고기로 텁텁해진 맛을 털어주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고기를 다 구워 먹고 난 후 특이하게도 고기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다. 로스터기가 테이블 밑으로 냄새와 연기를 빨아 들이기 때문이다.

식사로는 멸치 육수로 간을 낸 뜨거운 국물 맛의 국수전골, 짜지도 않으면서 깊은 맛이 일품인 직접 담근 간장게장이 인기높다. 특히 메뉴에는 없지만 손님 한 분이 특별히 만들어 달라고 해 시작한 된장전골은 찾는 손님들이 적잖다. 정확한 맛은 소고기 된장.

■ 메뉴와 가격:
국수전골 1만7,000원. 한우불고기정식 2만원, 꼬냑 생갈비 4만원. 간장게장 3만원(포장시 15% 할인) 와인 3만5,000원부터.

■ 찾아가는 길: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3번 출구 강남 파이낸스 빌딩(구 스타타워) 지하1층 (02)508-2090

The Washing of the Feet

Duccio di Buoninsegna ca. 1255 – 1319

tempera on panel (50 × 53 cm) — 1308-11
Museo dell'Opera del Duomo, Siena

가을 밤 볼만한 오페라 4選

가을로 접어들면서 오페라 팬들의 가슴이 설레고 있다. 4일 국립오페라단의 초연작 '맥베드' 개막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오페라 무대가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10월과 11월에 공연될 주요 오페라 작품들을 정리했다.


◇국립오페라단의 '맥베드'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 추앙받는 주제페 베르디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하나로 꼽히는 '맥베드'를 동명의 오페라로 만든 작품이다.

11세기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권력의 암투와 이를 둘러싼 비극을 그리고 있다.기술적으로 다양한 장면전환 등 규모가 방대해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가 아니며 국립오페라단으로서는 초연 작품이다. 국내 무대에서는 10년 전 서울시오페라단이 공연한 적이 있다.

이번 공연의 최대 특징은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영국 코벤트 가든, 뉴욕 메트로폴리탄 등 세계적인 오페라 무대에서 관현악을 지휘해온 마우리치오 베니니가 지휘자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이번에 그가 지휘할 관현악단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다. 연출은 국립오페라단과 '시몬 보카네그라', '투란도트' 등 여러 작품에서 이미 호흡을 맞췄던 울리세 산티키가 맡는다.

주인공인 맥베드 역은 세계 주요 극장에서 활동중인 루마니아 출신 바리톤 알렉산드루 아가쉐와 유동직이 번갈아 맡는다. 또 맥베드 부인 역도 헝가리 출신 소프라노 조르지나 루카스와 서혜연, 방코 역은 베이스 김진추와 함석헌이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국립오페라단은 "지휘자 베니니가 참여하는 오페라 음악도 기대되는 부분이지만방대한 줄거리를 담기 위한 장면 전환 등 무대 연출도 볼 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4∼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은 오후 4시.1만∼15만원. ☎02-586-5282.


◇성남아트센터의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독일 낭만주의 시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표적인 오페라 작품으로 희극적인요소가 강하다. 국내에서는 초연작이다.

오스트리아의 극작가 후고 폰 호프만스탈이 몰리에르의 희곡 '평민귀족'을 바탕으로 쓴 대본에 맞춰 음악을 작곡했다.

전체 2막인 이 작품의 첫번째 막의 줄거리는 어느 부자 집에서 오페라 '아리아드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부자는 이 오페라가 흥을돋우지 못한다는 이유로 즉흥극 광대들이 오페라에 함께 출연하도록 한다.아리아드네는 그리스 신화에서 적국인 아테네 왕자 '테세우스'에게 반해 조국 크레타를 배반한뒤 테세우스에게 버림받아 낙소스 섬에서 절망에 빠져 살다가 바쿠스(디오니소스) 신의 아내가 된 왕녀다.

두번째 막에서는 버림받은 아리아드네가 탄식하는 심각한 장면에서 느닷없이 광대들이 등장, 오페라와 상관없는 즉흥극을 벌이는 이야기가 펼쳐진다.연극과 현실, 과거와 현재, 숭고한 세계와 세속적인 세계, 여자의 상반된 두가지 속성 등이 섞여진 기발한 작품이다.

아리아드네 역은 소프라노 조경화와 김은애, 체르비네타역은 소프라노 신윤정과석현수가 각각 번갈아 맡는다.

10월 11∼1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평일은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은오후 5시. 3만∼10만원. ☎031-783-8000.


◇서울시오페라단의 '가면무도회'

작고한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자서전에서 가장 좋아하는 비극 오페라로 베르디의 '가면무도회'를 꼽았을 정도로 테너들에게는 최고의 오페라 작품중 하나다.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3세 암살 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지만 작곡 당시에는 이탈리아가 프랑스 나폴레옹 3세의 치하에 놓여있어 대본이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으며 결국 베르디는 작품 배경을 스웨덴에서 영국 지배하에 있던 17세기 미국 보스턴으로, 구스타프 3세는 보스턴의 총독 리카르도로 각각 바꿔 초연했다.

서울시오페라단의 이번 공연의 특징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스웨덴을 배경으로 한, 원작 그대로 공연될 예정이라는 점이다.이탈리아 '라 스칼라' 무대에 주역으로 발탁된 테너 이정원 등이 구스타프 3세역으로 출연하며 아멜리아 역은 소프라노 김인혜, 나경혜, 김은주 등이 번갈아 맡을예정이다.

11월 1∼4일 오후 7시 30분(토요일은 오후 3시까지 2차례 공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만∼12만원. ☎02-399-1783.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극장 프로덕션 '라 트라비아타'

한국오페라단이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피에르 루이지 피치와손잡고 지난 5월 '리날도'를 시작으로 진행중인 '피치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마련된공연이다.피치가 연출해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극장에 올렸던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와 의상, 소품까지 공수해 당시 무대를 재현한다.

한국오페라단 박기현 단장은 "레알 마드리드 극장의 무대 등을 그대로 옮겨 당시 분위기를 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리날도 때처럼 여성들의 상반신 노출 등도 자연스럽게 전개될 예정이다. 2개로 분할된 무대, 2막1장까지는 화려한 무대 중심으로 전개되다가 2막2장부터인물 중심으로 흐름이 바뀌는 극 전개 등도 특징이다.

주인공인 비올레타 역은 러시아 출신의 소프라노 이리나 룽구와 스페인의 주요 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에 출연한 엘레나 로씨가 번갈아 맡고 알프레도 역은 테너제임스 발렌티와 안드레아 까레로가 더블 캐스팅됐다.극의 흐름에 맞춰 준수한 외모의 주인공들이 기용된 셈이다.

11월 15∼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만∼31만원. ☎02-587-1950.

일본여행-야마노우치

나가노현 오부세(小布施)에서 취재를 마치고 온천마을 유다나카 시부온천(湯田中 澁溫川)으로 향했다. 이곳은 1300여년의 온천역사와 함께 소박한 정서를 간직한 9개의 온천거리 마을로 유다나카역에서는 차로 약 10분거리에 있다.

■일본 정서와 낭만이 넘치는 시부온천마을시부온천이 있는 이곳 야마노우치(山ノ內)는 나가노현의 북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에는 시가(志賀)고원을 비롯해 기타시가고원과 유다나카 시부온천마을 등 3개의 관광 지역으로 나눠진다. 또한 죠신에츠국립공원의 한가운데 자리한 시가고원에 오르면 47㎞에 달하는 시가구사츠고원이 루트쪽으로 이어져 그야말로 그림같은 자연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유다나카 시부온천 마을에는 신유다나카, 호시카와, 호나미, 가쿠마, 시부, 간바야시, 지고쿠다니 등 9개의 온천 거리가 있어, 일본 전국에서도 온천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 처음 온천이 솟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 부터 약 1300년전. 그 당시부터 70∼80무색 투명의 ‘온천치유'라 불리며 근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탕치장(湯治場)으로 널리 애용돼 왔다. 또한 일본 최고(最古)의 불상이 있는 국보 젠코지(善光寺)의 참배를 위해 구사츠가도를 도는 여행객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온천으로서 발전해 온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이곳 온천 거리를 걷다보면 다케다 신겐과 관련된 온천절을 비롯해 국가유형문화재로 운치있는 외관과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무대가 됐던 카나구야(金具屋) 등 많은 문화유적이 눈에 뛴다.

시부온천이 다른 곳보다 특별한 이유는 골목 곳곳에 소박한 탕치장 분위기의 ‘외탕(外湯)'이란 조그만 온천욕장이 있기 때문이다. 9개의 외탕을 순번으로 돌면서 온천욕을 하면 고생을 면하게 되고 귀신액막이, 병마퇴산, 순산, 육아건강, 불로장수 등의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여관에서 판매하는 순욕(巡浴) 수건(300엔)을 사서 1번 탕부터 9번 탕까지 차례로 온천에 들어가는데, 목욕후에는 수건에 스탬프를 찍는다. 이는 여행기념도 되지만 온천욕을 통해 일상의 소박한 기원을 담으려는 일본인들의 독특한 온천문화가 반영된 것이다.

이곳 시부 온천마을 거리에도 이윽고 해가 저물어 어둠이 내린다. 30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에도시대 민가들이 잔뜩 늘어선 좁다란 골목 길, 가로등 불빛 사이로 어디선가 일본의 전통악기 샤미센 연주 소리가 구성지게 들려 온다. 이렇게 일본 온천마을의 밤은 깊어가는데, 유가타(浴衣)에 게타(일본전통신발)를 신고 한적하게 거니는 젊은 남녀는 시간가는 줄 모른다.

■원숭이 전용 온천 지고쿠다니시부온센에서 유미치 산책로를 따라 약 1.6㎞(도보 30분)를 걸어 오르면 야생원숭이들 300여마리가 모여사는 원숭이 마을 지고쿠다니 야엔코엔(地獄谷野猿公苑·야생원숭이공원)이 나온다.

이곳은 나가노현 북부, 죠신에츠고원 국립공원의 시가(志賀)고원을 원류로 하는 요코유강 계곡에 위치해 있는데, 야생원숭이 모자가 온천에 몸을 담그고 지그시 눈을 감고 온천욕을 즐기는 모습에 사람들은 포복절도한다.

세계에서 하나뿐인 원숭이 전용 온천 지고쿠다니는 지난 1964년 문을 연 이래 야생원숭이의 생태를 직접 관찰하는 장소로, 또 온천욕을 즐기는 원숭이의 신기함 때문에 전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여행객외에도 연중 많은 원숭이 연구자와 사진작가들도 이곳에 찾아든다.

동물들을 보호하는 산악지대에 있는 이곳은 재미있는 원숭이와 함께 90℃의 펄펄 끓는 온천수가 20m가량 솟아 오르고 있어 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험준한 절벽과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온천증기, 이와 같은 광경을 본 옛 사람들은 이곳을 ‘지옥계곡'이라고 불렀다. 현재는 원숭이들이 두 그룹으로 나뉘어 무리를 지어다니며 야생상태로 살고 있는데, 이곳에 갔을 때에는 이들을 손으로 만지거나 놀라게 하면 안 된다.

이곳의 원숭이들은 애완동물이 아니므로 함부로 접근하면 원숭이들이 신변에 위험을 느낀 나머지 사람을 위협하거나 물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숭이 사회에서는 가까이에서 상대의 눈을 빤히 쳐다보는 것은 적의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먹을 것을 보이거나 주지 않고 가급적 거리를 두고 떨어져 조용히 관찰하는게 좋다. 원숭이들이 먹이를 얻어 먹는 버릇이 생기면 사람을 보고 먹이와 물건을 빼앗거나 발밑에 모여 들어 매우 위험하게 된다. 또 개나 고양이는 절대 데리고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원숭이들이 자기들 이외의 동물들을 싫어하기 때문인데, 특히 개는 ‘견원지간'이란 말도 있듯이 원숭이의 천적이다.

■항공열차-서울(김포)-하네다JAL, KAL, 아시아나 출발(1시간 50분 소요)-열차도쿄역에서 나가노역까지 나가노신칸센으로 1시간 19분 소요-오사카(신오사카역)에서 나고야역까지 도카이신칸센으로 52분-나가노역까지 쥬오선(특급 시나노)으로 2시간 43분 소요-나가노역-오부세역(특급 22분)-신슈나카노(9분)-유다나카역(15분)-시부온천(버스 7분)-나가노에서 유다나카역까지 나가노 전철(특급)로 46분 소요-도쿄-나가노(나가노신칸센 79분)-유다나카(나가노전철 40분)-간바야시온천(나가노버스 15분)-지고쿠다니(야생 원숭이공원)-나가노전철 유다나카역 (0269)33-3145나가덴버스 유다나카역 영업소 (0269)33-2563-전세택시: 혹신관광 (0269)33-3161

■자동차-도쿄·간토-간에츠 자동차도로-후지오카JCT-죠에츠 자동차도로-고쇼크JCT-죠에츠 자동차도로-신슈나카노IC-시가나카노 유료도로-유다나카 시부온천-오사카·간사이-메신고속도로-나고야-쥬오자동차도로-오카야JCT-나가노자동차도로-고쇼크JCT-시가나카노 유료도로-유다나카 시부온천

■관광정보야마노우치마치 관광상공과 (0269)33-1107 야마노유치관광연맹 (0269)33-2138시가고원 관광협회 (0269)34-2404 나가노 도쿄관광안내소 (03)3214-5651시부온천여관조합 www.shibuonsen.net (0269)33-2921지고쿠다니 야생 원숭이공원www.jigokudani-yaenkoen.co.jp (0269)33-4379입장료: 일반 500엔, 어린이 250엔

2007년 10월 3일 수요일

세계적인 타악 축제, '제9회 서울드럼페스티벌 2007'

2007년10월03일-- 전세계 유명한 타악 연주팀이 모두 모이는 두드림의 축제 '제9회 서울드럼페스티벌 2007'이 오는 10월 5일부터 3일간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에서 개최된다.

서울시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노이즈 앙상블을 비롯, 해외 8개국에서 초청된 총 9개팀이 참가하며 국제마림바 콩크르 최고상 수상자인 김미연씨 등 국내 타악연주를 대표하는 총 23개팀이 참가, 그야말로 전세계적인 타악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두드림의 축제가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타악공연을 거래하는 '타악아트마켓' 개최를 비롯 서울시 곳곳에서 펼쳐지는 게릴라 거점공연과 전세계타악기 체험 전시회를 운영, 보는 듣는 즐거움을 뛰어넘는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체험의 한마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서울드럼페스티벌은 그간 총 80개가 넘는 해외팀이 초청, 참여해온 전세계적인 문화축제로 이번 제9회 서울드럼 페스티벌을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하나의 세계적인 공연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각국 전통 타악연주부터 클래식 타악, 현대적인 퓨전퍼포먼스 까지 총망라>

10월5일 첫날은 조선시대 군인복장을 한 기수단을 앞세운 참가팀의 화려한 입장식에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 게리 쿡 세계타악인회 회장 등의 힘찬 개막타고와 동시에 60개의 타악기(마림바 40조 등)로 구성된 참가팀 대표들의 창작 대합주로 총 3일간의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3일간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에서는 한국, 중국, 멕시코, 타이완 등의 전통 타악 연주를 비롯 미국 줄리어드 음악대학 앙상블과 프랑스 프레드릭마카레즈 & 파리 페루 앙상블이 펼치는 클래식 타악공연과 영국 노이즈 앙상블, 미국의 레이진, 타이완의 퍼포먼스 퍼커션 등의 퓨전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타악 공연이 펼쳐진다.

국내 연주팀으로는 전통타악연구소, 코리아타악오케스트라, 최소리 등 전통 타악 연주팀부터 클래식과 재즈를 접목한 퓨전 퍼포먼스 공연팀인 리듬 앤 씨어터, 관객과 연주자 구분없이 즉흥 타악공연팀인 드럼써클 등이 참여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타악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전세계를 돌며 사물놀이를 해외에 소개하는데 앞장서온 공새미가족 사물놀이의 공연과 한국인으로 구성된 아프리칸 타악그룹 '쿰바야'의 공연 또한 색다른 체험을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특별공연으로 우리 나라 최고의 펑키 연주자이며 즉흥 연주자 중의 한 명으로 평가받는 한상원밴드의 공연(10월5일)과 춤꾼 구준엽이 타악의 리듬에 맞춰 펼치는 특별 퍼포먼스(10월6,7일), 그리고 국제 마림바 콩크르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김미연씨의 공연 (10월6일)도 펼쳐진다.

<세계 최초의 타악 공연 유통 시장 '타악아트마켓' 열려>

이번 축제의 백미는 단순히 보고 듣는 공연 행사가 아니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이라는데 있다. 공연이 펼쳐지는 한강 난지지구에는 '세계 타악기 체험전시회'와 '타악 아트 마켓'이 상시 운영된다. 세계 타악기 체험전시회에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세계 각국의 타악기를 직접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중앙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에 의해 북 남미 대륙에 전파됐다고 알려진 '마림바'를 비롯, 쿠바 악기인 손으로 두드리는 작은 북 '봉고', 브라질 식 탬버린으로 불리는 '판데이로' 등 듣기에도 생소한 흥미로운 악기들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으며 직접 연주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드럼 포토존도 설치,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서울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타악 아트 마켓'은 일종의 공연물 판매 시장이다.

메인 공연을 전후한 오후 1시~5시, 오후 10시~12시까지 타악 연주팀의 쇼케이스 공연이 펼쳐지는데 공연기획자들이 이때 고객의 반응과 연주 수준 등을 보고 프로모션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 또 음악가 또는 기획자가 작품을 설명하는 행사와 파티 등을 열어 예술가와 기획자, 관객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장도 열어놓았다. 이는 타악을 특화한 세계 최초의 시도이자 서울 드럼 페스티벌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타악축제로 만들어줄 수 있는 중요한 차별점이 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게리 쿡 세계 타악인 협회 회장은 “타악 아트마켓은 세계 타악팀들이 그들의 음악, 춤 및 다양한 컨텐츠 들을 직접 홍보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매우 놀라운 시도"라고 평가하고 "향후 전세계 공연 기획자 및 마케터들에게도 큰 선물이 될 것"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메인 공연은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오후 7시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열리며 타악기 전시회 및 타악 아트 마켓은 오전 11시부터 행사 기간 내내 운영된다. 또한 마지막 날에는 대규모 불꽃놀이 축제도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서울 드럼 페스티벌의 공연관람은 무료이다.

교통편 및 자세한 공연 내용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 창에서 ‘서울드럼페스티벌’을 치거나 공식 홈페이지인 http://www.drumfestival.org를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가팀 안내]
@ 해외 예술단체 - 8개국 9개팀
미국 The Juilliard School Percussion Ensemble
Rai - Jin
대만 East Wing
멕시코 Na'rimbo Marimba ensemble
벨기에 Flanders Marimba Masters ensemble
영국 Noise Ensemble
일본 Drops Marimba Ensemble
중국 WEIWEI & HUAGU
프랑스 Paris Percussion Ensemble

@ 국내 예술단체 - 23개팀 한국타악협회 퍼쿠션 그룹 4plus 세계 타악연구소
여성타악단 쟁이 전통타악연구소 코리아 타악기 오케스트라
서울 타악기 오케스트라 풍장 21 예술단 잼스틱
KJ 엔터테인먼트 (사)문화마을 들소리 크누아 타악기 앙상블
서울 시립 교향악단 서울 국악 관현악단 한빛 타악기 앙상블
아프리칸 타악그룹 쿰바야 화진 사물놀이 예술단 신명 풍무악
사물놀이 진쇠 이경난 설장구 서울 풍물놀이보존회 서울 국악 교육연구소
리듬앤 시어터 타악그룹 발광 공새미 가족 사물놀이
여성 전통 타악그룹 동천 한국 드럼서클 협회 멀티라인 아트 컴퍼니

【프로그램】

본 행사 : www.drumfestival.org ⇒ 2007. 10. 5 ~10. 7 (3일간) /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 ( 매일11:00 ~ 24:00 )

1. 메인공연 - 난지지구 10. 5(금) ~ 10. 7(일) 저녁 7시 30분부터 - 정상급 해외 8개국 9팀 / 국내 14팀의 공연 & 특별출연 (구준엽)

2. 타악아트마켓 - 국내외 40개 예술단체 홍보 및 Showcase 공연 - Network Party - 예술단체와 기획자의 네트워크 구축 및 정보 교환의 장
3. 전통타악기체험관 - 전통 타악악기 전시 및 체험, 교육관 운영

【본 공연 Schedule】

1일 차 (10월5일)
시 간 항 목 10월 5일 (금)
11:00 ~ 상시 타악 전시· 체험관 / 타악아트마켓
오프닝 공연단 입장
개막 타고식
개막 합동 연주 (팡파례)
공연 01 ① 한국타악인회 연합 오케스트라
공연 02 ② 신명풍무악
공연 03 ③ 한상원 밴드
공연 04 ④ Drops Marimba Ensemble [일본]
공연 05 ⑤ 크누아 타악기 앙상블
공연 06 ⑥ Ludwig Albert &The Flanders Marimba MastersEnsemble [벨기에]
공연 07 ⑦ Rai-Jin (미국)
공연 08 ⑧ 잼스틱
공연 09 ⑨ 전통 타악 연구소
23:00~23:30 난장파티 전통타악연구소 + 잼스틱
23:30 ~ NetWork Party 참여예술단체 + 공연기획자

2일 차
시 간 항 목 10월 6일 (토)
11:00 ~ 상시 타악 전시· 체험관 / 타악아트마켓
공연 01 ① 여성전통타악그룹 동천
공연 02 ② KJ 엔터테인먼트 합동팀
공연 03 ③ WEIWEI &HUAGU (중국)
공연 04 ④ 아프리칸 타악그룹 쿰바야
공연 05 ⑤ 한빛 타악 앙상블
공연 06 ⑥ 구준엽 (리듬 &댄스)
공연 07 ⑦ 들소리
공연 08 ⑧ 사물놀이진쇠 (선반)
공연 09 ⑨The Juilliard School Percussion Ensemble (미국)
공연 10 ⑩ 최소리
공연 11 ⑪ Noise Ensemble (영국)
23:00~23:30 난장파티 Noise Ensemble + 최소리 + 들소리

3일 차
시 간 항 목 10월 7일 (일)
11:00 ~ 상시 타악 전시· 체험관 / 타악아트마켓
공연 01 ① Na'rimbo Marimba Ensemble (멕시코)
공연 02 ② 김미연
공연 03 ③ 중앙 타악단
공연 04 ④ 멀티라인아트컴퍼니
공연 05 ⑤ East Wing (대만)
공연 06 ⑥ 풍장 21예술단
공연 07 ⑦ Paris Paercussion Ensemble (프랑스)
공연 08 ⑧ 서울 국악 교육 연구소
공연 09 ⑨ 크누아 타악기 앙상블
공연 10 ⑩ 구준엽 (리듬 &댄스)
공연 11 ⑪ 여성타악단 쟁이
공연 12 ⑫ 최소리
23:00~23:30 난장파티 폐막 합동공연 - 전체 참가팀 전원

[부대행사]
: 2007. 9. 28 ~ 10. 7 시내 주요지점 (문화행사장)
1. 거점공연 - 두타야외무대, 청계천 T2마당 등 (‘07. 9. 28~ 10. 7 수시공연)
- 공연팀과 동호회팀이 서울각지에서 함께 선보이는 멋진 화합의 장
2. 자치구공연 - 송파구청 놀이마당, 마포구청 홍대 걷고싶은 거리 야외무대 등
- 공연팀들이 자치구의 문화행사장으로 관객들을 직접 찾아가는 공연

★ 2007 서울드럼페스티벌의 특징
□ 세계최초의 전문 타악아트마켓을 타악공연과 병행개최⇒ 향후 세계 명물드럼페스티벌로 발전 가능성 내재
□ 사상초유의 마림바 30대, 실로폰10대 등 60여점의 최다규모의 타악기 합동연주(한국타악인회장 등 관계자의 평가)

[공연일정 문의]
서울드럼페스티벌운영사무국 (☎ 3444-7633) 서울특별시 국제축제팀 (☎ 2171-2572~4)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10월 다양한 공연

가을이 깊어가는 문화의 달인 10월 서울광장에서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7월에 시작된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공연을 이달에도 매일 저녁 7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무료로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달에는 대중음악 콘서트(5회), 클래식공연 및 영화(각 4회), 뮤지컬(3회) 등 문화공연 22회와 충무로 국제영화제 전야제 등 각종 문화행사 9회 등 모두 31회의 문화공연.행사가 준비됐다.

8일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구성된 김선희 발레단의 발레공연이, 9일에는 서울시 뮤지컬단의 뮤지컬 갈라 콘서트가 열린다.

18일에는 서울시향의 클래식 음악회가, 22일에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뮤지컬 콘서트 등이 마련돼 있다. 시는 그 동안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뮤지컬은 3회로 확대했으며 공연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과 토론이 있는 공연도 8회 편성했다.

특히 우리은행, 신한은행, 현대자동차 직장인들로 구성된 직장인 동아리팀과 서울시립대 동아리연합팀도 공연에 참여하는 등 많은 민간예술단체들도 공연에 참여한다.

일자별 공연 일정은 시 홈페이지(www.seoul.go.kr, plaza.seoul.go.kr)와 서울시 문화예술과(☎ 02-2171-2475∼7), 서울시 다산콜센터(☎ 120)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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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아트센터 개관 2주년 공연 '풍성'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성남아트센터'가 오는 14일로 개관 2주년을 맞는다.

성남시가 건립하고 성남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성남아트센터는 그동안 끊임없는 콘텐츠 개발과 흥행성 있는 전시.공연 유치로 지난 8월말 기준 140만명이 관람하는 등 지역밀착형 문화공간이자 수도권 문화 허브의 위상을 굳혔다.

성남아트센터는 이런 관객들의 호응과 주민들의 문화욕구에 보답하기 위해 연말까지 '개관 2주년 페스티벌'을 열어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는 11-14일에는 자체 제작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를 국내 초연한다. 희극과 비극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세계 오페라하우스에서 사랑받았던 레퍼토리로 국내 성악가로 출연진을 구성해 주목을 받았다.

2005년 개관기념 공연을 했던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17-18일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새롭게 표현한 '라 벨르'로 또 한번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선다.

19일에는 모나코 왕실이 운영하는 150년 역사의 몬테카를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세계적인 말러 스페셜리스트인 엘리야후 인발의 지휘로 연주한다.

11월11일에는 이 시대 최정상 마에스트로라 손꼽히는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뮌헨 필하모닉을 이끌고 최초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밖에 인생과 사랑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와 가족뮤지컬 '브레멘 음악대',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하는 '국제 뮤지컬 갈라 콘서트' 등 세대와 성별을 떠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또 패티 김 콘서트와 데뷔 40주년을 맞는 조용필 콘서트 등 대중적인 공연도 이어진다.

The Separation of Light and Darkness

Michelangelo Buonarroti (1475 – 1564)

fresco — 1508-1512
Sistine Chapel, Vatican City

Sky

2007년 10월 2일 화요일

서울 `서대문-신촌 어울림축제' 5일 개막

서울 서대문구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지하철 2호선 이대역 입구 Yes APM 광장 등 신촌 일대에서 `서대문-신촌 어울림 축제'가 열린다고 2일 밝혔다.

이 축제는 그동안 신촌과 북아현동 일대에서 산발적으로 열리던 새터 문화축제(창천동), 이대 찾고 싶은 거리 축제(대신동), 한조각 나눔 축제(지역활동가 모임), 이대 앞 웨딩문화축제, 북아현 가구축제 등 5개 축제를 통합한 것이다.

5일에는 서대문구 대현동 대현공원에서 웨딩쇼와 대중가수 공연이, 6일에는 7080 콘서트와 인디밴드 공연이 개최된다. 7일에는 창천동 명물거리에서는 나눔장터가 열리며 축제 기간 내내 북아현 웨딩타운과 창천 명물거리에서는 거리설치 미술전도 진행된다.

이밖에 대학 음악동아리와 밴드들의 경연대회인 `신촌 뮤직 콘테스트', `비보이 댄스 경연대회'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The Raising of Lazarus

Caravaggio (1573 – 1610)

oil on canvas (380 × 275 cm) — c. 1609
Museo Regionale, Messina

내한한 엔니오 모리꼬네, 부산영화제 참석 후 서울서 공연

엔니오 모리꼬네가 부산국제영화제 참석과 내한 공연을 위해 내한했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먼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게스트와 관객을 위한 인사의 시간을 갖는다. 개막식 행사에서 전제덕 밴드가 그의 작품 `미션`의 `Gabriel`s Oboe`, `시네마 천국`의 `러브 테마`를 연주할 예정이고 개막 파티에서는 핸드 프린팅 행사를 갖는다.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개막파티에서 핸드프린팅을 하는 것은 엔니오 모리꼬네가 최초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마친 모리꼬네는 서울로 무대를 옮겨 공연을 펼친다. 2~3일 올림픽 체조경장에서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100여 명의 합창단을 직접 지휘하며 주옥 같은 영화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그의 내한공연은 2005년에도 추진됐지만 취소된 적이 있다. 당시 공연을 맡았던 국내 신생 기획사의 준비 부족과 자금력 문제로 무산됐다. 모리코네는 "주최 측 자금 사정이 어려워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연 직전에 무산돼 무척 아쉬웠는데 한국을 다시 찾게 돼 다행"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제7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모리코네는 `황야의 무법자`를 비롯해 영상 400여 편에 음악적 숨결을 불어넣은 작곡가. 영화 `시네마 천국` `미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러브 어페어`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2007년 10월 1일 월요일

[통영]가을빛 찬란한 문화·예술 여행

가지에 매달려 사락사락 나무를 간지럽히던 나뭇잎들이 얼굴 붉게 물들이며 지상으로 낙하하는 계절, 파란 하늘 위 높이 걸려있는 구름에 가슴마저 보드라워지는 계절, 가을이다. 불긋불긋한 낙엽 따라 더욱 붉어진 심장이 쿵쿵 거리며 어디론가 떠나자고 속삭이는 요즘, 한동안 메말랐던 감수성에 단비를 뿌려줄 수 있는 통영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통영의 음악, 문학, 역사를 느끼다 보면 가슴 한 켠이 햇빛 가득 머금은 구름처럼 찬란해 진다.


시·음악 운율 따라 흐르는 예술기행

통영은 수많은 예술인들이 배출된 곳이다. 음악가 윤이상, 시인 유치환, 소설가 박경리, 화가 전혁림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예술가들의 정신이 통영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시인 유치환 선생의 생가가 복원돼 있으며 그의 작품들을 전시해 놓은 청마문학관은 바다가 보이는 언덕, 정량동에 위치한 통영의 관광명소다. 청마문학관은 3개의 주제로 유치환 시인의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유치환 시인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청마의 생애’, 그의 시를 시대별로 전시해 놓은 ‘청마의 문학’, 그가 지니고 있던 문예지, 잡지, 작품수록 전집 등을 전시하고 있는 ‘청마의 발자취’까지 둘러보면 유치환 시인이 지녔던 고귀한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청마문학관 관람을 마친 뒤 김춘수 선생의 생가로 발길을 돌려보자. 남망산 공원 입구에 위치한 동산약국 옆에는 김춘수 선생이 살았던 자리에 표석이 설치돼 있다. 해발 72m의 나지막한 남망산 공원에는 세계 15명 조각가들의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고, 각종 공연 및 문화행사가 열리는 시민문화회관, 박경리 선생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 영화 촬영 기념비, 유치환 시인의 ‘깃발’이 적힌 비 등이 자리하고 있다. 남망산 공원에서 내려와 청마거리를 따라 조금만 더 걸어가면 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의 생가와 ‘봉선화’, ‘백자부’, ‘사향’ 등으로 유명한 김상옥 시인의 생가를 둘러 볼 수 있다.

한국 서구 근대화의 화풍을 도입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이중섭 화백이 잠시 머물렀던 집도 찾아 볼 수 있다. 이중섭 화백은 통영에 머무르는 동안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충렬사 풍경, 남망산 오르는 길, 복사꽃이 핀 마을 등을 그렸다.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윤이상 선생 또한 통영 출신이다. 매년 3월이면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리며 윤이상 작곡가의 친구 또는 제자들이 통영에서 그의 곡을 연주해 축제 참가자들은 현대음악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그의 생가 앞 도로인 윤이상 거리에는 통영국제음악제 사무국인 페스티벌하우스가 있다. 축제기간 동안 페스티벌하우스는 테마에 맞게 사무실을 장식하고 윤이상 작곡가와 관련된 기념품을 판매한다. 또한 페스티벌하우스 내 프린지 홀에서는 수시로 작은 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통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우리나라 10대 거장, 전혁림 화백의 미술관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통영 미륵섬에 위치한 전혁림미술관에는 ‘한려수도’, ‘통영 충렬사’, ‘통영의 운하교’ 등 전 화백의 정신이 담겨져 있는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역사 발자취 따라 떠나는 문화기행

통영에는 이순신 충무공의 호국의지를 느낄 수 있는 수많은 유적지들뿐만 아니라 옛 선조들의 얼과 생활양식을 알 수 있는 민속 문화재도 산재해 있다.

광도면 안정리 벽방산 기슭에는 신라 태종무열왕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고찰, 안정사를 찾아 볼 수 있다. 안정사 내에 위치하고 있는 대웅전, 쾌불, 범종 등은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안정사에서 시내방면으로 나오면 광도면 죽림리에 위치한 통영향교에 방문할 수 있다. 1900년에 고성현에서 분리되어 진남군으로 독립한 통영 유림들이 지역의 교육과 조화를 위해 1901년 창건한 것이 통영향교다. 죽림마을 끝에 산을 등지고 위치한 통영향교에 방문하면 조선시대 건축물이 지닌 멋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세병관 맞은편에 위치한 향토역사관에 방문하면 통영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내려오는 길가 왼쪽에 통영시민들이 벅수라고 부르는 돌장승도 구경할 수 있다. 이 돌장승은 동락동 주민들이 풍수지리설에 따라 동남방이 기세가 약하다 하여 세운 풍수비보장승이다.

‘역대상도해’, ‘중용성명도’ 등의 작품들을 저술한 고시완 선생이 가난한 집 아이들을 모아 글을 가르친 서당, 백운서재에 방문해 교육에 대한 고시완 선생의 정신을 느끼는 것도 좋다. 백운서재를 뒤로 하고 미륵산으로 발걸음을 옮겨 용화사에 도착하면 납석제 미륵좌상을 봉안한 용화전, 효봉영각을 차려놓은 명부전, 선실인 적묵당, 탐진당, 해월루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해안방향으로 발길을 돌려 내려오면 해평마을에 다다르게 된다. 이 마을에는 소설가 황순원의 작품 ‘잃어버린 사람들’의 동기가 된 해평열녀에 관한 이야기와 사당이 전해진다. 해평열녀의 전설이 깃든 곳 옆 봉평동 해안에는 청동기시대의 분묘인 고인돌이 남아있는데, 전라남도와 경상남북도 해안지방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기반식이라 그 의미를 더한다.

봉평동 해안에서 산양일주도로를 따라 미륵도 일대를 돌면 통영의 수산업과 수산물의 발달사를 일목요연하게 전시해 놓은 통영수산과학관이 나온다. 이곳은 바다를 주제로 한 학습장으로 손색이 없으며 과학관 앞에서 펼쳐지는 한려수도의 장관 또한 일품이다.

마지막으로 산양읍에 위치한 삼덕리마을 제당을 관람하며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해보자. 이 제당은 장군당과 천제당 두 채의 건물로 구성돼 있으며, 장군당 안을 들여다보면 갑옷과 투구로 무장한 장군의 모습이 잘 표현돼있는 ‘발장군신화’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현대적인 음악, 잔인한 스토리…뮤지컬 ‘스위니토드’의 이상한 감동

지난 15일 국내 초연으로 막을 올린 뮤지컬 ‘스위니토드(Sweeny Todd)’가 잇따른 호평과 함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위니토드’는 사전 정보 없이 관람한 관객들에게도, 이미 많은 정보를 가지고 한국 무대에 오르기만을 기다렸던 관객들에게도 충격적인 감동을 안겨줄만한 작품이다.

막이 오르면 관객들은 ‘밝고 즐거운 춤과 노래’ 같은 뮤지컬에 관한 고정관념부터 버려야 한다. 대신 무채색의 세트와 음침한 조명, 귀가 찢어질 듯한 금속성의 기계음과 피가 낭자한 복수극에 익숙해질 준비를 해야 한다.

배경은 19세기 산업형멱기의 영국 런던. 도시는 회색빛 먼지를 덮어 쓰고 있고, 자본주의의 톱니바퀴에 낀 민중은 일개 기계부품과 다름 없이 살아간다. 젊은 이발사 벤자민 바커는 산업화, 물질만능주의에 치여 인간성마저 상실한 노동자를 대변한다. 바커는 무소불위의 귀족 판사에게 아름다운 아내와 딸을 빼앗긴 뒤 추방 당한다. 복수의 칼을 갈며 이리저리 떠돌다 십여년 만에 런던으로 돌아온 돌아온 그는, ‘스위니토드’라는 이발사로 신분을 위장하고 잔인한 살인마가 된다.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의 복수심은 점차 무고한 사람들까지 죄책감 없이 죽이게 되고, 아래층 파이집 여주인은 그의 복수극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인육(人肉)를 제공 받아 파이를 구우며 살인을 부채질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훌륭한 음악이다. 엔드루 로이드 웨버와 비견되는 뮤지컬 음악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1930~)은 무조적인 선율과 불협화음 등 현대적인 작곡기법으로 작품의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불안한 정서와 자꾸만 비틀리는 스위니토드의 운명은 음악과 완벽히 밀착된다.

또, 레치타티보와 아리아를 이용한 작곡기법은 오페라를 연상시키도 한다. 실제로 고난도의 성악 발성이 요구되는 탓에 출연 배우의 대다수가 오페라 가수로 활동한 적이 있거나 성악을 전공한 인물로 캐스팅됐다. 브로드웨이 공연에서도 주인공 역할은 기존 성악가가 맡는 것이 관례화돼 있으며, 이 작품은 정통 클래식을 추구하는 오페라단이 공연하는 거의 유일한 뮤지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잔혹하다고 해서, 불편함이나 거부감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산업화 사회의 비극을 짊어진 한 인간의 복수와 파멸’이라는 주제는 무겁지만, 이 주제를 끌고 가는 주인공 스위니토드는 묘한 페이소스를 자아내며 관객들을 흡입한다. 또, 비극적인 이야기의 사이사이에 희극적인 요소가 숨어 있어 객석에서 연방 웃음이 터져 나온다.

캐스팅도 성공적인 편이다. 류정한은 노래 뿐 아니라 광기어린 연기에 있어서도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눈 앞에서 코핀 판사를 놓치고 난 뒤 분노를 이기지 못해 칼을 휘두르며 절규하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의 몸에도 전율이 일 정도다. 러빗부인 역을 맡은 홍지민 역시 탐욕스럽지만 유머러스한 캐릭터를 재치있게 소화해낸다. 이밖에 토비어스 역을 연기한 홍광호에게도 기대를 뛰어넘는 호연이라는 평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에는 ‘그리스’ ‘캣츠’와 같은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었지만, ‘아는 사람’은 목이 빠져라 기다렸던 수작이다. 주저 없이 선택해도 후회가 없을 듯하다. 10월 14일까지. LG아트센터.

'맥베드' 방대·무거운 주제의 오페라 국내무대에

국립오페라단 4일부터 예술의 전당서 선봬

11세기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왕권 암투의 비극을 그린 베르디 오페라 ‘맥베드’가 국립오페라단의 솜씨로 무대에 올려진다.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초기 작품 가운데 하나인 맥베드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드를 소재로 한 오페라. 방대한 무대 배경과 무거운 주제 탓에 국내에서는 좀처럼 공연되지 않는 작품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이탈리아 출신의 지휘자 마우리치오 베니니와 헝가리 출신 소프라노 조르지나 루카스, 루마니아 출신 바리톤 알렉산드루 아가쉐 등을 초청해 10월 4~8일 예술의전당에서 맥베드를 선보인다.

지휘봉을 잡는 베니니는 1984년부터 7년간 이탈리아 볼로냐 오페라 극장에서 상임 지휘자를 역임한 이후 이탈리아 라 스칼라와 영국 코벤트 가든, 뉴욕 메트로폴리탄 등 세계적인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했던 지휘자. 연출은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시몬 보카네그라’, ‘투란도트’ 등 여러 작품을 같이 했던 울리세 산티키가 맡는다.

전쟁에서 승리해 돌아온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드는 그가 곧 왕이 될 것이라는 마녀의 예언에 현혹돼 국왕 던컨을 살해하고 왕좌에 오른다.

맥베드의 친구 방코의 자손이 그를 이어 왕위에 오를 것이라는 마녀의 또 다른 예언에 기겁을 한 맥베드는 방코를 죽이고 그의 아들 마저 살해하려 하지만 방코의 아들은 도망친다. 결국 맥베드에 반대하는 반란군들이 들고 일어서고 맥베드는 반란군 수장 막두프의 칼에 죽음을 당한다.
맥베드 역은 루마니아 출신 바리톤 알렉산드루 아가쉐와 유동직이 번갈아 맡고 우유부단한 맥베드 장군에게 던컨 왕을 죽이도록 압력을 넣는 맥베드 부인 역에는 헝가리 출신 소프라노 조르지나 루카스와 서혜연이 담당한다.

방코 역은 베이스 김진추와 함석헌이 더블 캐스팅됐고 코리안심포니가 협연에 나선다.

The Prophet Ezekiel

Michelangelo Buonarroti (1475 – 1564)

fresco — 1508-1512
Sistine Chapel, Vatican City

2007년 9월 30일 일요일

서울 압구정.청담동서 `패션축제' 열린다

첨단 트렌드 1번지’이자 패션 거리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압구정동 일원에서 패션 축제가 열린다.

서울 강남상공회는 다음달 13∼19일 도산공원 특설무대와 청담.압구정동 일대에서 ‘제1회 청담.압구정 패션 페스티벌(CAFF.Cheongdam Apgujeong Fashion Festival) 2007’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디자이너 조성경 등의 야외 패션쇼, 넥타이.한복.웨딩 등을 테마로 한 패션쇼, 패션 퍼레이드, 연예인과 패션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패션 트렌디 파티, CAFF 패션 어워드 시상식 등이 도산공원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또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붐-업 음악공연’, 세계 요리 및 동.서양 친교의 밤, 세계 민속의상 쇼, 강남 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 등도 메인행사로 마련된다.

축제 기간 행사장 주변 패션숍, 뷰티숍 등에서 특별할인을 받거나 톱 디자이너 또는 명품 브랜드 옷을 싸게 살 수 있는 ‘레인보 컬러 데이’ 행사도 준비돼 있다.아울러 빛의 축제인 ‘루미나리에’와 패션 사진전도 각각 압구정 로데오거리와 지하철 7호선 청담역에서 진행된다.또 하우스음악쇼, 그래피티, 북 합주, 마임, 비보이 공연, 게릴라 패션쇼, 헤어쇼, 메이크업쇼, 야외 영화 시사회 등의 이벤트도 매일 오후부터 밤까지 펼쳐진다.

이 밖에 축제 추진위원장 CAFF 박용호, 디자이너 조성경, 영화감독 오달균, 탤런트 이지훈, 배우 박시은, 가수 크라운제이, 발레리나 하은지 등 7명이 축제 홍보대사로 위촉돼 홍보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축제 기간 로데오거리와 시네시티 멋샘길, 도산공원 앞 일대는 ‘차 없는 거리’로 지정돼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남당리 대하축제

지금 서해안은 `왕새우` 대하가 한창이다. 전어와 함께 가을철 별미 중 별미로 꼽히는 대하는 비린 맛을 싫어해 해산물은 내키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입맛도 사로잡을 만큼 인기가 좋다. 통통하게 살이 차 오른 대하 한 입에 들려오는 시끌벅적한 웃음소리가 그립다면 당장 남당리로 떠나 보자.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 = 충남 홍성 앞바다는 지금 `새우의 왕`이라 불리는 대하가 한창이다. 그 중에서도 서해안에서 이름 난 제1종 어항인 남당항에는 탱글탱글 살이 오른 대하가 물결을 이루며 식객을 맞이하고 있다. 남당항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횟집은 북새통을 이루고,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싱싱한 대하를 고르는 주인장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지금 대하 가격은 매일 시세에 따라 다르지만 9월 초보다 조금 올랐다. 하지만 너무 서운해 하지 않아도 된다. 대하 크기가 그때보다 훨씬 커졌고 맛은 더욱 고소해졌다. 이전 대하와는 차원이 다르다.

서해안 대하 특징은 몸통만큼 긴 수염이다. 대하는 보통 4~5월에 산란을 하는데 힘 좋은 대하는 한 번에 무려 수만 개의 알을 낳는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대하는 신장을 좋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양기를 돋운다고 했다. 그래서 예로부터 "총각은 대하를 먹지 말라"는 우스개 얘기가 전해진다.

키토산과 타우린이 함유된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라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이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좋은 대하는 껍데기가 두껍고 윤기가 난다. 그리고 무조건 큰 대하를 찾기보다는 적당한 크기를 골라야 한다.

◆대하를 즐기는 방법 = 대하를 먹는 방법은 구이, 전, 죽, 탕, 찜, 튀김 등 여러 가지다. 그 중 왕소금구이는 토실토실한 속살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넓은 냄비에 굵은 소금을 깔고 대하를 올린 뒤 뚜껑을 덮고 불에 올려놓으면 된다. 5분 정도 지나면 소금 열기가 대하 속살까지 전달되어 알맞게 익는다. 빨갛게 익은 대하의 껍데기를 벗기고 탱글탱글한 몸통을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에 착 붙는다. 별다른 양념 없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머리 부분은 버리지 말고 따로 모아 두자.

나중에 바짝 구우면, 이것 또한 별미가 된다. 대하 회는 어른들에게 인기다. 새우를 날로 먹을 때 `오도리`라 불리는 보리새우를 찾는데 대하 회는 보리새우보다 비린 맛이 덜나고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횟집 수조에 있는 대하는 모두 양식이다. 대하는 잡히는 즉시 죽기 때문에 배가 아니면 자연산 회를 맛보기 힘들다. 자연산이 운동량이 많아 쫄깃한 맛이 더 있지만 양식과 맛 차이는 일반인이 느끼기 힘들다.

◆제12회 남당대하축제 = 오는 11월 4일까지 열리는 남당대하축제장을 방문하면 맛있는 대하를 맛볼 수 있음은 물론 다채로운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축제기간 동안 대하 왕 선발대회, 요리 경영대회, 대하까기 대회, 노래자랑, 영화상영, 국악한마당, 불꽃축제 등이 준비돼 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싱싱한 대하를 구입해 가는 것도 좋겠다. 남당항에서 판매되는 자연산 대하 가격은 1㎏당 3만5000원 정도다.

지금 남당항에 가면 대하뿐 아니라 전어, 병어, 꽃게 등도 맛 볼 수 있다. 싱싱한 해산물을 먹으며 바라보는 철새들과 서해 낙조는 덤이다.


◆남당리 여행정보◆

△가는 길=서해안고속국도에서 홍성나들목으로 빠져 29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보령 방면 40번 국도로 진입하면 남당리에 도착한다.

△남당항 먹을거리=홍성읍에서 서쪽으로 25km 지점에 위치한 남당항은 봄에는 쭈구미, 여름에는 활어, 가을에는 대하, 겨울에는 새조개가 풍부해 사시사철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07 서울 국제 퍼포먼스 페스티벌

노원에서 "문화 예술의 도시 서울!"을 대표하는 국제규모의 첫 퍼포먼스 축제가 열린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는 "새로운 출발!!"이란 슬로건 아래 오는 10월 8일부터 일주일간 노원역 문화의 거리 등 일대에서 서울특별시, 문화관광부, 서울문화재단, 한국연극협회,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등 총 10개의 국내외 기관이 후원하는‘2007 서울 국제 퍼포먼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노원구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10월 8일 노원문화의 거리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전야제에 이어 ‘노원구민의 날’인 9일엔 노원문화예술회관서 뮤지컬 배우 박해미의 축하 이벤트 공연 및 자랑스러운 노원구민상, 영상공모상 시상식 등 구민의 날 기념행사와 함께‘2007 서울 국제퍼포먼스페스티벌’의 화려한 막을 연다.

구가 문화중심도시 노원의 대표축제로 야심 차게 기획, 서울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이번 퍼포먼스 페스티벌은 공연예술, 도시디자인, 문화체험 축제 등 3개의 테마를 축으로 기존의 유사한 축제 프로그램과 차별화해 초청부문과 경쟁부문으로 나눠, 다양한 퍼포먼스의 진수를 펼쳐 보일 계획이다.

일본, 프랑스 등 4개국 총 32개 팀 50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구의 이번 축제는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아트 퍼포먼스, 찾아가는 매직 등 매직, 첫 선을 보이는 합기도 등 무예 퍼포먼스, 디아트 등 내로라하는 국내 최정상의 비보이 공연이 펼쳐진다.

또 새롭게 즐기고, 체험하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꾸며지는 테마축제로 샤갈의 마을 문화 체험, 아프리카 문화체험, 드로잉페스티벌 티셔츠 만들기, 500인의 식탁 기금 모금 희망의 저금통 만들기 행사와 깃발설치미술, 도시거리 디자인프로젝트, 게릴라 공연, 거리 파파라치, 하늘갤러리 등의 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된다. 이와 함께 마들가요제, 노원구민걷기대회 등 주민화합 한마당 잔치도 열려 한정된 공간에서 보여주는 쇼가 아닌 참여와 공간의 확대 등 정적 축제를 넘어 동적인 다양한 콘텐츠로 퍼포먼스의 질적 수준을 한층 높였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은 Art(아트), Magic(마술), Martial(무예), Mime(마임), B-boy(비보이) 로 구성된 5대 퍼포먼스로 문화예술인은 물론 각계각층 일반시민들 누구나 즐기고 참여 할 수 있는 예술성과 대중성의 조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던 퍼포먼스의 대중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예술의 진수

18~19세기 유럽 귀족사회에서는 `그랜드 투어(Grand Tour)`란 것이 인기였다. 자녀들을 유럽 대륙 곳곳으로 보내 현장에서 지식과 교양을 쌓도록 한 체험학습이었다. 그 그랜드투어 경로에서 빠지지 않았던 곳이 바로 이탈리아다. 짧게는 수 개월부터 길게는 몇 년까지 이어졌던 그랜드 투어는 피렌체와 베네치아를 거쳐 로마에서 막을 내리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 로마 : 고대 제국의 영광이 여기에 = 기원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유럽문화의 모태로 칭송받고 있는 로마. 대문호 괴테는 " 로마에 도착한 날은 내게 제2 탄생일이자 진정한 삶이 다시 시작된 날"이라 말하기도 했다. 고대 로마인들의 혼을 느껴보고 싶다면 제일 먼저 포로 로마노로 달려가 보자.

이곳은 로마시대 주요 기관들이 밀집해 있던 지역이다. 한 가운데에는 카이사르 신전이 자리하고 있다. 수많은 어록과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남긴 카이사르인지라 지금도 신전에는 관광객들이 남기고 간 꽃다발이 가득하다. 이 밖에도 원로원, 개선문, 새턴신전, 베스타신전 등 다양한 유적들이 남아 있다.

로마하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콜로세움이다. 삶과 죽음을 놓고 검투사들이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현장이다. 5만여 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로, 고대 로마 유적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옛 로마인의 종교관을 엿볼 수 있는 판테온은 기원전 27년에 건립됐다. 본래는 로마시대 모든 신에게 봉헌하기 위해 세워진 신전이었으나 609년 성모마리아와 그리스도교 순교자들을 위한 성당으로 새로 태어났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판테온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둥근 천장과 청동문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 피렌체 : 화려하게 피어난 르네상스의 꽃 =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피렌체는 14~15세기에 걸쳐 화려하게 꽃을 피운 르네상스의 중심지다. 두오모광장을 중심으로 두오모성당과 산지오바니세례당, 우피치미술관에 이르기까지 아름답고 감각적인 볼거리가 가득하다.

피렌체를 대표하는 두오모성당은 시내 어디에서나 눈에 띈다. 정식 명칭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로 `꽃의 성모`를 뜻한다. 내부를 장식하고 있는 모자이크가 오묘하고 신비롭기로 이름 높다. 돔에 올라가면 피렌체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1444년에 착공된 메디치궁은 르네상스 건축양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옛 생활상을 보여주는 고촐리의 프레스코화가 예배당에 남아있으며, 1층 중정 오른편에는 루카지오르다노 미술관이 있다.

르네상스 예술의 정수를 만나보고 싶다면 우피치미술관으로 향해보자. 그리스ㆍ로마시대 조각을 비롯해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등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 베네치아 : 낭만 넘치는 해상공화국 =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유서 깊은 항구도시다. 비잔틴의 지배를 받으면서 해상무역 중심지로 성장했으며 십자군 원정을 계기로 동부 지중해 영역까지 세력을 확장했다. 베네치아 구시가지에서 지난날 번성했던 해상공화국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그중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은 산마르코성당이다. 내부에 금빛 찬란한 모자이크가 있어 `황금의 교회`라 불린다. 성당 바로 앞에 있는 산마르코광장은 유럽에서 가장 큰 광장 중 하나로, 갈릴레오가 광장중앙 종탑 캄파닐레에서 천체 관측을 했다고 한다.

베네치안 고딕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두칼레궁전도 놓칠 수 없다. 백색과 분홍색 대리석이 건물 외관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안뜰에는 르네상스식 멋진 조각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실내는 황금계단, 안티콜레지오, 접견실, 투표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항공=대한항공, 이탈리아항공에서 인천~로마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12시간.

△오페라=이탈리아는 오페라의 발상지이자 본고장이다. 밀라노 라스칼라, 로마 오페라 극장, 피렌체 코무날레 극장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다. 오페라 시즌은 보통 10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예매가 가능해졌다.

△파니니=이탈리아식 샌드위치 `파니니`는 가벼운 점심으로 먹기에 좋다. 시금치, 달걀, 모차렐라 치즈, 토마토가 들어간 `카플레세 파니니`와 생햄이 들어간 `프로슈토 파니니`가 대표적이다. 커피 한 잔 곁들이는 것도 잊지 말자. 이탈리아에서는 커피라고 하면 `에스프레소`를 가리킨다.

△쇼핑=이탈리아는 세계 유명 브랜드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세일기간이 되면 전 세계에서 몰려든 쇼핑객들로 상점가는 언제나 만원을 이룬다. 이탈리아 각 지역 특산물을 구입해 보는 것도 좋다. 피렌체는 질 좋고 튼튼한 가죽제품으로, 베네치아는 유리세공품으로 특히 유명하다.

주말에 홍콩여행

홍콩은 언제 가도 새롭다. 조그만 도시에 뭐 볼 게 있을까 싶겠지만 실제로 가보면 매번 다른 모습으로 인사를 건넨다. 흔히 홍콩은 쇼핑과 야경으로 대표되지만 이것이 다는 아니다.


◆ 피크트램 타고 야경속으로

홍콩에서 가장 먼저 가볼 곳은 빅토리아 피크다. 홍콩을 대표하는 명물 중 하나인 피크트램을 타고 아슬아슬한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가 보자.

정상에 있는 피크타워에는 레스토랑, 카페, 쇼핑몰 등 다채로운 시설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중 마담투소가 특히 인기가 높다. 리샤오룽(李小龍), 청룽(成龍), 장궈롱(張國榮), 리밍(黎明) 그리고 배용준까지 세계 유명 인사들과 꼭 닮은 밀랍인형이 전시된 곳이다.

마담투소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레스토랑에서 맛난 딤섬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해가 진다. 드디어 홍콩의 천만불짜리 야경을 감상할 시간. `밤 풍경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시큰둥하게 생각했던 사람도 빅토리아 피크 전망대에 오르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과연 명성대로다. 홍콩의 화려한 야경을 보고 나면 다른 곳의 야경이 시시하게 느껴진다.

홍콩에서 맞는 둘째날에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해양 테마파크인 오션파크에 들러보자. 청룡열차, 이글라이드 등의 놀이기구를 비롯해 12m로 이어지는 상어 수족관, 자이언트 판다가 있는 로랜드 가든, 공룡탐사 트레일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이템이 가득하다. 72m 높이의 오션파크 타워에 올라가면 시원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 옹핑360에서 즐거운 시간

홍콩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란타우섬에도 들러보자. 국제공항이 있는 란타우섬에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디즈니랜드가 자리하고 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총 4개 테마파크로 구성된다. `메인 스트리트 USA`는 1900년대 미국 서부 풍경을 담고 있다. 항상 성대한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활기가 넘친다. 이곳에서 디즈니랜드 기차를 타면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편안하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어드벤처 랜드`에서는 스릴 넘치는 모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보트를 타고 아마존 정글을 탐험하는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중세 유럽에 온 듯한 `환상의 나라`에서는 코끼리 덤보, 곰돌이 푸우 등의 캐릭터를 이용한 놀이기구를 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판타지 가든`에 가면 디즈니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을 듯.

`투모로 랜드`에 가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미래 세계를 테마로 한 곳이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우주 속을 질주해 보자. 실제로 우주비행을 하는 듯 짜릿하다. 영화 `스타워즈`의 주인공처럼 우주선을 조정하며 레이저로 타깃을 쏘아 맞히는 게임도 흥미진진하다.

테마 빌리지 옹핑360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개장한 후 디즈니랜드의 아성을 무섭게 위협하고 있다. 옹핑빌리지에서는 홍콩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비바람, 안개 등 특수 효과를 이용해 싯다르타의 생을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습지공원에도 들러보자. 카오룽 반도 위쪽 신계지 지역에 위치한다. 온 가족이 함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다. 야생전시관, 시뮬레이션관, 테마 갤러리, 야외 산책로, 새 관측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시장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할리우드 로드, 템플 스트리트 등에 가면 재미난 소품을 많이 구경할 수 있다.

△항공=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캐세이패시픽항공에서 인천~홍콩 직항편을 운항한다. 약 3시간30분 소요.

△옥토퍼스 카드=홍콩식 교통카드다. 지하철, 버스, 트램, 페리 등에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귀국할 때 역에 카드를 반납하면 보증금(50홍콩달러)을 되돌려 준다.

빈 여행의 즐거움 호이리게

독일을 대표하는 술은 맥주다. 대도시 번화가는 물론이고 작은 마을 어느 곳을 가더라도 그 지방 특유의 맥주를 맛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 사람들은 와인을 즐겨 마신다. 레스토랑을 예약할 때도 음식보다 좋은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곳을 선택할 정도다. 독일과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평소에 맥주와 와인을 골고루 마신다. 하지만 햇 와인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세계 각국의 수많은 `보졸레 누보` 마니아들이 올해 프랑스 와인을 손꼽아 기다리듯 오스트리아 사람들도 그들의 햇 와인을 기다린다. 오래 숙성돼 깊은 맛을 내는 와인과 달리 약간 상큼한 맛을 내는 풋풋한 새 와인의 독특한 맛을 기다리는 것이다. 여행자들에게는 빈에서 햇 와인을 맛보는 일 역시 좋은 추억 가운데 하나다. 바쁜 일정이지만 잠시 시간을 내 햇 와인을 마실 수 있는 호이리게를 찾아가보자.

빈 하면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왈츠와 커피가 떠오른다. 하지만 진정한 멋을 아는 여행자라면 결코 호이리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그만큼 호이리게는 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 가운데 하나다. 호이리게는 합스부르크왕조의 마리아 테레지아 그리고 그의 아들 요셉2세와 깊은 관련이 있다. 크고 작은 전쟁으로 인해 와인 생산량이 많이 줄어들자 테레지아는 세금 부담을 줄여줬고, 요셉2세는 와인 생산자들에게 직접 만든 음식과 와인을 함께 팔 수 있는 권리를 줬다. 이처럼 수백 년 역사를 지닌 호이리게에서는 지금도 예전과 똑같이 포도밭 주인이 직접 만든 와인과 음식만 팔고 있다.

따라서 호이리게를 찾은 여행자들은 다소 투박하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와인을 마시며 빈의 소박하고 낭만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호이리게는 빈 근교 하일리겐슈타트와 그린칭 등에 밀집돼 있는데 집 앞에 소나무나 전나무 가지가 걸려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호이리게는 빈의 서민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일종의 선술집이다. 대부분 빈 외곽의 포도원 옆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햇 와인만 파는 술집을 가리킨다.

San Zeno Altarpiece

Andrea Mantegna 1431 – 1506

oil on panel (480 × 450 cm) — 1456-1460
San Zeno, Verona

2007년 9월 29일 토요일

Jonah at See

Albert Pinkham Ryder 1847 – 1917

oil on canvas (69 × 87 cm) — ca. 1885-1895
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 Washington DC

2007년 9월 28일 금요일

John the Baptist

Matthias Gr?ewald ca. 1480 – 1528

oil on panel (1510-1515)
Museum Unterlinden, Colmar

The Prophet Zechariah

Michelangelo Buonarroti (1475 – 1564)

fresco (1508-1512)
Sistine Chapel, Vatican City

보르도 와인여행

와인을 한 번이라도 마셔봤다면 ‘보르도(Bordeux)’라는 프랑스어가 낳설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프랑스 보르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산지이자 와인의 메카다. 와인과 막 사람에 빠지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보르도에 수없이 많은 유명 샤토(chateaux·양조장)을 순례하며 시음해보고 싶어한다.

'작은 베르사이유 궁전'이라 불릴만큼 예쁜 샤토 베이슈벨.

파리에서 비행기로 1시간만에 보르도에 도착했다. TGV로는 3시간 걸린다. 차를 타고 시내 중심가로 들어오는 길에 흰색 석회암으로 지은 웅장하고 화려한 18세기 건문들이 눈에 들어온다. 파리를 조금 작게, 하지만 더 깨끗하게 축소한 느낌이다.

보르도에서의 첫 일정은 CIVB(보르도와인연합회)에서 시작했다. 보르도 중심부 코메디광장(Place de la Comedie)에 있다. 웅장한 ‘그랑 테아트르(Grand Theatre)’ 대극장도 여기 있다. CIVB에서 운영하는 와인학교인 ‘에콜 뒤 벵(L’Ecole du Vin)’에서 2시간 동안 간단한 와인 교육을 받았다. 와인 초보자라면 많은 도움이 된다. 미리 신청을 하면 영어나 프랑스어 중 선택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이 곳 외에도 생테밀리용(Saint-Emilion) 등 와인 산지에도 단기 와인학교가 있다.
와인 수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샤토 투어에 나섰다. 고색 창연한 샤토를 그대로 유지하며 와인을 만드는 곳들과, 현대적인 샤토가 섞여 있다. 와인 애호가라면 유명 샤토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른다.
보르도 관광안내소에서 ‘샤토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쉽게 샤토를 돌아볼 수 있다. 유명한 샤토를 방문하고 싶다면 와인 전문 가이드를 고용하는 편이 낫다. 한국의 몇몇 여행사도 보르도 와인투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샤토 베르티네리 와인창고.

첫 방문지였던 블라이(Blaye)에 위치한 ‘샤토 베르티네리(Chateau Bertinerie)’는 새롭게 단장을 해서인지 젊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그와는 달리, ‘샤토 피숑 롱그빌(Chateau Pichon-Longueville)’이나 ‘샤토 마고(Chateau Margaux)’에서는 세월의 깊이를 그 와인의 향기만큼이나 느낄 수 있었다. ‘작은 베르사이유 궁전’이라는 별명이 붙었을만큼 아름다운 ‘샤토 베이슈벨(Chateu Beychevelle)’에서 맛본 와인은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겼다. 샤토를 돌며 시음하다보면, 같은 지역이라도 와인을 만드는 방식이 샤토마다 다르고, 그에 따라서 맛과 향도 모두 다르게 표현되는 신비한 와인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샤토 보네(Chateau Bonnet)’에서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해야 할만한 일이 있었다. 보르도 와인의 대부이자 전설적 양조자로 존경받는 앙드레 뤼통(Andre Lurton)씨를 만난 것이다. 샤토 보네는 뤼통씨가 소유한 여러 양조장 중 하나. 80년 넘게 포도밭과 양조장에서 열정을 다해 일한 뤼통씨와의 맛본 와인은 맛을 떠나서 감동적이었다.

오로지 와인을 맛보기 위한 여행을 원하지 않는다면 샤토 방문은 하루 2개 정도만 잡고, 한가롭게 샤토 주변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매력적이다. 특히 생테밀리옹과 아르카숑 (Arcachon)을 추천한다. 생테밀리옹은 프랑스라기보다 영국의 작고 예쁜 마을 같다. 과거 보르도가 속한 아키텐(Aquitaine) 지역이 영국 지배하에 있었음을 잘 보여준다. 어디를 가나 와인숍과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부자들의 별장이 많은 아르카숑은 보르도에서 기차로 40분 정도 거리. 프랑스 최대 굴 산지이기도 하다. 갓 딴 생굴에 레몬을 뿌린 다음, 신선한 앙트르 되 메르(Entre Deux Mers) 지역 화이트와인과 함께 입에 넣으면 아르카숑 바다의 향내를 즐길 수 있다.

여행에서 쇼핑이 빠질 수 없는 법. 독특한 선물이나 독특한 패션 아이템을 찾으려면 보르도 시내 생트 카트린느(Sainte Catherine) 거리로 간다. 프랑스에서 가장 긴 쇼핑가로, 빠르게 걷기만해도 1시간쯤 걸린다. 명품 브랜드숍에서부터 프랑스의 중 저가 브랜드숍, 북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들어온 이국적 액세서리를 파는 가게들이 유럽에서 가장 긴 보행거리를 따라 이어진다.

쇼핑을 마쳤으면 거리에 있는 카페 중 맘에 드는 곳에서 차나 음료를 마시며 쉰다. 음식의 왕국 프랑스답게 식사시간은 길고 양도 푸짐하다. 보르도나 프로방스처럼 남부 프랑스의 음식은 중·북부에 비해 덜 기름져 한국인 입에 더 맞는다. 보르도에서 꼭 맛봐야 할 것은 ‘카늘레(Canele)’다. 보르도에서는 와인을 정제할 때 달걀 흰자를 사용한다. 와인에 흰자를 넣고 저어주면 여러 불순물이 흰자에 달라붙는다. 흰자를 사용하고 남은 노른자로 만든 디저트가 카늘레다. 쫄깃쫄깃 부드러우면서 고소하다. 너무 달지 않아서 끝없이 먹게된다.

보르도 와인투어 여행수첩

가는 법 파리에서 보르도까지 비행기로 1시간, TGV로는 3시간 걸린다. 공항에서 보르도 중심가까지 버스를 타면 되는데, 약 20분 걸린다. 20.40유로. TGV로는 보르도 중심가에서 좀 떨어진 생장역(Gare Saint-Jean)에 도착한다. 새로 생긴 트램(전차)를 타면 도심까지 편하게 이동한다. 1.30유로. 역내 보르도 관광안내소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보르도공항.

와인투어 보르도 와인관광청에서 운영하는 ‘와인 샤토 투어’는 생장역 관광안내소에서 오후 1시 15분, 상트르빌(Centre Ville·‘시내 중심가’란 뜻이자 지점)에서 오후 1시 30분 출발한다. 5시간 동안 샤토 2곳을 방문해 다양한 와인을 시음한다. 참가비 29유로. 4월 1일~11월 15일 운영한다. 요일에 따라 방문하는 와인산지가 다르다. 문의 05 56 00 66 00, http://www.bordeaux-tourism.com/

더 자세하게 와인산지를 돌면서 유명 샤토도 방문하고 싶다면 와인 전문 가이드를 고용해야 한다. 비싸고 미리 예약해 스케줄을 잡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와인 전문 가이드인 필립 라카반(Philippe Lacabanne)씨는 영어와 프랑스어 모두 가능하다. 일당 300~400유로. 가격은 협상 가능하다. 휴대전화 06 17 12 16 82, 팩스 05 56 81 48 07, 이메일 prince3@wanadoo.fr
와인학교 CIVB 건물에 있는 '보르도 와인학교(Maison du Vin de Bordeaux)'에서는 포도 재배, 와인 양조, 보르도의 강점인 와인 블렌딩 등 기초지식을 4가지 와인 시음과 함께 알려준다. 매년 6월 1일~9월 30일 운영한다. 수강료 22유로로 2시간 동안 진행된다. 목·일요일 휴무.
보르도 시내 돌아다니기 버스를 타도 되지만, 최근 운행을 시작한 트램(전차)이 편하다. 3개 노선이 있으며 목적지에 상관없이 1시간당 1유로30상팀을 내면 얼마든지 갈아타고 다시 타도 된다. 첨단 트램 열차가 오래된 도시 보르도와 대비된다.

식사할 곳 '셰 그레그 르 그랑 테아트르(Chez Greg Le Grand Theatre)'는 요즘 보르도에서 가증 트렌디한 퓨전 혹은 모던 레스토랑이다. 파스타와 아시아의 음식재료로 만든 요리들이 많아 정통 프랑스음식이 부담스럽다면 반가울 듯. 가격은 전채가 15유로, 메인은 20~25유로 정도다. 식사보다는 와인과 함께 보르도의 젊은 열기를 느끼며 밤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주소 29, Rue Esprit des lois 33000 Bordeaux, 웹사이트 http://www.chezgreg.fr/'라 투피나(La Tupina)'는 전통적인 프랑스 남서부 요리를 선보인다. 예약은 물론, 정장 차림으로 방문해야 마음이 편한 곳이다. 세트메뉴로 주문해야 저렴하게 골고루 맛볼 수 있다. 6코스 세트메뉴 50~60유로. 맛이 진하고 양도 많다. 주소 Rue Porte de la Monnaie 33000 Bordeaux, 웹사이트 http://www.latupina.com/

묵을 곳 보르도 중심가 코메디광장 근처에 ‘노르망디 호텔(Hotel de Normandie)’이 보르도의 여러 지역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호텔 바로 앞에 CIVB가 있다. 숙박료 100~230유로, 주소 7, cours du XXX Juillet 33000 Bordeaux, 전화 05 56 52 16 80, 웹사이트 http://www.hotel-de-normandie-bordeaux.com/방문할 샤토 근처에 숙소를 잡는 것도 방법이다. 메독에는 작지만 예쁘고 편한 '샤토 루덴(Chateau Ludenne)'이 괜찮다. 샤토에서 생산하는 와인 시음과 음료 포함 숙박료 약 280유로(더블룸). 웹사이트(http://www.lafragette.com/)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주소 33340 Saint Yzan du Medoc

그밖에 볼거리 '그랑 테아트르(Grand Theatre)'는 겉모습만큼이나 실내도 우아하고 아름답다. 관람료 30유로, 개장시간 오후 2~6시, 월요일·공휴일 휴관. 보르도가 있는 아키텐 지역의 역사·문화적 유물을 전시한 '아키텐박물관(Musee d’Aquitaine)'이 볼 만하다. 관람료 20유로(수요일 무료), 개장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 월요일·공휴일 휴관. '보르도미술관(Musee des Beaux-Arts)'은 앙리 마티스 등 프랑스는 물론 유럽 각국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정원에서 휴식하기도 좋다. 관람료 20유로(수요일 무료), 개장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 화요일·공휴일 휴관.

환율 1유로=약 1300원

보르도닷컴(http://www.bordeaux.com/) 오픈 보르도와인협회가 공식 홈페이지 '보르도닷컴'을 열었다. 와인 정보 및 이론과 아울러 올바른 시음 방법, 와인 구입을 위한 팁, 음식과의 조화 등 실용적 정보를 한국어를 비롯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로 제공한다. 사이트 오픈 기념으로 9월 1~30일 한달 간 보르도 와이너리 투어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02)3452-9243